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2일,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토요일 오후, 내죽도 수변공원에서 열린

<제2회 Book 통통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책으로 통하는 통영"이라는 뜻을 담은

이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책과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가득했는데요.

공원을 가득 메운 활기찬 분위기에

저절로 마음이 들뜨던 하루였습니다.

축제는 공연, 강연, 체험,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로 이루어졌습니다.

개막식에서는 책 읽는 문화를 함께 나누는

'책 읽는 가족 시상식'도 열렸는데,

시상식 무대에 오른 가족들을 보며 내년에는

저희 가족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책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소중히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독후 활동을 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지요.

작가와의 대화 속에서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그들의 대답 소리와 웃음소리는

부스 밖까지 퍼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체험 부스'들 역시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손으로 완성한 작품을

손에 들고 나오는 아이들은

세상 가장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한껏 즐거운 얼굴로 부모님과 작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고 가는 길목에 전시된

그림책 원화와 독서 챌린지 참가자들의

추천 도서 목록 덕분에 발걸음과 시선이

심심하지 않게 이어져 보기 좋았습니다.

2023년 통영시가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현수막을 재활용한 그늘막은

이제 통영시 축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가운 아이템이 되었고, 환경 도서를

함께 읽으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활동도

매우 뜻깊은 기획이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와 더욱

완벽했던 날씨 덕에 '북 피크닉'은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는데요. 책을 펼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북피크닉 세트

대여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피크닉 매트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이던지, 이 축제가

통영에 깊이 스며들어 책 읽는 문화를 널리

퍼뜨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책 읽는 도시, 문화의 도시 통영을 꿈꾸며 열린

이번 축제가 우리 일상에 작은 행복을 더해주고,

'책'이라는 소중한 연결고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저 역시 이 축제 덕분에,

통영의 바람과 햇살 속에서 책과 함께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오늘의 즐거움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통영이 '책과 문화의 도시'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며, 즐거운 책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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