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겨울의 끝자락에 방문한, 논산시 천호산 개태사, 사천왕상 명칭이?
이곳은 논산시 연산면 개태사 입구입니다.
바위에 '호국종찰 천호산 개태사'라고 붉은 글씨로 새긴 것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개태사 입구입니다.
좌우로 심은 나무가 마치 마주보며 도열해서 방문객을 반기는 느낌이 드는 개태사 입구입니다.
입구 길의 좌우는 모두 주차장입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검은 비석은 개태사 사적비입니다.
개태사는 일주문이나 별도의 해탈교는 없지만 신종루 앞에 좌우로 있는 연못은 개운지, 좌우 연못을 잇는 다리 개운교인데, 개운교는 아마도 일반적인 사찰 앞에서 세속과 사찰의 경계를 나누는 해탈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개운교입니다.
개운교 왼쪽으로 보는 천연지에는 지난 계절에 연꽃이 예쁘게 피어있었지요.
지난 주 강추위에 연못이 꽝꽝 얼었는데, 그 위에 쌓은 눈도 그대로 있습니다.
개운교 오른쪽의 연못은 햇빛이 비추는 곳이라 얼음 위에 눈이 다 녹은 모습입니다.
오른쪽 주차장에는 천호산 개태사 안내문이 있습니다.
안내문에서 보이는 삼석불은 보물로 지정된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개태사 경내 극락대보전 안에 모신 석불인데, 보통 촬영 금지라고 되어 있어서 한번도 촬영하지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항상 기도하는 분이 계셔서 방해하기도 싫었고요.
안내판 옆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개태사는문화제육관광부 지정 전통사찰 제16호로 지정해서 관리하는 사찰이고, 논산시 11경 중 제6경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입니다.
개운교를 지나 천왕문을 겸하고 있는 신종루 아래로 들어서려는데 예전에 없었던 것이 보입니다.
신종루 1층 입구에 나무로 출입문을 만들었네요~!
신종루 1층 외벽에는 왼쪽에 보현보살, 오른쪽에 문수보살 그림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4대보살이 있는데,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그리고 문수보살이라고 합니다.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은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이라고 하는데 보현보살은 코끼리를 타면서 부처가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도우며 널리 떨치는 실천의 상징이고, 문수보살은 사자를 탄 모습이고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종루 아래에는 사천왕상 그림이 있습니다.
사천왕은 불교에 귀의한 신자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왼쪽부터 푯말을 보면,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랏?
매번 그냥 '사천왕상이구나'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좀 꼼꼼하게 봤더니, 그림과 명칭이 좀 다르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아래 사천왕상
원래 탑을 들고있는 천왕은 북방 다문천왕, 비파를 들고있는 분은 동방 지국천왕이고, 칼을 들고있는 분은 남방 증장천왕, 용과 여의주를 들고있는 천왕은 서방 광목천왕이라고 합니다.
왼쪽에 동방과 북방, 오른쪽에 남방과 서방 천왕을 배치한다고 하니, 사천왕의 모습과 위치는 맞는데 작업하는 분이 명찰을 잘못 붙인것 같습니다.
개태사에서는 확인하시고 바로잡으면 좋겠습니다.
신종루를 통해 사찰 경내로 들어가서 바라본 신종루입니다.
불교의 사물이 결려 있습니다.
저녁 6시 무렵이면 신종루에서 스님이 종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 개태사의 특징 중의 하나는 고려 태조 왕건과 역사적인 인연이 있는 사찰이라는 점입니다.
경내 왼쪽에 있는 어진전에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시고 있습니다.
사찰 마당에 있는 개태사 오층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입니다.
원래 개태사지 북쪽 건물 터에 있던 탑인데 이곳으로 옮겼고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턉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남방불교 전수자인 연기조사가 인도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16과를 모셔와서 이 오층석탑에 봉안했다고 합니다.
사찰 마당 오른쪽에 있는 키 큰 나무는 감나무 아래에는 신자들이 기원을 쓴 기와가 놓여있고, 연꽃 그림 기와와 함께 소박한 부처상도 하나, 새끼를 업은 돌두꺼비상도 있습니다.
새끼 업은 두꺼비상은 보통 액막이 수호석이라고 합니다.
극락대보전 안에는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극락대보전 앞에 있는 오래된 안내석에는 '개태사지석불입상'이라고 새겼습니다.
안내석 아래에 있는 기단석은 역사가 느껴지는데 아마도 개태사지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입니다.
극락대보전 앞에는 새로 지은 대웅보전이 있습니다.
대웅보전 앞에서 사찰 마당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사찰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신자들이 많이 와서 절마당을 가득 찼을 것입니다.
야외에 단을 놓고 불법을 펴는 자리를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떠들썩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야단법석'이 일상 용어가 됐을 정도니 말입니다.
새로 지은 대웅보전 외벽에는 그림을 그렸는데, 상단에는 부처님의 팔상도, 하단에는 부모은중경을 그림과 함께 설명까지 담았습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대웅보전 오른쪽 옆의 벽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팔상성도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내용이고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높고 넓음을 가르치면서 이에 보답해야 함을 가르치는 대승불교의 불경이라고 합니다.
부모은중경의 내용은 10개의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 첫 번째 그림은 잉태부터 출발해서 두 번쨰 그림은 아이를 낳는 장면입니다.
유교나 불교 모두 부모님의 은혜를 말하는데, 유교에서는 아버지의 은혜를 강조하는데, 부모은중경에서는 어머니가 잉태해서 출산하고 아이를 기르는 과정과 나이 들어서 하얀 머리에 등이 구부러지는 모습까지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하는 점이 차이라고 합니다.
삼성각 옆에는 우주정이 있습니다.
대웅보전 지을 때 삼성각과 우주정도 깔끔하게 새 옷으로 단장했지요.
우주정은 개태사의 명물 중 하나인 철확은 보존하는 정자입니다.
우주정 안에 있는 철확은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우고 개태사를 세웠을 때부터 개태사에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무쇠솥으로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입니다.
직경이 거의 3m에 달하는 철확을 걸어서 불을 피우고 수백 명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준비했을 것입니다.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특히 전쟁 말기에 무기 만드느라 한반도에 있는 가마솥, 쇠수저까지 강제로 가져갈 때에 이 철확도 건드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천둥 벼락이 쳐서 그대로 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개태사 철확은 1,0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산전수전 다겪으면서 많이 깨지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 형태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개태사 밖으로 나가 뒤로 돌아가니 돌담 아래 그늘에 눈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돌담 아래 쌓인 눈도 모두 녹고 천연지의 얼음물도 다 녹으면서 연두빛 새잎이 파릇하게 돋아날 것입니다.
편안하게 봄바람을 느끼며 천호마을 둘레길을 걸어도 좋을 것입니다.
- #논산
- #논산시
- #천호산
- #개태사
- #논산제6경
- #논산여행
- #논산가볼만한곳
- #논산사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