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는 11월 16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 영화관에서 개최된 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을 찾았습니다. 국내 유일의 이미지텔링 중심 영상축제를 표방하는 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은 공모를 통해 30분 이하의 단편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접수 받았습니다. 그중 본선 진출작 16편의 상영회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 영화관에서 11월 15일, 16일 양일간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 본선 진출작은 한국을 포함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미국, 호주,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의 감독들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명실상부한 국제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약 1,800편의 단편영화가 접수되었고 그중 한국 감독의 비율은 15%였다고 합니다.

11월 16일에는 본선 진출작 8편을 연속 상영한 후 감독과의 대화, 시상식 및 폐막 선언이 이뤄졌습니다. 2분 30초, 3분 7초, 5분짜리 초 단편영화에서부터 21분 10초의 단편영화까지 약 2시간에 걸쳐 8편의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짧은 영상이라고 할지라도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소 섭외부터 소품, 미술, 캐스팅, 대본, 음악, 음향, 현장 진행, 촬영, 편집 등 이렇게 영상 곳곳에는 보이지 않은 손길이 숨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를 보니 짧은 영상 한 편을 제작하기 위하여 정말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영화들이 기억에 남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이 되었던 영상은 이반 미구엘, 앤디 카무 감독의 <번역되지 않는 숲 The untranslatable forest>입니다. 공항의 내부가 영화의 주 무대인데요. 번역할 수 없는 각국의 단어들이 공항의 여러 장소에서 나타나며 그곳을 표현합니다. 영상은 언어 소멸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50년까지 6천 개 언어 중 90%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번역가로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늘 고심하는 저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번역되지 않는 숲>은 2024 GMIF 초 단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2024 GMIF 대상은 기지촌의 흔적과 그곳에 묻힌 여성들에 대한 기억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다큐멘터리 <없는 산>에, 애니메이션 수상작은 <차원의 껍질>, 단편영화상은 <지옥에서의 1분>, 초 단편영화상은 <번역되지 않는 숲>에 돌아갔습니다. 대상에는 100만 원이, 애니메이션상, 단편영화상, 초 단편영화상에는 각각 30만 원이 수여되었습니다.

제5회 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을 통해 고양시에서 K-문화와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단편영화의 미래를 눈여겨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의 이름을 달고 국내 유일의 이미지텔링 중심 영상축제를 향해 전진할 고양무빙이미지페스티벌의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제7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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