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디자인하는 특성화 도서관 <광교홍재도서관>

[안선영 기자]

광교산을 보며 책 읽기 좋은 곳, 도서관에서 바라본 풍경 ©안선영 기자

경기도의 도서관은 저마다 특화된 주제가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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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수원에 자리한 <광교홍재도서관>은

2014년 개관 이래 ‘디자인(예술)’ 특성화 도서관으로

책 읽는 자료실과 휴식 공간 또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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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경기도 실내 가볼 만한 곳!

이색 도서관으로 소개합니다.

디자인 특성화 도서관, 광교홍재도서관 ©안선영 기자

건축물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1층부터 살펴볼까요?

광교홍재도서관은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 있고

1층부터 5층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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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으로는 햇빛이 쏟아지는 듯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순간입니다.

문화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안선영 기자

도서관 1층은 남녀노소 누구나 머물기 좋은 곳입니다.

<함께 읽기> 코너를 둘러보니까 읽을거리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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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수원학 강의,

‘경기도 독서의 달 포스터’ 모음 전시회 등이

눈에 띕니다.

경기도 독서의 달 포스터 특별기획 전시회 ©안선영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2007년부터 매년 독서의 달을 기념하여

포스터와 표어를 제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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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살펴보니까 전시회 못지않다는 사실!

그동안 해마다 어떤 이슈가 있었고,

또 책 읽는 이들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답니다.

나만의 책가도를 소개합니다! ©안선영 기자

책 읽는 서가에는 공모로 선정된 시민들의 책장,

<나만의 책가도> 코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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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冊架圖)’란 책 선반에 진열된 책과

각종 문방구 및 그릇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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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알 수 있지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공개한

60여 곳의 서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서관 3층에서 만난 작가 한강의 책과 그에 담긴 이야기들 ©안선영 기자

올해의 뉴스로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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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홍재도서관에서는

따로 <작가 한강>의 코너를 마련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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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1층에서는 작가에 대해 전시해 두었고,

3층에서는 책을 직접 읽어볼 수 있으니까

두 곳을 모두 가보면 좋겠어요.

그림책 원화 전시와 어린이 독후활동을 볼 수 있는 휴식 공간 ©안선영 기자

<공감(共感)>이라는 공간은 쉼터이자

원화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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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책은 『5번 레인(은소홀 글˙노인경 그림)』으로

초등학교 6학년 수영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성장’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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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을 보내고 마침내

새로운 계절에 만난 그림들이라 한결 시원해 보였지요.

광교 초등학교 학생들의 감성이 묻어난 작품들 ©안선영 기자

도서관과 가까운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독서감상문 코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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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으로 된 각자의 생각을 읽어보니까

책만큼이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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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력에 절로 웃음이 났답니다.

아이들의 책 놀이터! 1층 어린이 자료실 ©안선영 기자

1층에서 가장 큰 테마를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어린이 자료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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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드나들기 쉽게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아이들이 책 읽기 좋은 방으로 된 공간,

오두막과 기린 모양 놀이터 등

자녀와 도서관에 방문한다면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언제, 어느 곳에 서있는지에 따라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안선영 기자

광교홍재도서관 2층은

강당과 사무실 공간으로 쓰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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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3층을 소개해 볼게요. 이동할 때는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으로 걸어 가면서

한 층씩 구경하며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보이는 풍경을 벗 삼아 독서하기 좋은 곳이기도! ©안선영 기자

이곳이 ‘디자인 특화’ 도서관이란 사실을

잊지 않으셨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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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곳곳에는 크고 작은 창문이 많아

빛을 관찰하는 일도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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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겨울의 낭만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될 듯합니다.

앞과 뒤, 양옆으로 보이는 모습이 제각각 다른 계단식 서재 ©안선영 기자

3층과 4층은 일반 자료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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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이어지는 나무 계단은 책을 읽는 곳,

열린 서재로도 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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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던 시간이 마침 2시라서

오후가 있는 풍경을 즐기며 독서하기에 좋았답니다.

자 그럼, 다른 도서관에 없는 것들 위주로 살펴볼게요.

