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서포터즈 8기 김지영 -

예술의 전당 앞에 위치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를 지날 때마다 무슨 전시가 진행 중인지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어느 날 새로 바뀐 포스터에 시선이 갔는데요. 바로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이라는 제목의 전시였습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전시기획 소모임 <데클: DECKLE>의 11번째 정기 전시라고 해요.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던 이번 전시 후기를 지금부터 전해 드릴게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위치

-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3길 1 앞 지하보도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마을버스 22번 승차

(버스) 간선 405번, 406번 / 지선 5413번 승차 후 예술의전당 앞 하차

- 주차: 예술의 전당 오페라주차장에서 가깝습니다. 주차비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습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관람 시간

전시기간:

25.1.24(금)~2.11(화)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1:00~22:00

휴관일:

월요일, 법정휴일

입장료:

무료관람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 전시 관람 후기

서리풀 청년 아트 갤러리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두 곳입니다.

1) 예술의전당 앞

2) 예술의전당 건너편

저는 그동안 예술의전당 앞 입구를 자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예술의전당 건너편 입구로 들어가 보았어요.

계단이 보기엔 많아 보여도, 내려가다 보면 금방이에요. :-)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여기저기 설치된 작품이 보였어요. 제가 방문했던 날은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날이었는데, 전시장 안이 훈훈해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편안하게 한 작품 한 작품 둘러보았답니다. ​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

데클: DECKLE

2025. 1. 24.(금) - 2. 11.(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소중한 것을 잃어 본 상처에서 출발하여, 상실의 감각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소개된 작가들과 그의 작품들은 상처들을 가만히 응시하기도 하고, 상실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애도하며, 창작으로 감정을 승화시킨다. 어떤 방법이든지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잘' 잃어버리는 방법에 대해 사유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발 한 발, 상실을 안고 걸어가는 인간은 끝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며, 상처 위에 시간을 쌓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삶이란, 잃어가며 찾아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 작품 소개 中

작품을 둘러보기 전에 전시 설명을 읽어보았어요. 이번 전시는 우리가 겪는 '상실'을 작가마다 재해석해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되었어요.

​​전시 작품마다 작가노트가 있어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이 탄생한 것인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이 작품은 <비밀화원>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애도 되지 못한 것들을 위한 화원'이라고 해요. 이 화원은 아내를 떠나보내지 못해 슬픔에 잠긴 화원의 남자가 상실과 대면하는 공간이자, 새로 태어난 존재를 맞이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기에 영원한 상실은 없다는 <결핍의 비후>라는 작품도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 흔적으로 남은 흉터를 작품에서 볼 수 있었어요.

상실이 남긴 자리를 어루만지는 것이

당장의 상실을 견디는 것보다 항상 어렵다.

내 몸에 남겨진 여러 크고 작은 흉터들을 보고 있으면 항상 생각에 잠긴다.

언제 다쳤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항상 내 기억 속에 있던

이제 희미해져 가는 무료의 흉터와

이미 및 해는 지났지만, 흐려질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는 발의 흉터까지

흉터가 생겼다는 것은 이미 삶은 다 차올라 나았다는 뜻일 텐데,

왜 이렇게 이질적인 감축과 느낌을 주는 걸까?

<결핍의 비후>, 작가 노트 中

<검은 땅을 숨기려>, <어둠을 뚫고>, <이상향>이라는 작품을 감상하다가 작가 노트를 읽으며 숙연한 마음이 들었어요. 인간의 거짓과 위선으로 많은 곳들이 오염되고 있잖아요.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닌, 독을 품은 듯한 아름다움을 그려낸 작품이더라고요.

하얗던 땅이 거짓과 위선으로 인해 검어졌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오염된 땅을 숨기려 식물을 키워보지만

기괴하게 자라고 말았다.

아름다운 색을 띠고 있지만 이는 마치 독을 품은 듯하다.

땅이 더 망가져만 간다.

회피하고 숨긴 결과는 자신을 더 괴롭히고 더럽히게 된다.

<검은 땅을 숨기려>, 작가 노트 中

처음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부터 궁금했던 설치 작품이었어요. <애도 덩어리>와 <상실 가루>라는 작품명이 붙어있었는데요. 애도와 상실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위와 감정을 여러 재료들로 시각화해서 표현하는 것에 감탄했어요.

이 외에도 멋진 작품들이 많이 있어요. 사진으로 담아 온 작품들을 간단히 보여드릴게요. 작품 옆에 붙어있는 작가 노트를 읽으며 감상해 보시길 권해 드려요. 저 역시 작가 노트 덕분에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지금까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넘어지고, 넘어지며, 넘어지는> 전시를 소개해 드렸어요. 이번 전시는 내일 2월 11일까지 이어집니다.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 번호로 문의주세요

02-3477-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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