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독도의 날 | 역사 속 ‘독도’ 이름의 변천사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우리의 작고 소중한 섬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우리의 독도 수호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날이죠.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확하게 해주는 근거는 ▲실효적 지배와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료를 들 수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역사 속 다양한 기록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대내외에 공고히 알려 왔습니다.
시대마다 독도를 부르는 명칭은 달랐지만 우리 기록 속 한편에 남아 있는 독도의 옛 모습들! 독도의 날인 오늘은 ‘독도 이름의 변천사’를 통해 우리 역사 속 독도를 만나보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
512년, 우산도
6세기 초까지 울릉도와 독도를 지배했던 고대 왕국인 우산국은 무릉도(현재의 울릉도)와 부속 섬을 다스리던 나라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512년, 신라의 이사부가 지증왕대에 우산국을 정벌하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요. 우산국을 정벌하면서 독도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편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삼국사기의 기록에서는 우산도가 독도라는 정확한 근거를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이를 명확히 밝힌 최초의 문헌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 편찬된 1417년 「태종실록」과 1432년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독도를 우산도로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于山武陵二島在縣正東海中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新羅時 稱于山國 一云鬱陵島 우산(于山)과 무릉(武陵) 두 섬이 현의 정동쪽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 신라 때에 우산국 또는 울릉도라 하였다. ─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
1471년, 삼봉도
조선시대에 이르러 독도는 ‘삼봉도‘, ‘가지도’, ‘석도’, ‘독도’로 그 이름이 다양하게 바뀌었습니다. 1471년에는 서도와 동도, 굴바위를 합쳐 세 개의 봉우리라는 뜻의 ‘삼봉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데요. 1476년에 작성된 「성종실록」을 살펴보면 삼봉도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전에 전교(傳敎)를 받으니, ‘강원도의 해중에 삼봉도(三峯島)가 있는데, 오는 임진년169) 봄에 사람을 보내어 찾겠으니, 그 절목(節目)을 상의하여 아뢰라.’ 하였으므로, 이제 행해야 할 사건을 조목으로 기록하여 아룁니다. ─ 『성종실록』 3년 2월 3일 경오 3번째 기사 |
1794년, 가지도
1794년 강원도 관찰사 삼진현이 쓴 울릉도 보고서에서는 ‘가지도’라는 독도의 새 이름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가지’는 오늘날 멸종한 독도 바다사자인 ‘강치’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강치가 많이 사는 섬’이라는 의미에서 독도를 가지도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0년, 석도
1900년 고종 황제가 가지도를 울릉도로 부속시키면서, 독도의 이름이 ‘석도’로 또 한 번 바뀌게 됩니다. 석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강원도 울진현에 속해 있던 울릉도와 독도를 공식적으로 표시하면서 석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1900년에 발표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는 석도를 죽도와 함께 울릉도의 행정구역에 소속됨을 분명히 규정하고, 독도가 우리의 근대적 영토에 편입되었음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는데요. 지난 2010년에는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습니다.
1906년, 독도
오늘날과 같은 이름의 ‘독도’가 된 것은 1906년의 일입니다. 울릉도 주민들이 불렀던 ‘돌섬’이라는 이름이 ‘돍섬’으로 변하였다가 다시 ‘독섬’으로 개칭되었고, 독섬을 한자로 변환하면서 ‘석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지금과 같은 ‘독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06년에는 울릉군수 심흥택이 대한제국 정부에 올린 보고서에도 독도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하였고, 이후 오늘날과 같은 독도라는 명칭이 완전히 정립하게 됩니다.
본군(本郡) 소속 독도(獨島)가 재어(在於) 본군 외양(外洋) 백여리(百餘里) 허(許)이옵드니 본원(本月) 초사일(初四日) 진시량(辰時量)에 수선(輸船) 일척이 내박(來泊) 우도(于島) 내(內) 도동포(道洞浦) 이(而) 일본관인 일행 도우(到于) 관사(官舍)하여 자운(自云) 독도(獨島)가 금위(今爲) 일본 영지(領地) 고(故)로 시찰차(視察次) 내도(來島)라 한 바, 이하 생략 ─ 울릉 군수 심흥택의 보고서, 1906년 3월 29일5) |
일본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의 땅입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독도를 사랑하는 만큼~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를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독도’라는 두 글자가 대한민국에 속한 작고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그날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가져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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