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근심을 한 번에 덜어준 찾아가는 빨래방이 대의면 행정리에 왔어요.
어르신의 근심을 한 번에 덜어준 찾아가는 빨래방이 대의면 행정리에 왔어요.
의령군블로그기자 조윤희
행정리 마을회관
-주소: 경남 의령군 대의면 모의로5길 9(지번. 행정리 174)
몇 달 전에 대의면 행정리에 있는 야베스 목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목장 주변의 마을이 예뻤다는 기억이 있어서 의령 여행에 흔쾌히 동행해 주신 선생님과 찾아왔답니다.
무더위 쉼터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는 마을을 둘러보러 걸었네요.
경상남도 의령군의 서부에 있는 대의면은 북서쪽으로 합천군·산청군, 남동쪽은 진주시, 동쪽으로는 궁유면·가례면·칠곡면과 접해 있으며, 면의 대부분이 자굴산, 한우산, 망룡산 등의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중촌천, 마쌍천 등의 하천이 서쪽으로 흐르고 있답니다.
정겨운 벽화들이 마을의 골목을 따라 걷는 걸음 위에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또한 농촌의 부지런함과 풍요로움을 엿보게 하는 것 같더군요
아직도 남은 백일홍의 화려한 색채는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여전했고 가을 속에서 남겨진 여름의 흔적을 보는 것 같아 유난히 더웠던 올해의 뒤안길을 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더군요.
행정리 은행나무
-주소: 경남 의령군 대의면 행정리 449번지
마을 회관 바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를 빼면 이곳 행정리에서의 시간을 다 전하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에 은행나무도 살짝 언급해 봅니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은행나무는 1982년 9월에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는데 그때가 수령이 약 530년이라고 하더군요.
나무의 높이가 35m나 되고 나무 둘레는 또 얼마나 굵던지...
약 600여 년의 수령을 가진 은행나무는 열매가 없는 것을 보고 가까이 암나무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을 안으로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암나무도 보호수로 지정받았더라고요.
두 은행나무 모두 미수 허목(조선 시대 대사헌과 우의정을 지냄)이 심었다고 알려져 마을에서 더 귀히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답니다.
1997년 9월 24일에 보호수로 지정받은 300여 년의 수령을 가진 은행나무에서는 떨어진 은행을 줍고 계신 분이 계셨답니다. 고향이 의령이라 시집갔다가 치매 걸리신 노모를 모시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셨다고 하면서 엄마와 헤어져 살았던 40여 년의 시간이 미안해서 지금의 엄마 모습에 가슴 울리는 눈물을 흘리시며 당신의 얘기를 들려주시던 한 아주머니가 떠오릅니다.
은행나무에 가을이 물들어가듯 인생에도 가을이 스며드나 봅니다.
찾아가는 빨래방
-신청 문의: 055-602-1633 / 055-602-1636
마을을 둘러보면서 어르신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제법 시간이 갔었나 봅니다. 회관 앞에는 몇몇 어르신들이 빨래방 트럭을 중심으로 뺑 둘러 서 계시더라고요. 뭔 일이 있나 싶어서 여쭤보았더니 이불 빠는 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깨끗한 빨래, 상쾌한 기분, 건강한 생활
경상남도 거주하고 계시는 65세 이상 저소득 홀로 어르신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빨래방이 행정리 마을에 왔더란 것이지요.
1가구당 이불 1~2채 가능하다고 하는데 적극적인 의령군의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에 감동을 받았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행정리에 생기가 돌았던 하루의 모습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과거의 시간을 고스란히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품고 살고 계시는 어르신의 공간을 방문해서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은행나무의 장수함같이 행정리 어르신들도 무병장수하시길 소원하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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