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와 구절초가 아름다운

익산 함벽정

하늘도 파랗고 새털 같은 구름도 드높아

기분도 청명한 가을입니다.

보석의 도시 익산에서는 국내 유일의 보석축제인

2024 주얼팰리스 보석 대축제가

10월 16일부터 27일까지

왕궁면 보석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보석을

최대 30% 할인 구입할 수 있고

공룡테마공원도 함께 있어

가족 나들이로 찾은 시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실외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되는데요,

익산 대표 마스코트 마룡이도 열일 중입니다.

오늘 익산 보석박물관을 찾은 것은

보석축제보다 왕궁저수지를 바라보는

함벽정을 보기 위함인데요,

저수지에서 만경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에

핑크 뮬리가 가득 피어 여심을 자극합니다.

함벽정은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미와 함께

왕궁저수지 축조에 따른 역사성도 있는데요,

보석 박물관과 함께 있는 공간이어서

많은 사람이 찾는 익산 명소입니다.

익산 함벽정 앞 관리사도

그윽한 자태를 뽐내는 한옥인데요,

함벽정과 같은 시기에 지은 걸로 보이는데요,

함벽정이 마루방이고 관리사는 온돌방이어서

연회는 함벽정에서 즐기고

관리사는 별장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빈 공간으로 남겨놓는 것보다

고택 스테이 등으로 활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리 상태는 좋습니다.

익산 함벽정 입구인데요,

준공 기념비부터 전 왕궁수리조합

정종래와 송병우 공적비도 있습니다.

왕궁수리조합은 1930년 결성된 조합으로

왕궁저수지를 축조해 익산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는

익산 지역 농지를 관개했던 수리조합인데요,

왕궁저수지는 왕궁수리조합에 의해

1928년 착공해 1931년 완공된 저수지입니다.

1931년 왕궁저수지가 완공되자

당시 왕궁수리조합장이었던

익산 부호 송병우가 완공을 기념하고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1937년 함벽정을 지었습니다.

함벽정(涵碧亭)은 푸르름을 머금은

정자란 뜻이니 왕궁저수지 푸르른 물을

바라보는 정자 이름으로는 딱 좋습니다.

2층으로 된 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으로 정자로는 꽤 큰 규모인데요,

기둥도 궁궐이나 사찰 등에 사용한 원형이어서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보면

매우 화려한 정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는 4면이 회랑이고

한가운데 6칸 마루방이 있는데요,

사분합문을 설치해 다 열어서

위에 걸면 사방팔방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편액은 석촌 윤용구

(石村 尹用求 1853~1939)의 글씨입니다.

윤용구는 1895년 을미사변 이후 법부대신,

탁지부 대신, 내무부 대신,

궁내부대신 등에 임명되었으나

임명을 거부했으며 일제가 남작 직위를 수여했지만,

또다시 거절하고 시서화를 즐기며

전국을 유람했습니다.

그래서 전국 곳곳에

그의 글씨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함벽정은 1937년 지은 건물로

100년이 채 안 되었지만,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입니다.

건축구조가 독특하고

당시 우리나라 건축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공포 형식이어서

건축사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된 건물인데요,

익산 함벽정에 가시면 건축적 특성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회랑 위쪽으로

천정에도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네 귀퉁이에는 사군자를 그려놨습니다.

이제 왕궁저수지를 보러 갑니다.

앞에 거대한 소나무가 있어

왕궁저수지를 거침없이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망권을 확보하려면 함벽정 앞에

느티나무를 심지 않아야 하는데요,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왕궁저수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꽤 넓은데요, 이곳에 앉아 저수지도 바라보고

함벽정도 바라보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규모에 비해 벤치가 부족한 것이 흠인데요,

저수지를 바라보는 뷰포인트에 쉼터이기에

벤치를 더욱 늘렸으면 합니다.

왕궁저수지는 좌측으로

용화산(321.2m)와 우측으로

수봉산(426.5m) 산자락에

포근히 안긴 형세입니다.

둑은 길이 343m에 높이 13.3m

총 저수량 195만 7천 톤입니다.

유효 저수량은 84만 8200톤을

물을 공급받아 농사를 짓는

수혜면적은 540.6ha나 됩니다.

1년 365일 늘 일정하게 수량이 유지된다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익산의 기름진 농토에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익산 함벽정 바로 앞에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저수지에서 바라보면

함벽정이 잘 보이지 않는 마법이기도 합니다.

당시 화려할 정도로 우아한 정자를 세워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게 했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함벽정이 잘 안 보이는 것에는

깊은 뜻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기 조선인으로

익산 만석꾼의 손자로 태어나 조선말

종 9품인 참봉 벼슬을 지낸 표정 송병우는

1919년 흉년이 들자 곡식을 풀어

지역민을 구휼했고 사재를 털어

왕궁 초등학교와 삼기 초등학교,

전주 인후 초등학교를 지었으며

삼례와 왕궁을 잇는 도로를 내기 위해

많은 땅을 기부했다는데요,

함벽정기에도 "재물을 바치고 정력을 기울여

제방을 쌓아 엄청난 물을 호수에 채워

가뭄을 해결한 공로자"라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탐방 당시 소나무 한 그루가 바람에 꺾여

전망대 일부가 피해를 입었는데요,

조속한 복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함벽정을 나와 이제 건너편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오솔길 따라

보석정과 수변정으로 갑니다.

구절초가 피었는데요,

비탈길을 가득 메워 피었으면 참 좋겠지만,

곳곳에 무리 지어 드문드문 피었어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듯해서

만개하면 볼만하겠어요.

오솔길 따라 산책하며 만난 보석정과 수변정입니다.

모두 근래 들어 만든 정자들로

특히 수변정은 함벽정과 비슷하게 지어

운치를 더해 주네요.

익산 함벽정에서 수변정으로 가려면

오던 길을 다시 내려와서 올라가야 하는데요,

함벽정에서 수변정으로 바로 넘어가는

출렁다리 등을 만들면 한 번에

산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소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있을 것 같은데요,

왕궁저수지 조망은 +알파이겠습니다.

오늘 익산 가볼 만한 곳으로

왕궁 보석테마공원 함벽정

소개했는데요,

구절초가 피고 있기에 함벽정도 보고

건너편에 있는 보석정과 수변정까지

함께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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