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펼쳐진

구암동 고분군

안녕하세요.

행복북구 블로그 기자단 정대호입니다.

대구 북구의 함지산 운암지

언뜻 보면 도심 속 평범한 숲속 산책길 같지만,

그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그곳에는 5~6세기

신라 시대 무덤이 줄지어 있는

고분군을 만날 수 있어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다녀왔어요.

대구 북구의 함지산, 팔거평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신라 시대 지역 수장들의 무덤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무려 360기의 봉분이 존재하죠.

능선 위로는

지름 15~25m의 대형 봉분 34기,

그중 25m 이상 대형 무덤만 7기,

나머지는 경사면을 따라 소형 봉분들이

촘촘하게 분포하고 있죠.

저는 이번엔 운암지를 따라

올라갈 수 있는 304분에 다녀왔어요.

[ 운영정보 ]

- 이용시간 : 10:00 - 17:00 (점심시간 : 12:00 - 13:00)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명절 기간

- 주차정보 : 운암지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운영문의 : ☏ 053-325-2344

운암지공영주차장에서 내려

구암동 고분군 탐방안내소로 가는 길에는

구암동 고분군을 알리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요.

따뜻한 햇살 아래 펼쳐진

운암지의 산책로에는

많은 시민들이 여유와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심 가까이 이렇게

평온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네요.

대구 북구 칠곡의 운암지에서 하루는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천천히 흘러갑니다.

도심 속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흘러가는 곳이에요.

느린 우체통 뒤편에는

대구 구암동 고분군 탐방안내소

숨겨져 있어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스쳐 지나칠지도 모르는 이 작은 건물은,

신라시대로 향하는 첫 관문입니다.

탐방안내소 벽면에는

고분군의 역사와 구조,

주요 유적들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이곳을 먼저 둘러보고 나면

고분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답니다.

구암동 고분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무덤은

1호분과 56호분이라고 해요.

각각 2015년과 1975년에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이 두 고분은 단순히 무덤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신라 시대 무덤 양식의 다양성과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특히 지난해 2024년 6월에

구암동 고분군 56호·58호분이

6년 만에 재개방했어요.

그동안 발굴과 정비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었던 곳,

이제 1,500년 전 신라의 숨결

직접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기존 기록 외에 덧댄 무덤 4기가

새롭게 확인된 56호·58호분은

훼손되었던 봉분이 복원되었고,

지형에 어울리는 자연형태로 정비되었어요.

고분을 둘러싼

석열(돌 줄기 구조)가 드러나며

고분의 원형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방문객이 고분군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산책형 관람로가 마련돼 있으니

꼭 가보시기 바라요.

‘구암동 고분군이 다른 고분군과 뭐가 다를까?’

하고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돌무지돌덧널무덤(적석석곽분)’이라는

구조라고 해요.

이는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돌로 관을 만들어 넣고,

그 위를 다시 돌무더기로 덮는 방식인데요.

신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만 확인되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더욱이, 여러 매장 주체부가

하나의 봉분으로 연결되는 ‘연접분’,

그리고 주곽과 부곽이 나란히 놓이는

11자형 구조까지 함께 갖춘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하네요.

이러한 고분 구조와 함께 출토된

유물들도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

금동관편, 금귀걸이, 금동 허리띠장식,

철제 무기류, 말 장식구 등은

모두 당시 이 지역의 무덤 주인이

신라 중앙 또는 귀족층과

깊은 관련이 있었던 인물임을 시사해요.

탐방안내소에서

구암동 고분군 304호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을 연결하는

누리길 안내도를 볼 수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겨울의 끝자락에 다다른 함지산의 풍경은

바스락이는 낙엽을 밟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뭇가지는 아직 앙상하지만,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전보다 부드럽고,

바람은 차갑기보다 시원합니다.

구암동 고분군 탐방안내소에서

500~700m 걷다 보면

304호분으로 가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어요.

줄지어 선 목책과 로프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은

함지산에 펼쳐진 고대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통로입니다.

계절이 스며드는 산,

변해가는 함지산의 풍경. 함지산의 풍경이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변하고 있네요.

차가웠던 바람은

어느새 봄기운을 품고,

앙상하던 가지에도

새순의 기척이 조심스레 올라옵니다.

구암동 고분군 304호분은

기존에 알려진 11자형 매장 구조와 달리,

주곽(시신)과 부곽(유물)을 나누는

격벽 구조를 갖춘 평면 일자형 구조라 해요.

이는 신라인들의 장례 문화와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보여주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고분이에요.

직접 발굴 현장을 방문하면 파란 비닐과

모래주머니로 덮인 고분의 모습과 함께

조심스레 복원되고 있는

고대 무덤의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304호분에서는

금귀걸이, 굽다리접시, 목긴항아리 등

총 25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도굴 흔적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유물의 특징과 위치로 보아

6세기 중반 신라의

유력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돼요.

이렇게 무덤 하나하나가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을 나눈 신라인들의 이야기를 품은

기록이라고 할 수 있어요.

304호분에서는

북구 칠곡군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요.

고분 여행도 좋지만,

나지막한 함지산의

숲속 산책도 좋으니 꼭 와보세요.

304호분은 여전히 발굴이 진행 중입니다.

이곳엔 고대 유물이

여전히 땅속에서 숨 쉬고 있으며

매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한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어요.

신라의 숨결을 느끼며

304호분을 돌아본 후,

다시 걸음을 돌려 내려오는 길

계단 위로 쌓인 낙엽,

그 사이로 조용히 스며드는

바람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다시 운암지,

304호분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후,

운암지 둘레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세요.

도심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고대 유산,

대구 북구 함지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구암동 고분군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아닐까요?

2026년,

‘구암동 고분군 관리센터’가 들어선다고 해요.

북구청은 총 4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구암동 고분군 관리센터를

2026년까지 신축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변화할 구암동 고분군이

대구 북구의 귀중한 국가유산이 될 것이니

많은 관심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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