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한강이 선사하는 은빛 가을 풍경, 천남지구에서 마주하는 물억새의 향연

천남지구에서 바라본 여주보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가을은 자연의 고요함과 따뜻한 낭만을 선물하는 계절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는 이 시기, 여주 천남지구공원은 가을 풍경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여주보, 이포보, 강천보라는 세 개의 보가 남한강을 따라 자리해 다양한 관광 자원을 자랑한다. 그중 천남지구는 특히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하는 명소다.

잘 꾸며진 천남지구공원 산책로 / 야영 취사 금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여강길 10코스 / 한강 종주 자전거 길 안내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천남지구는 남한강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여강길 10코스와 한강 자전거 종주 코스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면 충주까지 이어지는 종주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예전에는 노지 캠핑의 성지로 인기 있었지만, 현재는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었으며, 대신 잘 꾸며진 공원과 산책로, 다목적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천남지구 산책로 / 바위에 새겨진 시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어느 방향으로 가도 좋지만, 기자는 주차장에서 탐방을 시작했다. 첫걸음은 넓은 다목적 운동장과 이어지는 산책로로 향했다. 탁 트인 시야와 맑은 공기가 맞아주며,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놓인 바위들에 한강을 노래하는 시구들이 새겨져 있어, 가벼운 발걸음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운치를 더해준다.

천남동산 정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조금 더 걸으면 언덕 위에 자리한 천남동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 정상에 세운 정자는 천남지구와 남한강, 여주보까지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정자에 앉아 여주보와 남한강의 풍경을 조망하면, 가을 하늘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천남지구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천남동산에서 내려와 세종광장 방향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넓은 초화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잔디밭과 드넓은 야생 들판이 있어 연날리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산책로 옆에는 가을의 색감을 더하는 자작나무가 서 있으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 잎은 고즈넉한 낭만을 선사한다.

천남지구 물억새 군락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세종광장을 지나 한천과 가산지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여주보 다리 아래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물억새 군락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물억새는 천남지구 가을 풍경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물억새는 은빛 물결처럼 일렁이며, 마치 자연이 펼치는 춤을 연상시킨다.

한강 4경 천남지구 물억새 군락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갈대와 억새는 비슷해 보이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갈대는 주로 물가에서 자라며 키가 크고 줄기가 단단하고 꽃이 갈색을 띠는 반면,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키가 작고 줄기가 부드럽고 꽃은 흰색을 띤다. 물억새는 습지에서 자라는 억새의 한 종류로, 천남지구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한강 4경 천남지구 물억새 군락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잘 다져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억새들이 나부끼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왼쪽에는 여주보의 위엄있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물억새가 가득한 군락지가 펼쳐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은빛 억새의 조화는 가을 여행의 정취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여주보 공도교에서 바라본 물억새 군락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군락지 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 공도교로 올라가 여주보로 발걸음을 옮기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물억새 군락지의 장관이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마치 강물 위를 걷는 듯한 공도교에서는 억새 군락이 한눈에 펼쳐지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이 부드러운 파도를 연출한다. 이곳에서 한강의 웅장함과 고요한 강변 풍경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여주보와 물억새 군락지 안내판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천남지구의 물억새 군락지는 한강 4경 중 하나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여주보가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을 걷다 보면, 왜 가을에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인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잠깐! 한강 8경은 어디 어디?

1경: 두물경, 양평 두물머리

2경: 억새경, 양평 교평지구

3경: 파사경, 이포보

4경: 이능경, 여주보 물억새 군락지

5경: 신륵경, 강천보

6경: 바위늪경, 단양쑥부쟁이 자생지 강천섬

7경: 봉황경, 충주 능암리섬

8경: 탄금경, 용섬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천남지구 종합 안내 / 화장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천남지구는 여주보와 어우러진 물억새 군락지, 그리고 평온하고 아름다운 남한강의 가을 경관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또한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천남지구에서 바라본 남한강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여주의 가을이 선사하는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천남지구를 꼭 방문해 보자. 늦가을의 천남지구에서 만나는 물억새 군락과 여주보, 남한강의 장대한 풍경은 가을 여행지로서 여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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