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나는 행복 일터 도토리 북카페 [2024년_9월호]

꿈이 자라나는 행복 일터

도토리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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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황학산 수목원에 도착하면 매표소 인근에 작고 아담한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름다운 황학산 풍경을 즐기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곳, 바로 ‘도토리 북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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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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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며 느끼는 여유 한 자락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손님이 주문하기 무섭게 바리스타가 바쁘게 움직인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커피머신을 다루며 컵에 커피를 내린다. 주문대로 음료를 만들고 내놓는 모습은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황학산 수목원 입구에 위치한 ‘도토리 북카페’의 모습이다. 이곳은 여주시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전문 교육을 받은 열정과 전문성을 지닌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근무 중인 곳이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훈련을 받은 바리스타들의 행복한 일터다.

‘도토리 북카페’에서 근무 중인 4년 차 바리스타 지체장애인 이금석 매니저는 “카페에서는 뜨거운 물을 다루기 때문에 훈련을 철저히 받는다”라고 말했다.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가끔은 메뉴가 늦게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괜찮다’라고 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아 큰 위로와 용기를 얻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 친절한 미소를 주고받을 때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큰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6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병아리 바리스타 안병희 씨는 발달장애인이다. 그는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있다 보니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느껴진다”며 “나도 남들처럼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민유진 씨는 “음료 제조보다도 손님 응대하는 것이 더 재밌다”라면서 사람과의 소통과 교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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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화적인 카페의 매력

황학산 수목원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습지원과 석정원, 미니가든 등 15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약 27만 2,704㎡(82,492평) 부지면적에 2,473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따뜻한 커피와 일상의 여유를 만날 수 있는 ‘도토리 북카페’는 이러한 청정한 수목원의 향기가 그대로 스며든 숲 속의 오두막 같은 공간이다.

이금석 매니저는 “날이 좋을 때나 비가 올 때 야외에서 커피 드시고 가시는 분이 많다”라며 “눈이 올 때면 창밖에 하얀 장관이 펼쳐진다”고 했다.

‘도토리 북카페’에서는 시중에 파는 빵빠레부터 월드콘까지, 다양한 아이스크림과 병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일 경우 아동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은데, 그럴 때는 아이스크림이 좋은 대안이 되어 준다. 부동의 인기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히비스커스 레몬베리도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특색 있는 인기 메뉴다.

“운이 좋은 날엔 카페 창 밖으로 백조도 볼 수 있어요. 백조가 한참 머물다 가는데 그 모습 자체가 장관이죠. 날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카페의 매력입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거든요. 책과 커피와 함께 휴식과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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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북카페’ 직원인 안병희, 이금석, 민유진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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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북카페]

▶ 주소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길 73 도토리북까페

▶ 문의 031-881-3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