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진 불로 다시 걷다-야간 음악 도보투어

“통영이 빛나는 밤에”

통영시 제 9기 SNS 기자단 김종신


꺼진 불도 다시 봐야겠지만 이제는

켜진 불로 다시 걸으면 좋습니다.

해가 지고 하나둘 불이 켜질 때쯤이면

통영은 화려한 풍경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통영시는 3월 22일부터 4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음악과 함께하는

특별한 야간 도보 투어 ‘통영이 빛나는 밤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2일, 야간 음악 도보 투어에 참여해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을 품었습니다.

출발 시각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윤이상 기념관 앞 뜨락은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참가자들은 라디오와 야광 머리띠를 받았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자 흥겨운 음악과 함께

생방송으로 길 안내가 흘러나옵니다.

오늘 참가한 첫 번째 코스인 ‘안단테 통영,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걷다’는

윤이상 공원을 시작으로

해저터널~봉수골 벚꽃 거리~전혁림 미술관~

연필등대를 걷는 코스로 오늘을 포함해

3월28일(금), 29일(토), 4월 4일(금) 진행됩니다.

두 번째 코스는 ‘칸타빌레 통영, 밤의 야경

그 낭만 속에서’로 통제영거리를 시작으로

서피랑~ 서피랑 99계단~ 강구안 보도교~

디피랑 입구를 걷는 코스로 4월 5일(토), 11일(금),

12일(토), 18일(금) 진행 된다고 합니다.

참가는 사전 신청자만 가능합니다.

신청은 인스타그램‘투나잇 통영’, QR코드 또는

전환(070-5208-3180)으로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만원입니다.

투어 관련 자세한 문의는

통영시 관광 혁신과(055-650-0713)로

하시면 됩니다.

우리 일행은 윤이상 공원에서

곧장 해저터널로 가지 않았습니다.

통영의 밤바다를 보고 싶다는 참가자의

사전 사연에 코스가 잠깐 바뀌었습니다.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화려한 불빛에 잔잔한 호수 같은 통영 앞바다가

수채화처럼 곱고 아름답게 우리를 반깁니다.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이어폰을 타고

우리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습니다.

여수 밤바다보다 더 좋은 파노라마 같은

통영 야경 덕분에 일상에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끈을 스르륵 풀어놓습니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부족한 글이 아쉽습니다.

두 눈으로도 수채화 같은 풍광을 다 담지 못해

가져간 휴대전화로 꾹꾹 눌러 담습니다.

해저터널로 향합니다.

사전에 받아둔 참가자의 사연과

노래 신청곡이 흘러나옵니다.

해저터널이라고 아쿠아리움처럼

터널 위로 오가는 물고기를 떠올리는 이는

실망할 거라는 DJ의 말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바다 밑을 거닐 뿐입니다.

콘크리트 터널입니다.

일제 강점기 터널을 뚫은 사연이

걸음을 더욱 가볍게 합니다.

터널을 나와 봉숫골로 향했습니다.

다음 주면 벚꽃 축제로 봄 향이 더욱 물씬할

예정이지만 오늘은 우리를 맞이해주는

벚꽃 주인장이 없습니다.

미륵산 자락에 있는 야트막한 동네를

마실 하듯 거닙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걸음은 어느새 전혁림미술관 앞에서 멈췄습니다.

벚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뜨락에 핀 매화가 달래줍니다.

은은하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매향에 취할 무렵 작은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퀴즈가 연이어 나오고 DJ에게 문자로 정답을 보냅니다.

경품도 동백으로 만든 비누 등

소소하지만 행복한 선물들입니다.

걸음을 돌려 다시금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통영의 밤이 깊어집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봄밤의 통영은 도시의 또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조명이 수채화물감처럼 호수 같은 바다에

흩뿌려져 곱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이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고

태양 아래 숨겨두었던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게 합니다.

바닷가를 거닐다 연필을 닮은 연필등대 앞에

우리는 다시금 걸음을 멈췄습니다.

작은 무대가 열렸습니다.

“시원한 바다 바다 바다 그 속에 그대와 나 왔나 왔나 ~

랄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요

아름다운 동피랑 언덕을 지나

그림 같은 이순신 공원을 걷네 ~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통영이야기~

통통통통통통통영 통통통통통통통영

라라라라랄라랄라 통통통통통통통영”

어쿠스틱 로망 <통영 이야기>가 들려주는

노래에 취해 눈을 감자 잠시나마

우리의 걱정 따위를 통영 밤바람에 날아가 버립니다.

아쉬움에 청한 앙코르곡을 포함해

여섯 곡의 노래가 끝났습니다.

감성 넘실거리는 통영을 두고

발걸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밤길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일상 속 무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왜 통영이 야간관광 특성화 도시 1호인지

아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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