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전
남녘 꽃바람 여행, 통영 미륵산 숲속의 귀요미 봄꽃 삼총사 탐방
남녘 꽃바람 여행, 통영 미륵산
숲속의 귀요미 봄꽃 삼총사 탐방
통영시 제 9기 SNS 기자단 김영환
통영 미륵산은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아름다운 자연풍광,
기암괴석과 바위굴이 있어서 산행은 물론
야생화도 쉽게 볼 수 있는 산입니다.
야생화 중에서도 통영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미륵산 야생화는 변산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꽃으로 이른바 미륵산 봄꽃 삼총사로
불리고 있는 들꽃이야기를 전합니다.
통영은 대부분 사람들이 여행지로만 생각하지만
생태환경이 우수한 통영 미륵산에는 통영병꽃나무,
통영미나리냉이 등 희귀식물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봄이 되면 들꽃 촬영을 위해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쓰나미처럼 모여들게 하는 매력 있는 곳이
통영의 미륵산입니다.
∥앙증맞게 봄을 전하는 변산바람꽃
겨우내 대지의 품속에서 부지런히 생명을 잉태한
봄꽃들은 가을꽃과 다르게 대지를 나설 때
꽃망울을 입에 물고 올라옵니다.
변산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등의 풀꽃들은
사랑스럽도록 여리면서 앙증맞습니다.
풀꽃들은 낙엽 쌓인 마른 산야에 고요하면서도
힘차게 꽃망울을 밀어내며 봄을 알립니다.
복수초와 함께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은
습한 지역의 반그늘 또는 양지쪽에서 잘 자라며
2~3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핍니다.
꽃샘추위로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들꽃들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새싹과 함께 꽃 봉우리를
피우면서 새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꽃으로 꽃말은 ‘덧없는 사랑’입니다.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에 속하며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절분초라고도 부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식물입니다.
1993년에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라 불리며,
꽃의 크기는 약10Cm 정도로
매우 작고 앙증맞습니다.
∥잎이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꽃
작은 꽃과의 눈 맞춤은 늘 긴장됩니다.
노루귀의 크기는 약9~14Cm 정도로
조심스럽게 걷지 않으면
주변을 꽃을 밟기 때문이랍니다.
노루귀는 꽃 싸개 잎에 하얀 긴 털이 많이 난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노루귀는 흰색, 분홍색, 청색 등 3종류가 있으나
통영 미륵산에는 분홍과 흰색만 분포합니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3~5월에 꽃이 핍니다.
노루귀꽃은 잎을 먼저 피우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꽃을 먼저 피우기 때문에 더 왜소해 보입니다.
비록 가냘픈 몸이지만,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얼어붙은 땅을 밀고 나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는데 그래서일까. 꽃말이 ‘인내’입니다.
겨울의 그림자가 아직 가시지 않은
깊은 산속 찬바람에 여린 솜털을 떨면서도
봄소식을 전해주려 언 땅 비집고 나온
가냘픈 노루귀를 보고
눈과 얼음을 뚫고 나오는 풀이라 하여
‘파설초’라고도 부릅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자기 자신으로 피어나서
최선을 다해 머물다 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자태의 얼레지꽃
얼레지, 한껏 치켜 올린 보랏빛 꽃잎은
‘이보다 화려한 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답습니다.
추위 속에서 가냘픈 꽃대를 올린 얼레지 꽃은
수수한듯하면서도 도도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옛날에는 생존을 위해
기억해야 할 식물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예전 보릿고개 때는
구황식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 준 고마운 식물입니다.
얼레지의 잎은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가 얼룩져 보인다고 해서 얼레지라고 부릅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입니다.
그 자태를 보면 봄바람 난 여인의 모습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6장의 꽃잎이 뒤로 젖혀진 모습은
숲속의 발레리나처럼 우아합니다.
얼레지 꽃은 아름다운 모습에 비해 향기가 없습니다.
대신 벌을 유인하는 무늬가 꽃잎 안쪽의 ‘W’ 자 형태로
그려져 있는데 이 무늬가 벌을 유인하여
다른 얼레지로부터 가져온 꽃가루를 받아
수정한다고 합니다.
미륵산 얼레지는 개체수도 많고
자생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어
봄철 내내 얼레지의 군무를 즐길 수 있습니다.
- #통영
- #통영미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