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여행

나무 전봇대를 따라 익산 원도심을 걷는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골목길 돌아서

나무 전봇대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골목, 역사박물관’에 닿은 자신에게 놀랄 것이다.

옛날이라고 말하기엔 좀 가깝고

현재에도 일을 하는 익산 원도심의 전봇대는

재개발의 환경에 놓여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있다.

온갖 풍파에 맞서 1920년대부터

100여 년을 바깥에서 버틴

나무 전봇대의 전설을 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얼마(일곱 개 정도)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움과 나무 전봇대가 주는 향취를

느끼기 위한 한나절의 발걸음을 옮겼다.

익산의 원도심엔 나무 전봇대들이

보물찾기라도 하듯 숨어 있다.

익산 원도심에서 아직 남아 있는

나무 전봇대를 찾아 정취를 느껴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지만,

그래도 아파트 건설을 피해 골목에

나무 전봇대가 남아 있다.

가장 먼저 중앙동 청년 시청(옛 하노바 호텔)에

설치물 풍경으로 옛 중앙동 먹자골목

(중앙회관 남쪽 골목) 주택가에 있던

나무 전봇대를 옮겨와 나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전봇대'라는 말은 '전보(電報)'에서 온 말이다.

전력선만 가설된 것을 전주(電柱),

통신선만 가설된 것을 통신주(電信柱),

전력선과 통신주가 같이 가설된 것을

전신주(電信柱)라고 한다.

옛 하노바 호텔(청년시청) 옆엔

일제강점기 이리영정통 번화가의 기록처럼

관리해 주길 바라는 일본식 가옥이 보이고 샘도 있다.

제일 건설 골목에 있는 나무 전봇대,

그리고 이리영정통 삼산의원.

골목이 도로가 되어 사라지는 때에

정겨운 골목 풍경이 생각날 때면

원도심 골목을 찾게 되는데

익산역 앞 제일 건설 골목

(익산대로 14길 9와 10 사이) 엔

나무 전봇대 두 개가 거리 두고 서 있다.

옛날 어린아이들이 놀던 골목길에서

숨바꼭질 놀이 저녁 먹으라고 부르던

어머니의 음성이 귓가에 아련하다.

이 나무 전봇대 근처엔 익옥 수리 조합 건물과

옮겨온 삼산의원이 익산 근대역사관으로

변모하여 있고 구. 청숲, 아트센터 건물이 있다.

이 거리는 일제강점기에서 80년대까지 번화했던

‘이리 영정통 거리’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구 제일은행 사거리에서

중앙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어귀.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이리침례교회 뒤편.

구 SC제일은행 사거리를 지나 옛 삼남극장이 있던

거리 조금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구두병원 골목길 어귀에 반듯한

나무 전봇대(중앙로3길 19-41) 하나 있다.

이 전봇대는 가로등으로 기능하고 있어

밤 골목길 제법 정겨운 풍경을 제공하고 한다.

중앙시장을 돌아 매일시장 입구로 나와

영빈장, 온성장 뒤편 골목길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옆에

이리침례교회 뒤편에도 나무 전봇대가

하나 있는데 빌라 옆집(익산대로18길 9-15)

대문 지붕을 관통해 서 있다.

옛 농림고 앞 남중동 벽화 골목 안 두 개의 나무 전봇대.

전북대 익산캠퍼스(구. 이리농고)

옛 정문 건너편 공방 사이 골목길을 따라가면

담벼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나무 전봇대(중앙로23길 11)를 만난다.

그리고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또 하나 나무 전봇대(중앙로 23길 11-2)가

하나 더 있다.

남중동 주택지 아파트 건설로

나무 전봇대가 몇 개 사라졌지만

개발되지 않은 주택가 가야사 쪽으로 가는

좁은 골목에 나무 전봇대(중앙로13길 77-4)를 볼 수 있다.

이 나무 전봇대 건너편에 옛 이리 농고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가 있는데

학교 안에는 이리농고 축산과 건물

(국가 등록문화재 제178호)과

이리농고 본관 건물(국가 등록문화재 제758호) 가 있다.

철 지난 골목길 안 동심의 풍경으로

일상의 흔적 안고 여전히 동네를 밝히고 있는

나무 전봇대를 따라 익산 원도심을 걸으며

솜리 익산의 근대역사와 만나는 시간을

갖기를 제안해 본다.



{"title":"걸어서 익산여행 - 나무 전봇대를 따라 익산 원도심을 걷는다.","source":"https://blog.naver.com/hiksanin/223702688402","blogName":"익산시 공..","domainIdOrBlogId":"hiksanin","nicknameOrBlogId":"익산시청","logNo":22370268840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