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그리고

사량도에 딸린 부속섬 수우도까지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통영시 도산면에 위치한

<가오치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40여 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통영8경 중의 하나인 사량도 옥녀봉이 있는

윗섬은 평일에도 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라 하루 6회 왕복여객선이

운항을 해서 섬을 들어가고 나오는데는

불편함이 없을 뿐더러 가오치항에도

100여 대 이상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통영시민은 50% 할인 구매 가능)

사량도를 방문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옥녀봉과 지리산이 있는 윗섬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오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아랫섬인 하도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윗섬의

4개 봉우리를 다 돌아서 이번에는

아랫섬인 하도(덕동항)에서 내렸습니다.

덕동항에서 사량대교 쪽으로 20여 분 정도

걸어오면 노란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에

등산로 입구가 있는데 이곳이 <칠현산>으로

오르는 시작점입니다. 사량면 하도에 위치한

칠현산은 해발 349m로 상도의 지리산과

불모산, 옥녀봉에 가려 덜 알려져 있지만

이곳 역시 상도 못지 않게 기암절벽과

바위능선이 볼만하여 아는 사람들은

꼭 둘러보는 등산 코스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부서지는 가을 낙엽 소리를 들으며 칠현산의

정기를 나 혼자 독차지하면서 걸어가는

산행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었습니다.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윗섬과 아랫섬

사이를 흐르는 바다가 마치 섬 안에 들어앉은

잔잔한 호수처럼 보이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오른 것 같은데 정상인 듯 정상 아닌

봉우리를 서너개 지나고 나니 허기가 져서

가져온 닭알로 단백질 보충을 하고

힘을 내서 다시 전진을 합니다.

어우~ 힘들어.. 1시간 반만에 도착한

칠현봉 정상에 대자로 누워

아직은 남아있는 쌀쌀한 가을을 느껴봅니다.

칠현봉을 지나고 망봉으로 향하는

산 허리 위로 몽글몽글 피어나는 뭉게구름과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관광섬답게 등산로도

정비와 안내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

위험하지도 않고 사방이 탁 트인 전망도

기가 막혀서 한점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저곳이 예전에 제가

눈물 콧물 흘리며 간신히 건넜던

옥녀봉 출렁다리입니다. 정작 저곳에 있을 때는

모르겠더니 반대편 칠현산에서 바라보니

옥녀봉의 절경이 더 웅장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칠현봉에서 3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용두봉이라고 팻말이 붙은

큰 바위가 나오는데 따로 쉴 자리가 없어서

사진만 찍고 금방 자리를 떴습니다.

이 큰 바위를 돌아 뒤쪽 바위 능선을 따라

20여 분쯤 내려가면 읍포마을이 나옵니다.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많은

코스였지만 어렵거나 위험하지는 않아서

초보자들도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인 듯합니다. 읍포마을에서

윗섬 금평항까지 걸어가려면 40~50분은

걸릴 듯하여 버스를 탈까 싶어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보니 몇 시에 오는 건지 이해가 안되어서

(버스회사 전화번호도 없음)

에이 그냥 걸어가자 하고 10여 분을

걸어가고 있는데 버스가 슝!하고 지나갑니다.

어이가 없네~.. 조금만 더 기다릴껄..

참고로 읍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14:50쯤 버스가 출발한 듯합니다.

9:40 덕동항에서 내려

사량대교 맞은편 등산로로 진입해

칠현봉-망봉-용두봉을 거쳐 읍포마을로

내려오기까지 순수 등산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듯하고,

사진찍고 놀고 먹고 하느라 저는

4시간 반 정도 걸린 듯합니다.

읍포마을을 걸어나와 사량대교를 건너

상도(금평항)에서 4시 정도에 나오는

여객선을 탈 때까지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상도의 등산코스와 옥녀봉이 너무나

유명해서 관심을 덜 받는 하도지만

오늘 다녀온 칠현산도 그 못지 않게

멋있는 산이어서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산행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나 조용히 사색을 하면서

다녀올 만한 산을 찾는 분들에게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칠현산을 추천합니다.


{"title":"사량도 아랫섬(하도) 칠현산 트레킹코스 야무지게 돌아보기","source":"https://blog.naver.com/tongyeongsi/223702782972","blogName":"통영시 공..","domainIdOrBlogId":"tongyeongsi","nicknameOrBlogId":"통영시","logNo":223702782972,"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