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 여행, 탑을 찾아서- 남중동 이리여자고등학교에서 마동 이리초등학교까지 걷는다-

익산은 석탑의 도시라고 해도 될 만큼

오래되고 유명한 석탑들이 현존하고 있는 곳이다.

미륵사지 서탑과 왕궁유적지 왕궁리5층석탑이

가장 유명하고 심곡사 대웅전 앞 3층 석탑 등이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월을 이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석탑들이 있는데

이 탑들을 찾아 익산시 원도심을 걸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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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를 한 지 100년이 넘은

이리여자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서

100주년 기념 정원을 지나 걸음을 옮기면

화단에 석탑 하나가 보인다.

이 석탑이 2003년 11월 5일에

익산시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된

고려 시대 석탑이 남중동오층석탑이다.

원래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절터에 있던 것을

이리여자고등학교 화단으로 옮겨왔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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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향토유적 제12호 남중동오층석탑은

전체높이는 2.74m이다.

1층은 탑신 폭 47cm, 높이 10cm이며,

5층은 탑신 폭 24cm이다.

자료에 의하면 기단부는 2매의 지대석 위에

1매의 각각의 면석과 갑석으로 이루어졌고

고려 시대 석탑에서 보이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탑신부는 5층으로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1 매석으로 구성되었고 각 층의 면석에는

도드라지게 우주(모서리기둥)를 모각하였으며,

낙수면과 우동마루의 경사는 심하지 않으나

옥개석의 합각에서는 반전을 이루어

경쾌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5층 옥개석 위에는 큼직한 상륜부가 놓여있다.

상륜부는 1 매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노반과 앙화 위에 복발이 놓이는 것과 달리

복발 대신 수연과 같은 구조물이 놓여있는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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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여고 교문을 나와 오른쪽으로

중앙시장 사거리로 향하는 길에

구 신광교회 현 남중교회가 나오는데

여기 벽면에 소설가 윤흥길의 ‘종탑에서’라는

소설 속 종탑에 대한 설명을 담은

문학작품 속 익산이라는 표지석이 붙어 있다.

이 표지석 너머 하늘을 바라는

종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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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교회 앞 길은 60, 70년대 골목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인북로로 이어진다.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백반집과 파리양산 가게의

풍경은 마음을 옛 청춘 시절로 옮겨 놓으며,

빡빡머리 고등학생으로 등하교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2천년대 초반까지 운영되었던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만남 휴게실 찻집’을

기억하는 모습에 세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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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북로를 건너 편의점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골목길이 나오고

전북대 익산캠퍼스(구. 이리농고) 옛 정문을 향해

가는 발걸음에 나무 전봇대(중앙로 23길 11-2)가

하나를 만나고,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다른 하나의 나무 전봇대(중앙로23길 11)와 만난다.

지금도 가로등과 방범용 CCTV를 달고

제 역할을 하는 나무 전봇대들은

소박한 골목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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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여고 남중오층석탑과 모양이나 크기가

매우 유사한 석탑 하나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은

나무 전봇대 골목을 빠져나와 전북대 익산캠퍼스

옛 농림고 실습지 대나무 숲 데크를 따라

이리초등학교 교문 옆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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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2월까지 화단에 서 있었던

이리초교 오층석탑이 거기 없다.

현재 이리초등학교 스마트학교 구축 사업으로

공사가 진행되어 학교 뒤에 분리되어 옮겨져 있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학교 안 화단에

다시 설 오층석탑의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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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 같은 작고 아담한 석탑들을 찾아

떠나는 원도심의 발걸음은 다가서는 골목 풍경이

추억을 선물한다.

그리고 옛 이리농림고 100주년 기념 숲과

실습지 숲과도 만날 수 있으니 더 좋다.

익산시 원도심에 닿은 발걸음으로

한 번 정도 걸어 보길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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