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가기 좋은 만석공원과 만석전시관
[이운정 기자]
어느새 가을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온통 사방이 울긋불긋 단풍 천지라
밖에 나가면 덩달아 마음도 설레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아직 단풍이 남아 있고
마지막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원 만석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가을 단풍도 보고 미술관 나들이까지 할 수 있는
만석공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만석공원
만석공원은 수원시 송죽동에
자리한 공원으로써
만석거라는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만석거는 정조 때
농업용 관개수로 축조한 저수지입니다.
이 저수지 덕분에
쌀을 1만 석이나 더 생산하게 되면서
만석거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일왕저수지 또는 교귀정방죽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만석공원의 특징은 공원 한가운데
만석거라는 저수지가 있는 것인데요.
지금은 정비를 통해 수원의 대표적인
호수 공원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또, 만석거는 둘레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과 조깅을 하기 좋고
대부분 무장애길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걷기 편합니다.
또한 소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식재되어 있어
계절별로 옷을 갈아 입는
수목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년 봄에 만석거 벚꽃축제가 개최되어
인근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꽃 나들이로 많이 찾고 있는
수원 나들이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주차장은 만석거 둘레길을 따라
총 5곳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으로
3시간 이내 1,000원이고
6시간 이내에 2,000원이라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어딜 가도 주차비 걱정이 앞서는데
공원과 미술관을 동시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이용하기 좋습니다.
만석거를 중심으로 조성된 둘레길은 약 1.5km인데요.
다양한 종류의 수목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조성되어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울긋불긋 단풍잎이 물든 길을 걸으며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겨보세요.
만석공원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 말고도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은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족구장, X게임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근력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원하는 운동이 있다면 걷다가
어디든 멈춰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평상과
파고라, 벤치 등 휴게공간도 많이 있어
휴식하기에도 좋은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넓은 운동장 옆에 있는 큰 누각 여의루입니다.
여의루 위에 오르면
만석거와 둘레길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만석공원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하기 좋습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인
영화정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정은 전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나타납니다.
조선 정조 19년 을묘년(1795)에 완공된 건물로
정조대왕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신구관 부사와 유수들이
북 모양의 관인을 인수인계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곳이라 ‘교구정’이라 불렸다고 해요.
원래는 만석거가 잘 보이는 위치에 지어졌으나
사라져서 현재의 자리에 복원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문이 잠겨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고
밖에서 들여 다 볼 수만 있는데요.
담장이 낮아서 영화정 안을 살펴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꽃을 맞는다’는 의미의 영화정(迎華亭)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에
벚꽃 만발한 봄에 찾는다면
만석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만석공원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심 속 휴식처로 독서를 하기에도 좋고
중앙에 섬이 있는 만석거가 있어서
운치 있는 가을을 담기 좋은 공원입니다.
만석거 위로 둥둥 떠다니는 오리 무리를 바라보면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고 평화롭습니다.
공원 속 문화 예술 공간,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만석공원 내에는 다양한 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이 있습니다.
만석전시관은 시민과 예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모든 시민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미술관인데요
다양한 미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좋습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은
총 3개의 열린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대관을 통해
주기적으로 다른 전시를 선보이며,
방문 시기에 따라
다양한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관람의 즐거움을 줍니다.
얼마 전 방문했을 때는
도자기 작품과 서화 작품이 전시 중이었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사진전과 수채화 전이 전시 중이어서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인
‘말랑 통통 미술관’이 개최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음식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이라
가족 동반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2024년 8월 6일부터 시작된
'이상한 과일 나라' 전시로,
정찬부 작가가 참여하여
과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현재는 2부 '미래 반찬 연구소'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이를 풍선 형태로 표현하여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미래 식물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말랑통통 미술관’ 전시실은 2층에 있는데요.
총 6개의 음식 재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연구할 재료는 가상의 식물인
커다란 ‘블루데이지’입니다.
꽃봉오리를 피웠다가 오므렸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2030년의 ‘블루데이지’는 꿀벌이 사라진 미래에
쉬운 번식을 위해 개발된 꽃으로
솜사탕의 재료가 된다고 하니 재미있습니다.
다음 연구 재료는 복주머니처럼 생긴
‘분홍 주름’과 ‘흐르는 꽃’입니다.
‘분홍 주름’은
2060년의 어느 숲에서 발견된
배추의 진화체이고
‘흐르는 꽃’은
뜨거운 사막에서 적은 양의 물로
살아갈 수 있게 진화된 꽃입니다.
뿌리는 위에 꽃은 아래에 있어서
무화과처럼 흙맛과 꿀맛이 나는 음식 재료입니다.
네 번째 연구 재료는 ‘검정 가시 선인장’입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겨서
보기만 해도 재미가 있는 작품인데요.
2045년에 선인장과 알로에의
장점만을 합쳐 만들어진 재료로
햇빛에 탄 피부에도 바를 수 있으며
2024년 이후에 물 부족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식물을 통해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 연구재료로는
‘방울 주머니’와 ‘긴 다리 씨낭’이 있는데요.
‘방울 주머니’는 2030년 더 이상 무가 자라지 않자
많은 무를 얻기 위해
2045년에 만든 새로운 식물입니다.
또, 로케트처럼 생긴 ‘긴 다리 씨낭’은
2060년에 발견된 슈퍼 씨드로
미래의 음식 재료입니다.
체험형 전시 답게
전시실 오른쪽에 체험존이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요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레시피’,를 활용해
파와 소금,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를 넣고
김치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 있습니다.
부직포로 만든 재료로
분홍 주름 방울 김치를 만드는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을 통해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가상 식물들을 상상하게 됩니다.
더불어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식재료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눈으로 보며 직접 체험하며
전시를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연구복을 입고 미래 가상 식물을 관찰하는
연구원이 되어 볼 수 있어
보는 재미뿐 아니라
참여하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전시관 맞은편에는 교육 체험관이 있습니다.
교육 체험관에서는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요.
전시를 더욱 흥미롭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나만의 미래 샐러드 만들기'나
'나만의 미래 식물도감' 등의
연계 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미술 재료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스스로 창작물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말랑 통통 미술관’의 ‘미래 반찬 연구소’ 는
작은 규모의 전시지만
미래 식문화를 탐구하는 주제로,
기후 변화와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등장할 수 있는 가상의 식물들을 탐색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미래의 반찬과 식탁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또한 연계 체험과 함께
음식에 대한 즐거운 상상력을 키워주는
창의력 발전소 역할도 하는 전시여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이 위치한
만석공원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릴레이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노란 은행잎과 다채로운 단풍잎이
가득한 길을 걷다 보면,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집니다.
전시관 로비에 비치된
'만석들썩 공원탐구' 워크지를 활용해
만석공원의 색과 모양을 기록해 보세요.
이는 관람의 즐거움을 두 배로 높여줄 것입니다.
가을의 끝자락, 만석공원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시립미술관 선착순 접수하기▼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
|
관람기간 |
2024. 8. 6. ~ 12. 15. |
|
관람시간 |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
문의전화 |
031-228-3800 |
말랑 통통 미술관 전시 해설 프로그램
관람요일 (성인) |
화~토, 16:00 (일요일 미운영) - 현장 접수 |
|
관람요일 (어린이) |
화~금, 10:30~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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