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카빙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군포시평생학습마을 전시 목물전

[황보정애 기자]

나무는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일명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로 부르는 우주의 일부에도 나무 목(木) 자가 들어있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무는 인간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땔감이 되어주기도 하고, 쉴 곳이 되어주기도 하고,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모두 나무였으니, 어쩌면 인간과 나무는 뗄 수 없는 사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군포시에서 이런 나무의 매력에 푹 빠져서 나무와 깊이 있는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나무처럼 차분하면서도 힘찬, 타잔목물공방의 박중현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군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나무로 이어진 인_연’ 전시회에서 박중현 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이 아름다움이 되는 순간, 아름다운 나무 물건을 만듭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나무 물건들은 타잔목물공방의 박중현 대표가 나무를 사랑하는 이들을 모아 차근차근 준비한 나무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는 날이었습니다. 공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무 작품 판매 뿐만 아니라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을 통해 일상이 아름다움이 되는 순간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포시민들이 경험하기 쉽지 않은 우드 카빙의 세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박중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박중현 대표는 군포시 송부동에서 2019년에 처음으로 공방 운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나무를 깎는 직업을 너무 사랑하지만 처음부터 우드 카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직장 생활을 했어요. 직장 생활 또한 순탄했고 큰 문제 없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저는 성취감과 도전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게 맞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일이었지만 결단력 있게 퇴사를 진행한 뒤, 여행을 다니면서 자기 자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던 중 박중현 대표는 일본의 한 소품샵에서 운명처럼 나무 공예품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낀 그는 그때의 느낌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서 직접 나무를 만지며 가구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나무와 관련된 여러 작업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우드 카빙에 빠지게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군포시민들이 우드 카빙을 만나면 좋은 이유가 무엇인지,우드 카빙의 매력에 대해 물었습니다.

"우드 카빙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칼로 조각을 하면서 만드는 것이다 보니까 천천히 흘러가는 삶을 추구하는 작업이에요. 우리 사회에서는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취업,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계속해서 빨리빨리 무엇인가를 더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죠. 그런데 우드 카빙은 천천히 하나하나 덜어내면서 작업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힐링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우드 카빙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드 카빙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작업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무척이나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인생에 잡념을 날려버리기엔 이만한 작업도 없는 것 같아요.

나무의 촉감이 너무 따듯하고 부드러워 저절로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작품을 전시한 회원 중 하나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공예품을 만들어 선물도 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전시 소감을 이야기하며 공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은 우드 카빙이라는 공예가 생소할지 모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 지닌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라며, 박중현 대표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