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동서남북을 넘어 양산까지 잇는 시민의 발 ‘부산도시철도’. 새벽 5시부터 늦은 밤 막차까지 일 평균 86만2천명, 연 3억1천500만명을 실어나른다. 부산도시철도의 안전과 편리함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있다. 31년간 71만km를 무사고로 달린 기관사와 29년 동안 역무원으로 근무한 두 베테랑에게 부산도시철도 40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71만㎞ 무사고… 기관사 김건욱 과장

부산도시철도에서 가장 오래 전동차 운전대를 쥐고 있는 베테랑 기관사 김건욱 과장은 31년 동안 약 71만㎞를 달렸다. 그것도 무사고로. 그 긴 시간 동안 부산시민의 외출, 귀갓길을 안전하게 지켰다는 것은 그의 자부심이다. 하루 평균 6시간 동안 운전실에서 빛과 어둠을 오가며 승객의 안전과 시간을 지킨다.

기관사의 하루는 음주 측정과 면담으로 시작한다. 안전 운행을 위한 필수 절차다. “도시철도에서 졸고 있는 승객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만큼 도시철도를 믿고 안심하고 이용한다는 의미니까요”라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나타냈다.

육군 수송병 출신으로 운전을 좋아했다는 김 과장은 기관사라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말한다. 반복되는 환경과 긴장감 속에서도 그는 승객의 안전과 정시성을 최우선으로 묵묵히 운전대를 잡는다.

주행 중 사고는 없었지만, 늘 시민 곁에 있기에 에피소드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지난해 10월 호포역에 100㎏이 넘는 큰 멧돼지가 난입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때 전동차를 호포역에 정차하던 김 과장은 정해진 승강장에서 빗겨서 문을 연 뒤, 승객을 안전하게 하차시켰다.

하루 몇 시간이나 어둠 속을 달리다 보면 불안하지는 않을까? 김 과장은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 없다 보니 점점 내향적인 성향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며, 쉬는 날에는 테니스와 헬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말한다. 또 최근에는 미용기술을 배워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드리는 봉사활동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29년간 시민과 소통한 신종호 노포역장

또 다른 주인공은 부산도시철도에서 가장 오래 일한 역무원인 신종호 노포역장이다. 1996년 입사해 29년 동안 역무원으로 근무하며 도시철도 역사 내 질서와 시민 편의를 지켜왔다. 승객 안내, 비상 상황 대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막차 시간에는 역사 내 이상 상황을 점검하며 승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그는 도시철도 역사에서 일어난 민원해결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역사에선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분실물 신고, 취객 신고, 승차권 분실 등 하루에 발생하는 민원이 많습니다.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있었죠. 그간 발생한 일에 대한 대응 매뉴얼과 노하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도시철도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역무원을 찾아주세요”라며 당부했다.

신 역장은 민원 해결을 돕고, 시민으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역무원들의 노력으로 시민의 인식도 입사 당시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신 역장은 “역무원을 대하는 시민의 자세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개통 초기에는 갑질하는 승객도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분들이 역무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존중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직업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개통 40년, 더 안전해진 도시철도

“조금만 여유있는 이용” 당부

이들을 비롯한 부산교통공사 임직원의 헌신 덕분에 부산도시철도는 40년간 시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1호선뿐이던 도시철도는 4개 노선으로 늘고, 종이승차권, 교통카드, QR코드 승차권으로 승하차 방식도 바뀌었다. 베테랑들은 부산도시철도 40년간 변화 중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스크린도어(안전문)’ 도입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016년 7월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다.

부산도시철도 노포역 노포기지에 전시중인 1세대 전동차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신종호 노포역장(왼쪽)과 김건욱 과장. 사진제공:부산교통공사

김 과장은 “전동차이 역사에 진입할 때 빠르면 시속 50㎞에 달합니다.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에는 승강장 안전선을 벗어나 열차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전동차이 역에 진입할 때 아찔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부터는 그런 걱정이 없어져 안심하고 운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는 승객을 위해 도시철도 승하차 시간에도 신경을 쓴다. 서면, 덕천 등 환승역에서는 노선을 바꿔타는 승객들을 위해 정차시간을 다른 역사보다 길게 잡는다. 이 같은 배려는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김 과장과 신 역장은 부산시민에게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도시철도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유있는 이용이 승객 모두의 안전과 편리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에어컨을 켜는 여름에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너무 낮은 온도로 에어컨온도를 맞추면 추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신 역장은 “도시철도 역사와 승강장은 다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필요합니다. 게이트 출입 때 문제가 생기거나, 역사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역무원을 불러주세요. 저희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퇴직하는 그 날까지 도시철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두 사람.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부산시민의 출‧퇴근길은 안전하다. 10년 20년,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발전해나갈 부산도시철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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