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며

전북특별자치도에 총 110개 넘는 현충시설들이 존재합니다. (2024년 8월 기준) 이중 김제시, 고창군,정읍시에 이어 임실군은 전주시, 익산시와 함께 4번째로 많은 현충시설을 보유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임실군 내 현충시설들에서 독특한 면을 볼 수 있는데요. 10개 현충시설들 중 무려 절반인 5개 현충시설들이 3.1운동 관련 시설입니다.

오수 3.1독립운동 기념탑, 3.1독립선언 민족대표 박준승선생 추모공원, 3.1독립선언 민족대표 박준승선생 유허비, 임실 3.1운동 기념비, 기미 3.1운동 기념비입니다.

임실 3.1운동 기념비

이처럼 임실군은 3.1운동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인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시설들 중에서 임실공용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3.1운동 기념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임실군 3.1운동 기념

임실읍 이도리 일대에 위치한 3.1운동 기념비 1977년에 세워졌습니다. 이전까지 이곳은 일제가 사용하던 사옥이 존재했는데 이것을 허물고 조상들의 애국정신을 기리자는 뜻에서 3.1운동 기념비와 기념문을 설치했습니다.

(출처: 임실군 홈페이지) 10여 년 전 임실 3.1운동 기념비

2024년 8월 현재 임실 3.1운동 기념

임실군은 3.1운동 기념비와 기념문을 세운 이 일대를 3.1동산이라 칭했습니다. 오수 3.1독립운동 기념탑 등 여러 현충시설들과 함께 민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임실 만세운동을 대변하는 장소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임실군은 삼일절마다

3.1동산의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임실군 3.1운동

임실 3.1운동은 1919년 3월 10일부터

4월 12일까지 임실군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입니다.

1919년 3월 2일 서울에서 보낸 ‘독립선언서’와 3.1운동에 관한 연락이 천도교도를 통해 임실군 군민들에 닿았습니다. 3월 10일,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에서 보통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이 임실군 3.1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일대

이어 3월 12일, 임실읍 장날 임실읍 장터(現 임실읍 이도리 762 일대)에서 2000여 명 군중이 만세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장 한복판에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지자 모여든 장꾼들이 합세해 같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태극기들이 임실군으로 메웠고 독립선언서가 배포됐습니다. 당시 임실읍 뒷산에는 봉화가 높이 올려지며 만세운동이 격화됐습니다. 헌병과 일제 경찰이 출동해 그들을 저지하는 듯했지만 밤이 되자 다시 1,000여 명이 집결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임실군을 관통하는 임실천

오수면과 임실읍에서 촉발된 만세운동은 3월 15일 청웅면에서 다시 만세 시위가 전개되었습니다.

이후 지사면, 강진면 등 인근 면을 거쳐 남원, 순창, 장수 등 인접 지역으로 만세운동의 불길이 퍼졌습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이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이어갔습니다.

3월 23일 갈담 장날에는 오수 지역에서 다시 만세운동이 펼쳐졌습니다.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기송, 이만의, 오병용 등은 천도교인 및 개신교인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시위 군중은 최대 2000여 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임실 전통시장

당시 주민들은 시장 내 일본인 상점을 부수고 면사무소로 가서 면장과 면서기들에게 같은 민족으로서 만세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임실에서의 3.1운동은 4월 12일까지 임실 전역에서 만세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실군 주민 80여 명이 옥고를 치렀고 그중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영원과 한영태가 고문으로 옥사했습니다.

임실군 3.1운동은 형을 받은 인원이 약 100명에 다다를 정도로 큰 시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지고 난

105년 후 임실군 이도리 일대

100여 개 계단을 올라야 임실 3.1동산에 도착한다

이도리 일대에 건립된 3.1운동 기념비와 기념문은 47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3.1동산은 관리가 잘되지 않은 편이었으나 현재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주민들의 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3.1운동 기념문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3.1동산에 도착하면 3.1운동 기념문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리고 문 뒤로 3.1운동 기념비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요.

쉼터와 벤치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 임실 3.1동산

3.1운동 기념비와 기념문 주위에는 산책로와 함께

주민들이 심은 꽃들로 동산을 꾸몄습니다. 아틀란티스, 호스타, 샤스타데이지 등 다양한 꽃들을 심어 이곳을 찾은 손님들에게 향긋한 꽃내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당신을 위해 마련한 것처럼 울창한 나무들과 그늘 아래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유롭게 꽃향기를 맡으며 편히 쉴 수 있지요.

주민들이 심은 꽃들

현충시설이 존재하면 뭔가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임실군 3.1동산은 주민들의 쉼터이자 작은 공원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임실군 주민은 “산책 겸 운동으로 종종 올라온다.

조용한 곳에서 여유롭게 있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100여 년 전, 일제로부터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헌병과 일제 경찰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은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펼쳤습니다. 서울에서 전해진 독립선언서가 멀리 임실까지 도달하면서 임실을 중심으로 일어난 만세의 바람이 주변 지역으로 퍼져 전북 지역 내 만세운동이 활활 불타올랐습니다.

임실공용터미널, 임실시장, 임실군청 등 주요 시설들이 밀집한 임실군 임실읍에 방문했다면 3.1운동 기념비에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실군 3.1운동 기념비>

📍찾아가는 길: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851



글, 사진=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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