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를 다스려 주는 75년 전통의 수정식당에서 소고기국밥 한 그릇 하실래예?

한기를 다스려 주는 75년 전통의 수정식당에서 소고기국밥 한 그릇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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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블로그기자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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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어느 날 부모님을 모시고 의령으로 여행을 했을 때 함께 먹었던 소고기국밥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나름 의령군의 번화가 안쪽 골목에 자리 잡은 수정식당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자차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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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바깥에서부터 풍겨지는 포스가 예사롭잖습니다.

좀 전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차가운 공기 속으로 잠시 걸으면서

눈앞의 가게 안은 무척이나 따스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전통이라는 글자 때문인지, 가마솥이라는 글자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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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하면 국밥 아이가', '3대가 맛을 지키고 있다'

신문기사에 실렸던 자료가 빛을 바란 채 벽에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맛있는 인생 106호점'을 인정하는 주걱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는

부모님과 먹었을 때 첫맛이 첫사랑처럼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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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뒤의 식당 안 모습입니다.

예전의 수정식당은 신발을 벗고 앉아서 먹었다고 하지만 제가 방문한 2024년의 수정식당은

손님들이 편히 앉아서 먹고 가시기 좋은 공간으로 손님을 맞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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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문한 소고기국밥이 가마솥 안에서 끓고 있습니다~~~

뭉건하게 끓이면서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바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맛과 청결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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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상에 도착한 소고기국밥 한 그릇.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김과 함께 국물의 향이 눈으로 보이며 후각으로도 맡아지는 것이 얼른 한 숟갈 떠야겠습니다.

의령 소고기국밥이 특징은 시골에서 기른 누렁소 중에서 황소를 직접 골라

양지와 갈빗살, 뱃살을 삶아 수육과 국밥으로 차려 낸다는데,

기름기가 없는 소의 양지 살을 국밥 위에 얹고, 국물은 소의 뱃살로 우려낸다는 점이라는군요.

즉, 소의 뱃살로 국물을 오래 우려내야 소고기국밥 특유의 구수한 깊은 맛이 배어난다고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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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5일장의 장터에서 장에 나온 장꾼들의 요깃감으로 최고인데,

옛날에는 양지와 갈빗살, 뱃살 등을 몇 시간씩 가마솥에 넣고 고움을 한 후 고기는 건져 쭉쭉 결대로 찢거나 썰어 놓고,

나머지 뼈와 건지는 솥에 넣고 계속 끓이다가 손님이 오면 뚝배기에 밥과 고기를 올린 후

토렴(가마솥에 끓는 국물을 뚝배기에 부었다 내렸다 하는 것.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퇴염(退染)에서 비롯된 말 )을 해서 상에 낸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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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이 바깥 날씨를 잊게 할 정도로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국밥은

첫 숟가락부터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답니다.

소고기는 일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 가운데 가장 질 좋은 단백질이랍니다.

보통 몸 근육을 만드는 고기하면 닭 가슴살을 많이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쇠고기가 아미노산 함량도 높을뿐더러

근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크레아틴까지 풍부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단백질 한 그릇 잘 먹게 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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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맛, 제가 싹싹 다 비워냈네요.

반찬 접시에 담긴 것들도 국밥과 함께 맛이 정갈하니 국밥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김치, 양파지, 무지, 무말랭이무침, 풋고추의 단출한 반찬이었지만

입맛을 사로잡는 맛에 다른 것들은 오히려 사족일 것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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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국밥, 소고기 곰탕, 수육, 따로 국밥.

정말 간단한 메뉴라서 뭘 먹을까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바로 주문을 하게 되는 수정식당에서

전통의 맛으로 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국밥에서 느껴지는 진하고 구수한 소고기 육향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을 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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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식당에서 여러분의 겨울을 따뜻하게, 건강도 챙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