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창업가 기획 기사 : 스튜디오소록 이민지 대표
이번에 소개해 드릴 울산 청년 창업가는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자신의 일을 시작한 젊은 청년 창업가입니다.
자신의 일을 하는 청년 창업가나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특히 이른 시기에 창업을 시작한 케이스인데요.
자신이 잘 하는 분야를 위해 울주군의 한적한 동네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한 게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도예 공방 '스튜디오소록'의 이민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만 스물세 살이 된 이민지라고 합니다. 현재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스튜디오소록’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했고, 졸업하자마자 본가가 있는 언양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았어요.
10월 24일에 준공돼서, 얼마 되지 않은 페인트 냄새 솔솔 나는 공방입니다. 건물 첫 삽을 뜬 날이 5월 28일이었는데, 그때가 또 제 생일이었어요. 올해 들어서 급하게 땅을 구했고, 5월 말에 공사를 시작해서 건물을 올렸습니다.
좀 혼란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많았지만, 그래서 더 애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될까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잘하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그냥 미술 수행평가에서 점수 잘 받는 정도였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딱히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게 없더라구요.
문과에서 갈 수 있는 직업군에서 관련 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외동딸이다 보니 부모님이 권유해 주시는 게 많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만들기를 잘하니까 도자기를 제안하셨는데, 성격상 차분히 앉아서 하거나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해서 전공이라도 해보자는 심산으로 그때부터 미술 입시를 시작했죠.
그런데 적성에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평생 직업으로 해야겠다 싶었고, 부모님께서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 창업 이후 힘든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요?
일단 수입이 있어야 하는 상항인데, 현재는 수입을 공방에서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아직 공간이 마련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선은 개인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공간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간을 채워서 다른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고, 내년 1월부터 클래스도 순차적으로 오픈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도 소록에 머물러 있으면 지나가는 길에 방문하셔서 클래스 문의를 하세요.
지금 걱정인 건 아직 클래스 오픈까지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인데, 그동안 기다리다 지쳐 이쪽으로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부분이죠.
지금 공간을 채우는 작업은 당장 제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니 걱정도 되구요.
대학생 때는 교수님이 정해주시는 걸 공장처럼 찍어내듯 만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창작을 해야 하니 작품을 만들었을 때 고객들이 좋게 봐줄지 우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어쨌든 꾸준히 문의를 받고 있고, 또 울주군이라는 곳 자체가 문화생활‧체험을 하기에 조금은 거리감이 있는 동네다 보니까 제가 공방을 하게 됨으로써 멀리 가지 않고 가까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취미 생활을 만들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어요. 친구들도 공간이 생기니까 아지트 개념으로 오기도 하구요.
제가 부산에서 너무 지친 상태로 와서 그런지, 언양이 너무 좋아서 동네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그런 모습이 더 기대돼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될까요?
올해는 12월까지는 공방에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 샘플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공간을 채우고 싶어요.
그래야 클래스를 오픈하면 고객들이 뭘 만들어야 할지 보고 정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내년 1월부터 원데이 클래스‧정규 클래스 등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구요.
더 먼 미래를 보자면 클래스와 함께 개인 작업도 공들이면서 전시도 여는 등 작가로서의 삶도 이어가 볼 생각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좀 개인주의인 편이라, 오시는 분들의 취미생활‧행복도 좋지만 제가 행복해야 좋은 영향들을 드릴 수 있을 테니 제 행복이 1순위고요. 그래서 네잎클로버보다 세잎 클로버를 좋아합니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사회생활을 해보고 창업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졸업하자마자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는데, 사회생활이라는 게 꼭 그렇게 필요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다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했고, 빨리해도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정신 차리면 할만하고, 어린 나이에 사장님‧대표님 소리 못 들어본 사람들이 더 많잖아요.
창업 준비하면서 머리가 많이 큰 것 같아서, 빨리 도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어딜 가나 어른스럽단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혼자 법원이나 군청도 드나들고 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 같은 그 느낌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창업이 고민도 많이 되겠지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친구들은 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일보다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라, 혼자 일하는 게 적성에 맞다 하는 분들은 창업하시는 것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니더라. 이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려보고 싶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창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찾아 개척하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떤 일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보이는데요.
물론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이 일을 통해 얻는 경험이나 생각들이 앞으로의 나를 위한 무형의 가치로도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 1월부터 스튜디오소록의 클래스 강의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니, 놓치지 말고 잘 챙기시길 권장 드리겠습니다.
스튜디오소록 찾아오시는 길 :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서문6길 11
스튜디오소록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ceramicstudio_sorok/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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