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가림산 둘레길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고 있지만, 야외활동하기에는 좋은 날씨입니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은 감성도 물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광명에는 가학산, 구름산, 도덕산 등이 있어 가을 단풍을 즐기기에도 좋죠.
이번에는 가볍게 산책하며 한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가림산 둘레길을 걸어봤습니다.
가림산 둘레길은 길이 2.6km로 광명실내체육관 후문에서 안터마을 일원을 도는 순환형 코스입니다.
가림산 둘레길은 순환형 구조라 광명실내체육관 후문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걷기 편한 곳에서 걸으면 됩니다.
가림산 둘레길 주민세 환원 마을 사업으로 조성된 길입니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제1회 주민자치박람회가 있었죠.
주민자치회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했는데, 가림산 둘레길도 주민자치 사업의 목적으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사업이 광명시민 전체를 위한 사업으로 진행됐네요.
광명실내체육관 후문에서 가림산 둘레길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광명실내체육관과 안터생태공원 사이에 광명시 인공암벽장이 있습니다.
실외의 난이도 있는 코스부터 실내의 초보자 코스까지 있으니 인공암벽을 즐기고 싶은 분은 여기를 이용해 보세요.
동호회로 보이는 많은 분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금개구리의 서식지인 안터생태공원이 나옵니다.
가을 안터생태공원은 식물들이 빼곡히 자라 초록의 물결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두꺼비가 지나갈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는 안내문도 보였습니다.
가림산 인근이라 그런지 가림산 둘레길 곳곳에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마을 곳곳에 나팔꽃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도심에서 자주 보이지 않던 나팔꽃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깐 앉아서 개망초꽃을 보고, 걷던 길을 보았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길은 걷는 재미가 없는데, 굽이치는 길은 걷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요.
우리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모르는 미래가 있어 오늘을 사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 길을 보니 쇼펜하우어의 문장이 불현듯 스쳐 갔습니다.
가림산 둘레길을 걸을 때는 앞머리가 살랑거릴 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디선가 날라온 잠자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여 옆에 있었습니다.
올해 잠자리를 만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네요.
조금 더 걸으면 우리 활쏘기를 즐길 수 있는 운학정이 나옵니다.
활쏘기를 즐기는 여러분이 계셨는데, 흔쾌히 사로까지 보라고 해주셨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인 활쏘기.
광명시 내에서 활쏘기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은 운학정에 문의해 보세요.
하안 5단지에서 운학정으로 올라오는 길은 언덕길입니다.
언덕길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자라 있죠.
단풍이 지면 더 멋들어진 길이 될 듯합니다.
길 중간에는 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야외공원 같은 테이블도 있답니다.
운학정을 내려와 광명실내체육관으로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 버스정류장은 마치 한적한 시골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고요해 보였습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는 화원이 있어 형형색색의 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2.8km의 둘레길이지만, 다양한 경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길이었습니다.
광명시는 더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광명 올레길’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광명 올레길 코스는 보행 전용 길(차도 구간 최소화), 안심되는 길(보행이 어려운 구간 최소화), 매력적인 길(주요 명소 연결), 경제적인 길(기존 보행로 활용), 미래에 대응하는 길(광명시 올레길의 디자인 지침 제시)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될 예정입니다.
광명 곳곳을 걸을 수 있는 ‘광명 올레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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