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
국민고향남해,화계마을 마실 길
농업과 어업을 함께 하는 화계 마을은 남해만의 독특한 감성이 있는데요, 하늘이 파란 날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시작합니다.
앵강만의 갯벌이 드러난 겨울 풍경, 앵강다숲의 방풍림과 원천항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에 겨울 철새들이 계모임 중인지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코끝이 시리지만 기분은 상쾌한 마실 길을 걸어봅니다.
화계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작은 모래사장이 있고, 배들도 쉬어가는 곳 오른쪽으로 목단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요, 모란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면서 이곳 지명 '화계'라는 이름이 유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호구산의 멋진 위용이 느껴지고 그 산자락 아래 화계마을이 푸근히 자리하고 있어 마치 호위무사가 지켜주듯 편안해 보이는 풍경입니다.
배선대
화계마을에서 정월대보름 풍어제를 지내는 곳.
배선대는 만선과 무사 항해를 위한 풍어제를 시작하는 장소이며 돌에 '배선대'라는 글귀를 새겨 세운 솟대.
옛날 이곳 앵강만은 특히 갈치가 너무 많이 잡혀 냉장시설이 없어 이틀만 지나도 상하는 갈치를 밭에 거름으로 쓸 정도로 많았다는데요, 궁여지책으로 등을 갈라 해풍에 말린 마른 갈치를 조림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남해의 식당에 가면 흔히 나오는 밥반찬의 시작이 되었다는 설이 있답니다.
화계마을의 수호신 느티나무 (약 590년)
해마다 마을에서는 나무의 새 잎이 한 번에 피면 비가 오고 위아래로 시기를 달리하여 피면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가 힘들어 풍년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아담한 마당과 한편에 감나무, 그리고 볕 좋은 곳 항아리들이 예쁜 집을 담 넘어 손을 뻗어 한 컷!
마루 쪽 구멍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개집에 한 표합니다~ㅎ"
멀리 용문사를 오르는 길에 수로가 보이네요, 천년고찰 용문사를 지척에 둔 화계마을입니다.
화계마을의 맛집들을 소개할까요?
칼국수 전문점 '란향.과 갈치조림이 맛있는 '곡포식당', 쌀호두과자와 카스테라맛집 '화계상점'
예스러움은 없지만 넓은 도로가 들어서고 편의점과 이디아카페 그리고 유튜버로 유명한 동광호마켓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계마을 산책을 하며 제일 가보고 싶었던 옛 "성남초등학교"입니다.
교문에서 바라본 작은 학교는 넓은 운동장 가득 이제는 햇살과 앵강만의 바닷바람만 달리기를 하고 있네요.
세월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방치되어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폐교되었던 학교는 한동안 길현미술관이 운영되어 남해 지역민과 남해여행자들의 미술수업과 공예체험을 하던 문화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성남 국민학교를 졸업한 지인으로부터 추억한 장을 소개받았습니다. 단발머리 소녀들의 소풍, 용문사 새마당에서 찍은 추억 돋는 어린 날의 기록입니다.
옛 곡포성의 남쪽이었던 이곳은 아직도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오랜 역사의 흔적이 넝쿨에 가려 현재를 지나고 있는 고즈넉한 운동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시린 겨울 바다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조차 잊게 만듭니다.
꼬부랑 할매의 실버카를 지나치고 약품을 판매하는 영신상회앞을 걷습니다.
오래된 창고의 작은 창문은 예전 키우던 소들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의 인기척에 '쑤,,, 욱' 머리를 디밀어 깜짝 놀랐던 새댁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주어 혼자서 웃었답니다.
남해에서 흔히 보지만 이제는 많이 사라지고 있는 돌담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지만 여전히 정겹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 내고 있는 남해 마늘에서 다가올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고향 남해, 이곳 화계마을 동네 한 바퀴는 용문사를 오가는 길, 맛난 점심 후 사부 재기 걸어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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