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연지


국내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이 약 8시간이 넘는다고 합니다.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해졌다고 하는데, 아이와 대화는 힘들고 자녀교육은 오히려 더욱 힘들어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도 각종 자녀 교육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고는 하는데요. 많은 자녀교육전문가 분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분이 계셨으니 바로 조선미 교수님입니다. 아마 육아하는 부모님이시라면 익숙한 이름일 거예요. 조선미 교수님은 ‘EBS 생방송 60분 부모’, ‘SBS 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등에서 육아에 관한 현실적이고도 명쾌한 조언을 주셨던 분이시지요. 이번에 송파구에서 조선미 교수님과 함께하는 부모공감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네요!

2024년 부모공감 토크콘서트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저자 조선미 교수(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초청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 10시부터 조선미 교수님과 함께하는 부모공감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송파구민 또는 청소년 부모를 대상으로 선착순 300명 신청을 받아 '성장하는 십 대를 지혜롭게 품어주는 엄마의 품격'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강연을 마련한 송파구는 청소년들의 진학, 진로설계, 부모교육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파구청 4층 대강당을 가득 채우신 부모님들! 이날 토크콘서트의 진행은 전 MBC 최현정 아나운서님께서 진행해 주셨어요. 그리고 10시! 기다리던 부모공감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었어요.

본격적인 부모 특강에 앞서 부모님들을 위해 준비한 짧은 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 따뜻한 영상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오늘 토크콘서트의 주인공이신 조선미 교수님께서 등장하셨어요! 이번 토크콘서트의 전반부에서는 조선미 교수님의 강연이 진행되었고 후반부에서는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한 토크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에는 미취학부터 고등학생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까지 정말 많고 다양한 부모님들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강연에서 강조해 주신 부분은 바로 '좌절내구력' 이었어요.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있죠. 때로는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기에 그냥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큰 좌절, 작은 좌절 등 다양한 좌절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안 되는 것을 참고 해내는 힘. 좌절 내구력은 그걸 견디는 힘입니다. 부모가 그냥 해주면 될 일이지만 해주면 안 되는 이유는 자녀의 좌절내구력을 키워주는 일 또한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지요. 개념을 설명해 주실 때, 교수님의 가족과 자녀분들의 일화를 소개해 주시기도 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가 뭔가 화가 나고, 불편하고, 불안하고, 걱정되는 것을

스스로 충분히 진정시키는 능력 = 좌절내구력

본격적으로 좌절 내구력을 이야기하기 전에 요즘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의 감정을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혹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힘들 것 같아서 자꾸 뭔가 더 해주려 하시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세상이 정말 점점 살기 정말 힘든 걸까요?', '누군가 설정한 사실을 재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라고 말씀하시는 강연을 들으며 스스로 자문해 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아이의 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미래의 세상은 정말 네가 감당하기 힘들어. 너 지금 이렇게 공부 안 하면 정말 끝이야.' 등 겁을 주기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좌절내구력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100% 전달되니 부모의 좌절내구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해요. 아이의 좌절내구력을 키워주는 과정에서 떼쓰고 울고 화내고 온갖 말과 행동이 다 나오는데 그것을 견디는 게 지금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네요.

학령전기(3~6세까지의 기간)에는 시키는 건 하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싫어도 감정하고 상관없이 부모가 시키면 해야 되는 게 학령전기라고 해요. 아이가 해야 하는 일에는 많은 감정과 생각을 넣지 말고 습관으로 굳어지게 도와주세요. 10살까지는 이런 것들이 완성되어야 합니다. 물론 뇌에서 폭풍이 일어나는 중학교 시기에는 잠깐 무너질 수 있다고 해요.

강연을 통해서 아이들의 뇌 발달 단계상 교육이 힘들어지는 단계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중학생 시기에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숙제도 하면, 이건 상위 10%라고 하네요. 많은 연구자가 다정함과 엄격함 둘 다 갖추라고 하는데 둘 다 하기가 힘들다면 중학교 시기 좌절 반응이 점점 줄어들 때까지 비교적 엄격하게 그 시기를 보내는 방법이 좋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

절대로 아이가 여러분한테 기분을 다 표현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참을성은 없는데 말만 잘하니 엄마들 말꼬리를 잡고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해요. 아이에게 아닌 건 아닌 걸로 단호함을 갖춰주세요. 시간이 지나 아이의 뇌가 성인의 뇌가 되면 진작 공부를 빨리할 걸 후회도 하기도 하고 그런다고 해요. (단, 친구 관계 문제를 겪는 것은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빨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교수님의 강연이 끝나고 본격적인 문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을 신청할 때 참석자들에게 사전 질문을 미리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참석을 해주신지라 그 고민도 매우 폭넓어 보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질문을 분류하여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자율성 vs 통제'에 관한 논의입니다. 이 부분은 일단 시키는 것 플러스 끌고 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두 번째 큰 주제는 '사회성'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놀이터를 해법으로 제시해 주셨어요. 좋은 학원을 찾아가듯이 좋은 놀이터를 찾아가야 한다고 해요. 아이의 사회성은 어른의 눈길이 없을 때 가장 많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유치원 선생님께서 관리할 때가 아닌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있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성장해야 한다고 해요. 아이를 풀어놓는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요. 물론 조금 다칠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아이는 성장할 테니까요.


자녀교육에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신경을 쓰시는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학습은 불안이 상승했다가 딱 떨어질 때 제일 학습 효율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스스로 불편을 느끼고 불안을 느끼고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해야 배우는 것이 있다고 해요. 4학년쯤 되어야 자연스럽게 또래 비교가 되는데 그걸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잘한다 못한다’를 의식하지 않을 때 가장 몰입이 잘 된다’고 해요. 이외에도 아이의 사회성과 발달에 대한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교육과 교육 방법, 아이의 불안과 적응력 부족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대수롭지 않게 사세요.

애 키우는 건 모든 인류가 하는데 그렇게까지 대수로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의 90%는 결정돼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10%인데

많은 분이 그 10%를 90%로 생각해서 고통을 겪으시는 것 같아요.

부모가 어떤 감정을 가졌건 어떤 목표를 가졌건

애들은 애들대로 이 프로그램이 있어요.

너무 많은 기대와 과한 감정은 그것을 방해합니다.

그냥 정말 삶을 좀 대수롭지 않게 사시면 좋겠어요.

조선미 교수

교수님의 마지막 코멘트로 약 두 시간의 ‘2024년 부모공감 토크콘서트’ 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 ‘2024년 부모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불안과 짐을 조금 덜어내고 꼭 해야 하는 일을 재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꽤 긴 시간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네요.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그동안 아이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미숙하게 아이와 저의 관계를 더욱 힘들게 한건 아닌지 반성하였습니다.

이번 ‘2024년 부모공감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송파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청소년(만9~24세)들의 정신건강, 대인관계, 진로 문제 등 청소년기의 고민과 갈등을 해소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상담활동 및 긴급 구조, 치료,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다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송파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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