처음 만나는 진주의 밤을 느끼다, 진주논개제 실경 역사뮤지컬 의기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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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은은한 달빛을 받는

진주성과 촉석루를 배경으로

실제 남강가 의암 바위에서 펼쳐지는

진주논개제 실경(實景) 뮤지컬 <의기 논개>는

처음 만나는 진주의 밤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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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뮤지컬을 보러

진주성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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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논개제(5월 3일~6일)가

진주성 일원에서 열리는 덕분에

뮤지컬 예정 시각인 오후 8시보다

2시간 앞서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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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열정을 다한 태양은

아직도 그칠 줄 모르는 정열을 뿜어내지만,

아늑한 풍경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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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을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여러 체험 부스와 볼거리 부스를

동네 마실 하듯 다닙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진주논개제 조형물에 불이 들어올 무렵

이제는 뮤지컬이 열리는 의암 앞

수상 무대로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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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동문인 촉석문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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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분노는 / 종교보다도 깊고,

/ 불붙는 정열은/사랑보다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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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로 시인의 논개시비가

걸음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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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뒤로 어둠이 밀려오는 사이로

불빛을 머금은 진주 남강이

은은한 빛을 토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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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잔잔한 물결이 바람 장단에

춤사위를 추는 양 살짝 반응을 보이면

수채화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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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 아래에는 황금빛입니다.

황금물결이 일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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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이들이

부스에서 실물 관람권으로 교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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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는 진주지역 제로페이

5천 원을 받습니다.

1만 원을 내고 5천 원을

거스른 받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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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들고 관람석이 있는

수상 무대로 향하기 전에

구명조끼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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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위에서 관람하는 까닭에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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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를 입고 강으로 난

부교를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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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몸무게에

잠시 강물도 놀랐는지 출렁합니다.

하지만 이내 강물은 평정심을 찾아

뭍처럼 듬직하게

우리에게 걷는 길을 내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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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논개제 남강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진주성 일대는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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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속계(俗界)를 벗어난 신선이라도 된 양

걸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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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앞서 주위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두 눈에 꾹꾹 눌러 담고도 넘치는 풍광을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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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됩니다.

평화로운 풍광이 의암 주위

남강 강가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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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현장의 배우들과 참여 시민 배우들의

노랫소리가 감미롭게 남강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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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화로운 풍경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진주성 1차 전투에서 참패한 일본군의

2차 전투가 핏빛으로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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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주민들은 모두 하나 되어

열심히 일본군에 맞섰지만

10만 대군 앞에 결국 성은 함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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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락된 성에서 일본군은 축하 잔치를 벌이고

논개는 일본군 장수를 껴안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강물에 뛰어들며 순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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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가 남강에 투신 순국한 뒤

잠시 정적이 어둠을 더욱 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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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죽은 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렬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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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날 고귀한 생을 마감한

민관군의 넋을 기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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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배우 모두가 나와 인사를 합니다.

잠시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던 우리는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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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랐던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농익어 가는 초여름의 풍경에

진주 남강의 색이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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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무대를 벗어나 진주성을 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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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문득 떠나고 싶은 곳이

여기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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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빛이 쏟아지는 진주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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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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