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임박!!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

의령군 블로그기자 : 류 지 희

퇴계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가 드디어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의령의 가례는 퇴계 선생의 처가가 있는 곳으로 퇴계 선생은 처가의 일에 무척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전해지며

그 흔적으로 가례에 남아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친필 '가례동천'과

조선 효종 5년, 의령 현감 윤순기가 퇴계 선생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덕곡서원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퇴계 선생의 아내의 할아버지인 허원보가 창건하였고

퇴계 선생이 의령에 들를 때에 지역 유생들과 교류하던 장소로 알려진 백암정이 있는데

그곳들을 이어주는 탐방로가 개장을 코앞으로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아갔습니다.

총 5km의 탐방로는 지난 2020년 9월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를 조성하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일부 구간이 탐방로 주변 산주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단된 상태로 지내다 2022년 4월 끊어진 길을 이을계획을 수립하여

공사가 이어졌고 안전진단의 과정만 남기고 있으며 2024년 7월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덕곡 서원 주차장에서 의령천 방향으로 산길로 진입하는 데크가 조성된 계단과 난간이 보이는데

이곳이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의 일부분입니다.

완전 개장은 아직이나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곳을 들어서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퇴도암이라는 글이 적힌 바위가 보입니다.

퇴도암은 "동방의 주자"라 불리던 퇴계 이황 선생의 또 다른 호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처가가 있는 의령을 찾을때마다 퇴도암이라 적힌 이름이 적힌 바위 일대에서

지역 유생들과 교류를 하며 낚시를 즐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퇴도암 부근은 물빛이 탁하여 고기가 숨기 좋아 보여 낚시의 명소로 느껴졌습니다.

데크길은 산 옆으로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데 데크를 따라 오르는 길은 얕지 않은 경사를 가진 계단길입니다.

몇 계단 오르면 산에 오른 듯한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려다보는 풍경에 담긴 반대편 산책로와 잔잔한 의령천, 그리고 사진에는 나무에 가려 잘 나오지 않았으나 얼핏얼핏 보이는

의령의 랜드마트 구름다리까지 작은 데크길에서 얻는 소박한 풍경이지만 아기자기하게 즐기기 좋았습니다.

물이 많이 흐르는 날은 물이 많은 데로, 잔잔한 날은 잔잔한 데로 그 풍경이 그리는 다양한 수채화에 녹아들게 됩니다.

이 장소는 겨울에는 해가 많이 들지 않아 천연 썰매장이 되어 아이들이 썰매를 타러 오기도 하니

사계절 사람들이 찾게 되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느낄 절경과 그 이어지는 길을 완성해 가기 위한 사람들의 구슬땀이 느껴집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물론이요, 웬 돌이 떠다니나 싶었는데 콧구멍을 내밀고

동심원을 만들던 자라도 만날 수 있었고 가례에 둥지를 튼 백로와 왜가리들의 밥터인지라 배를 채우기 위해 찾아온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맑게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듣기도 좋았고 물가에 자라는 푸른 물풀들에 눈이 시원하기도 했으며

흰 날개를 퍼덕이며 밥터를 찾아온 백로를 구경하는 것도 힐링이라는 글자를 꺼내게 했습니다.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에 생태라는 말을 더 보태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녀석은 그저 열심히 살아가려 밥터를 찾았을 텐데

자연이 주는 신비함을 직접 볼 수 있었던 행운을 저에게 주었네요.

저 자리가 밥터 명당이었는지 선 자리에서 물고기 두 마리에 개구리 같아 보이는 놈을 큰 놈으로 한마리를 꿀떡 삼키고서야

저 자리를 뜬 이 녀석은 오늘 생일인가 봅니다. 배를 두둑이 채웠습니다.

데크길을 따라가다 보면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의 주인공 백암정에 다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 중기 퇴계 선생의 장조부(아내의 할아버지) 허원보가 창건하여 지역 유생들과 퇴계 선생이 학문을 논하는 장소로 쓰였던 백암정

세월이 지나 이곳저곳이 파손되어 위태하던 것이 2003년 태풍 매미로 완파 된 후 2018년 복원되었다.

오백여 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긴 세월, 그리고 비바람으로 건물이 낡거나 부서질 때마다 끊임없이 고치고 새로 지어지며

지금까지의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백암정에서 내려와 강 반대편으로 발길을 이어가면 싱그러운 나무 터널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을 위한 길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답니다.

요즘은 그 길에 수국이 한창입니다.

의령군은 이 길에 수국이 자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동 급수 장치를 설치해두기도 하였고 겨울이면 수국들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한 주 한 주 따듯하게 감싸 보온해 주는

수고도 하면서 수국이 피길 기다렸을 듯합니다.

그 노력과 바람으로 6월에서 7월로 이어지는 어느 날 백암정 역사 문화 탐방로를 찾은 사람들을

나비가 한 움큼 내려앉은 수국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즐기면서 탐방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개장하면 꼭 한 번 찾아서 퇴계 선생의 손길도 느껴보시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힐링의 순간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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