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일 전
24, 가을에 5인 5색전 - 서울주문화센터 기획 전시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본격적인 가을이 되자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까지 줄을 이어 열리는 시기입니다.
워낙 갈 곳 많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는 시기, 풍성한 계절 가을인 만큼 우리의 감성과 문화생활에 있어서도 가을처럼 풍성함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울주 올라운더 초대전 <24, 가을에 5인 5색전>이 열리는 서울주문화센터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서울주문화센터 건물 외부에 큼지막한 현수막으로 전시는 물론이고 공연 등을 알리고 있었는데요.
전시 외에도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제가 방문했던 날은 정호승 시인 등단 52주년 기념 축하공연으로 심류정 시 낭송 콘서트도 열리더군요.
그 외에도 영화 감상,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서울주문화센터 되겠습니다.
울주 올라운더 초대전
24, 가을에 5인 5색전
2024. 10. 8. ~ 10. 19.
서울주문화센터 2층 전시실
10:00 ~ 17:00
관람료 무료
무료 주차
일. 월요일 휴관
전시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이번 전시는 울주군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서양화가 5인의 그룹전으로 마련되었는데요.
5명의 서양화가들의 각기 다른 화풍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겠습니다.
가장 입구 쪽에 걸려 있는 정윤하 작가의 작품은 붉은 꽃의 선명함이 눈길을 끕니다.
풍경을 즐겨 그리던 작가에게 동백과 꽃 양귀비는 어느 날 특별함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햇살이 꽃잎에 투과되어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색의 변화를 느끼면서 꽃의 아름다운 순간을 화폭에 옮겨 오롯이 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작가에게는 위안을 주고 가치 있게 살아가는 나만의 색이자 소리라고 말하는 작가의 꽃 시리즈 작품은 강렬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박정선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만나는 편안한 풍경들을 담아내면서 잔잔한 미소로 주제를 잡아보았다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잠시 고개를 돌렸을 때, 편안한 휴식같이 눈에 들어오는 공간.
흔하게 있을 듯한 그 자연스러움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는 박정선 작가.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그림들을 마주하고 있으니 어딘가 정겨우면서도 낯설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돌담 위 나른한 몸을 누인 채 잠든 고양이,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능소화,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들판은 일상 속에 쉽게 만날 수 있고 바라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풍경들이기에 작가의 의도대로 잔잔한 미소가 작품을 바라보는 내내 입에 걸리게 됩니다.
이서윤 작가는 자연 - bird라는 주제로 총 6개의 작품을 전시하였는데요.
마치 2개의 작품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연작 작품입니다.
자연 생태계의 최전방에 사는 새들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삶은 사람들과 생태환경을 만들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새들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치유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새들과 동물을 조화롭게 비치하면서 점 기법으로 배경을 채우고 식물의 형태로 배경을 채운 부분들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조미옥 작가의 작품 중 3점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작품에 해당됩니다. 조미옥 작가 그림의 모티브는 자연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에너지는 자연에서 오고 그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 경이로움을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표현해 내고 싶다는 작가. 그리고 이왕이면 재미나게 표현하고 싶다는 그 작가의 바람이 그림에서도 묻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데 로봇이 등장한다고? 싶지만 작가는 인간, 복제인간, AI.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다 필요한 존재들이고 그들을 작가는 자연으로 포함시킴으로 다시 자연으로 하나 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로봇과 자연, 동물들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 속에서 작가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다양한 동물과 식물 자연이 어우러진 작품은 동물들의 표정에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존이 느껴져서 참 마음 따뜻한 작품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김옥희 작가는 이미 다른 전시에서 자주 만났던 것을 작품을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동화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작가의 이런 표현은 모두가 잠든 밤이면 꿈을 꾸듯 별밤, 달밤 여행을 떠나는 꿈속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친근한 동물들의 모습이 그림 속에 담겨 있는데 뒷배경을 보면 오로라, 달빛 등 밤을 배경으로 꿈과 환상이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5명의 작가들의 각기 다른 작품세계를 만나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한곳에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참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시장 내부에는 조용히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은은한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모니터에는 작가의 이력과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노트 그리고 영상으로도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감성 가득 촉촉하게 적실 아름다운 미술 전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시가 10월 19일까지이니 울주 올라운더 전시를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서울주문화센터
- #울주올라운더초대전
- #서울주문화센터전시
- #10월울주전시
- #24가을에5인5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