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상리 조천교 주변 조천 변에 조성된 조치원 들꽃정원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찾아주는 발길이 뜸해 어여쁜 코스모스꽃들이 아쉬운 얼굴로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발길이 한산한 이유는 아마도 홍보 부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치원에 살고 있는 저 자신도 오늘 처음 알았으니까요. 우연히 차를 타고 옆을 지나가다 코스모스 가득한 모습을 발견하고 해 질 무렵 아내와 함께 찾아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며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였습니다.

들꽃 정원 가는 방법

1. 자가 차량 : 조쳔 연꽃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벚꽃길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방법(약 1.6km, 20분 소요)과 조천교 위 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방법(약 300m)

2. 대중교통 : 조치원역까지 버스로 이동 후 어울링 이용(이응 패스 사용하면 어울링은 무료)

우리는 어차피 산책하러 왔기 때문에 조천 연꽃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들꽃정원에 도착하니 해 질 무렵, 저녁 햇살을 받은 파스텔톤의 원색 코스모스꽃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코스모스는 중남미 멕시코 원산인 신 귀화식물(Neophyten)이면서, 탈출 외래종으로 분류된다. 화훼식물로 도입된 후에 탈출해 이미 전국 각처에서 드물지만 자생한다. 작열하는 햇볕이 내리쬐는 하천 바닥에서 자갈, 모래가 쌓인 천변에 일시적으로 군락을 형성할 때도 있다.

코스모스는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1930년대 서울 지역의 식물상 목록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속명 코스모스(Cosmos)는 그리스어로 카오스(chaos, 혼돈)에 대응되는 말이다. 즉 코스모스는 ‘질서정연함’ 또는 ‘장식’을 의미하며, 현대에 와서는 ‘우주’를 뜻한다. 종소명 비피나투스(bipinnatus)는 2회 우상(羽狀, twice-pinnate)의 잎 모양을 뜻하는 라틴어다.

한국식물생태보감에서

들꽃 정원 중간쯤에는 이런 전망 데크도 세워 놓아 전체를 조망해 보기에도 좋아요.

끝이 없을 듯 드넓게 펼쳐진 들꽃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코스모스꽃은 멕시코 고원이 원산지인 국화과 코스모스속의 한해살이풀이며 꽃말은 ‘순정’, ‘화해‘라고 하며 특히 흰색은 ’소녀의 순정‘이라고 한답니다. 개화 시기는 6월~10월이지만 파종 하기에 따라 개화 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개량종은 파종 후 50여 일이 지나면 개화한다고 합니다. 연한 분홍색, 백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어 가을의 상징으로 알려진 꽃이랍니다.

이곳 조치원 들꽃 정원에서도 알록달록 여러 종류의 코스모스꽃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도 예쁘지만, 한 송이 한 송이 자세히 보아도 이렇게 예쁘답니다. 이 꽃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1700년경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식물원장 ’카마니레스‘라는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태초에 조물주가 꽃을 만들 때 코스모스를 제일 먼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해요.

조치원과 청주를 이어주는 조천교 가까이에는 황화 코스모스도 가득합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황화 코스모스를 바라보면 마치 이렇게 황금물결이 이는 듯합니다. 코스모스꽃을 따서 꽃차로 마시면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으며,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성장기 아이들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화전에 올려서 먹기도 한다는군요.

코스모스꽃 중에 특히 꽃 색이 노란 코스모스를 황화 코스모스 또는 노랑 코스모스라 부릅니다. 황화 코스모에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요, 한 소녀가 사랑하는 이와 이별 후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황화 코스모스를 심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꽃이 만개하고 그 꽃의 밝은색 빛이 그녀의 마음을 치유해 주었으며 결국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은 황화 코스모스가 사랑과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된 이유라고 합니다.

어여쁜 꽃을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하고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는 아내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코스모스꽃 속에서 즐거워하는 아내는 꼭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우리 오늘은 꽃길만 걷자...

해 질 무렵에 와서 잠시 걷다 보니 어느새 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노을빛과 어우러진 코스모스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렇게 예쁜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사진 찍기에 너무 좋아요.

멋진 꽃길이 꾸며져 있는데 방문객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늦은 시각이라 그런가?

아내는 모델 노릇 하기 바쁘고, 저는 사진사 노릇 하기에 바쁩니다. 즐거운 비명이라고 해야겠죠?

코스모스꽃이 드넓게 펼쳐진 조치원 들꽃 정원 위로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네요.

모처럼 아내와 함께 꽃길을 걷고, 사진도 찍고,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현재 코스모스꽃 개화 상태는 만개 수준을 살짝 지난 듯하지만 앞으로 열흘 이상은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치원 들꽃 정원에서 코스모스와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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