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기운 담긴 화려한 색채만나는 민화의 즐거움 ‘여주시평생학습센터’ [2025년_1월호]
희망찬 기운 담긴 화려한 색채
만나는 민화의 즐거움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꿈과 사랑,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려한 색감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기운과 긍정적인 소망이 가득한 여주시평생학습센터 민화반을 만나본다.
글. 두정아 사진. 김성재
화려한 색감에 마음도 ‘활짝’
얇은 붓으로 종이에 형형색색 물감을 입혀간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이다. 그림에 몰두한 모습에서 한겨울의 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여주시평생학습센터의 인기 프로그램인 민화반의 강의실 풍경이다.
여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는 민화반 강의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열린다. 도안을 제공해 그림에 자신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채색 방법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색채를 통해 힐링하고 작품의 완성을 통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주만의 특화된 주제를 담아 평생학습프로그램 개발 공모대전에서 2024년 최우수상을, 2023년과 2022년에는 우수상을 받으며 지역 맞춤형 평생학습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민화는 서민들의 삶 속에서 장식성과 실용성을 띤 생활의 일부였다.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그림을 통해 선조들의 유쾌한 미학과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민화반 이경미 강사는 “민화는 화려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소망을 담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일상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며 “민화를 통해 다채로운 색상을 구현하며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색깔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마음을 치유하는 컬러 테라피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인의 전통 미의식을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소중한 문화유산인 민화는 해외에서도 ‘K-아트’로 주목받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뿐 아니라 친근함과 실용성이라는 매력이 더해지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한복이나 공예품, 서예 등과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시에 소개되며 해외 관객을 만나고, 민화 체험 행사도 세계 곳곳에서 열릴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여주문자도 여민정음
여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리는 민화 수업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 여주의 지역문화를 주제로 담아내며 그 가치를 계승한다는 점이다. 2022년에는 도예의 본고장인 여주의 이야기를 담은 ‘흙을 품은 여주민화’라는 주제로 강의가 열렸고, 2023년에는 여주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담은 ‘민화로 그리는 남한강 여행기’가 주제로 등장했다.
2024년의 주제는 ‘우리가 그리는 여주문자도 여민정음’으로, 상반기 ‘여민정음 봄체’와 하반기 ‘여민정음 색동체’로 나누어 진행됐다. 전통적인 민화 속 문자도의 재료 및 기법을 활용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주제로 했다. 문자도(文字圖)는 글자의 의미를 형상화한 그림으로, 민화의 일종이다. 지역의 특성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왔는데 강원문자도와 제주문자도, 안동문자도 등이 대표적이다. 여주문자도는 수강생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나누어 개별적으로 작업하고, 그 작업물을 결합해 완성했다. 여민정음(驪民正音)은 한글의 도시인 여주의 특징을 살려 ‘여주시민의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았다.
‘여민정음 봄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언해본’의 한글서체를 기반으로 그 특징을 살려 만든 글꼴이다. 민화의 상징물들을 그려 넣으며 다양한 소망을 담았다. ‘여민정음 색동체’는 ‘월인석보’의 한글서체를 기반으로 만든 글꼴로, 딱딱한 느낌의 서체에 맞게 색동으로 획을 장식해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색동체 안에 여주의 다양한 농산물을 담았으며, 훈민정음 언해본의 부분들을 그대로 그려 넣었다. 또한, 획 안에 세종대왕이 만든 측우기와 해시계, 물시계, 혼천의, 정간보, 특경 등을 그려 넣어 글자체 자체로 세종대왕과 한글이 느껴지도록 했다.
여주문자도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도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여주보 전시실에서 ‘여민정음 봄체 실용 작품’과 함께 ‘여민정음 봄체 실제 작품’, ‘여민정음 색동체 실제 작품’ 등을 선보였다. 수업 결과물 140여 점을 전시하며 오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이 있는 여주시를 알리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색채의 아름다움과 여주 지역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해온 민화반이 2025년 새해에는 어떤 그림을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생교육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일자리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여 도시가 발전하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평생교육에서는 학습을 통해 일자리 창출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남정호 여주시 평생학습팀장은 “행정 담당자와 강사, 학습자의 합이 잘 이루어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치며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강사와 학습자의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평생학습센터의 명칭이 평생학습관으로 바뀌면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를 권역별로 만들면서 전체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저변을 확대해 많은 분이 평생학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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