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 기념 | 독립운동의 역사와 함께한 태극기 변천사

8월 15일인 내일은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일입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축하하는 날이죠. 일제 치하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기까지. 독립운동가들의 품 속에서 독립에의 의지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 준 ‘이것’이 함께 했는데요.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상징이기도 한 ‘태극기’랍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둔 오늘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함께 한 태극기의 변천사를 알아보려 해요. 독립운동을 함께 한 태극기의 역사, 함께 살펴볼까요?!

1883년, 고종이 만든 태극기

고종이 선포한 태극기

1883년, 고종은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4괘를 그려 넣은 태극기를 대한제국의 공식 국기로 선포했습니다. 태극기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사용하던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괘(건곤감리)로 구성돼 있는데요. 태극기 제정·반포 당시 고종은 국기 제작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태극기 제작법을 통일하였고, 광복 후인 1949년 ‘국기 시정위원회’를 구성해 ‘국기 제작법 고시’를 발표하였습니다.

1905년, 고광순 의병장 불원복 태극기

불원복 태극기 (국가등록문화재 제394호) / 출처 : 문화재청

1905년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가슴 아픈 해입니다. 을사늑약은 일본이 대한 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긴 불공정 조약이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남 구례 일대에서 활동하던 고광순 의병장은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을 담아 태극기에 ‘불원복(不遠復)’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일본군과 맞서 싸웠습니다.

1909년, 안중근 의사 대한독립 태극기

단지회 회원들의 혈서로 쓰여진 대한독립 태극기 / 출처 :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 의사와 김기룡, 백규삼 등 12명의 독립운동가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단지회’를 결성합니다. ‘단지회’는 우리나라의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이완용, 박제순, 송병준 등 친일파를 처단하는 암살결사대인데요. 1909년 단지회 회원들은 이름 그대로 왼손 약지를 끊어 그들의 혈서로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쳐 국권을 회복하자’는 맹세를 담아 태극기에 ‘대한독립(大韓獨立)’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고 독립에의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삼각태극기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한인들이 제작한 대한독립만세 삼각태극기 / 출처 : 문화재정, 독립기념관 소장

태극기 가운데 가장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삼각태극기도 존재합니다. 앞서 알아본 것처럼 고종이 처음 태극기를 공포할 때 구체적인 제작 방법을 명시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독립운동이 전개되면서 이처럼 개성 넘치는 태극기도 등장했습니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자가 적힌 ‘삼각태극기’는 미국에서 광복 직전에 한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독립운동 관련 태극기 변천사의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1946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 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 독립기념관 소장

광복 직후 광복의 기쁨과 바람직한 국가상, 완전한 독립국가에 대한 염원이 담긴 태극기도 있습니다. 바로 국가등록문화재 제389호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입니다. 1945년 한국광복군 제3지대 2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본명 문수열)이 동료 대원 이정수로부터 태극기 선물을 받았는데요. 이듬해인 1946년 1월 문웅명이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이를 아쉬워한 동료 대원들이 태극기 여백에 나라사랑과 자유에 대한 굳건한 열망의 메시지를 담아 해당 태극기를 선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