디자인 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책장을 넘기는 맛이 있다. ©안선영 기자

광교홍재도서관의 메인 코너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원서들을 모아놓은 자료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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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서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산업/ 시각/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주제의 디자인 원서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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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열람만 가능하며 대출은 할 수 없다는 점!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러시아의 건축 예술에 대해 ©안선영 기자

디자인 특화 도서관답게

<디자인 큐레이션> 코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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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4분기에는

‘엘 리시츠키’라고 하는 러시아의 건축 예술을 보여준

인물에 대한 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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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낯설지라도 작가 소개부터 연대기,

작품의 특징 등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멀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인쇄 방식에 대해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안선영 기자

이번에는 <활판으로 인쇄된 책> 코너를 만났습니다.

곳곳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광교홍재도서관은

미술관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전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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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인쇄 방식이 도입된 것은

1883년 고종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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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활자를 종이에 눌러 찍어낸 기법은 이후

100년 동안 한국의 출판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됩니다.

다층적으로 디자인을 경험하는 시간! ©안선영 기자

활판인쇄는 요철로 새겨진

활자 하나하나를 골라 판을 짜고,

종이에 찍는 100% 수공예 공정 과정을 거쳐서

만든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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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을 들여서 만든 책은

500년에서 1000년을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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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책은 100년을 버티지 못한다는데

대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서관 속 박물관 ‘홍재관’ ©안선영 기자

도서관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3층 <홍재관>에 꼭 와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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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은 《홍재전서》라는

개인 문집(총 184권 100책)을 남길 정도로

학문적 식견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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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호가 바로 ‘홍재(弘齋)’입니다.

왕에게 호가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역사와의 조화를 통해 예술적 깊이가 느껴진다. ©안선영 기자

정조는 수원에 화성 성곽을 만들었기에 수원시와는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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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홍재관에서는 ▲정조의 어린 시절 글씨 모음

▲홍재전서(弘齋全書) ▲화성도(華城圖)

▲화성원행반차도 ▲정조 칠언율시

▲정조대왕필파초도 등

역사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답니다.

책을 숫자로 읽어 보는 시간, 도서관 빅데이터로 보는 북 큐레이션 ©안선영 기자

4층에 자리한

<도서관 빅데이터로 보는 북 큐레이션> 코너에서는

11월에 집계된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인

‘전국공공도서관 최대 대출자료’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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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서관이란 말에 궁금했는데 10위 안에

한강 작가의 책이 4권이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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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과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까지 주로 소설책이 많더군요.

도서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 ‘정기간행물실’ ©안선영 기자

5층은 <정기간행물실>입니다.

예전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디자인 자료실’로 사용하던 곳인데,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쓰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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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디자인 자료실이었기에 시각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장소라서 가장 볼거리가 많았답니다.

유럽에서 온 오래된 인쇄기 ©안선영 기자

유럽 체코슬로바키아의 고인쇄기가

먼저 눈에 띄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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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특히 도서관에서 만난 일이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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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책들의 탄생과 역사를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디자인 북 큐레이션 읽을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안선영 기자

이곳에도 역시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20세기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그래픽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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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부터 잡지의 디자인까지 오늘 하루,

디자인의 세계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고 가네요.

창가에 내려앉은 시 구절이 햇살에 반짝인다. ©안선영 기자

벽면을 따라서 캘리그래피로 전시된

나태주 시인의 시는 짧지만 여운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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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도 같은 광교홍재도서관에서 보낸 하루는

분명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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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종류가 다양하듯 이곳은

책 읽는 공간이 다채로웠기 때문일 테지요.

전망이 좋은 로비는 2중 난간으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안선영 기자

5층까지 가운데가 뻥 뚫린 건축물을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는 풍경,

자료실 안에서 보이는 것과 밖에서 만나는 풍경,

창밖을 통해 산과 천이 함께하는 풍경 등

눈이 즐거워지는 곳이었어요.

한겨울에도 초록을 볼 수 있어 책을 읽다가 눈을 쉬기에도 좋겠다. ©안선영 기자

건물 꼭대기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듬뿍 받은 실내 정원까지!

안과 밖, 자연과 책이 이어져 있는 듯한 모습이

예술적으로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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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이란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그리고 함께 있을 때

더욱 풍부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디지털 코너까지 갖추고 있어 오랜 시간 머물기 좋은 도서관 ©안선영 기자

복합문화공간과도 같은 장소에

직접 와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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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실내 가볼 만한 곳으로

홍재도서관을 추천합니다.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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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홍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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