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중앙도서관에서는 명사 초청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 인원은 각각 70명이고, 정기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30명입니다. 강의 수강 신청은 수업 시작 3주 전부터 군포시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문의 ☎ 031-390-8883)

​사람은 살아가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철학에서 찾곤 합니다. 특히,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일으킨 ‘쇼펜하우어 신드롬’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생각과 말이라면 시대와 상관없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현재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동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강용수쇼펜하우어의 지혜들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가장 탁월하게 40대의 삶과 연결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 담아냈습니다.

4월 24일 7시, 첫 강의가 시작되는 날,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에 대한 강의라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그의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오늘은 단 한 번 뿐이다.”,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긴다.” 등의 명언을 남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고통이라면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자신으로 옮기는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을 겪으라고 말했습니다. 고통은 배의 바닥짐처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왜 마흔인가? 마흔은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시기라고 보았습니다. 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시각이 필요한데 현상을 판단하고 이해하고 자양분으로 만들 수 있는 성숙의 조건이 최소 40년이라는 것입니다.

마흔 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기 통찰을 거듭해야 합니다. 부와 명예를 가졌을 때는 그 가치를 잘 모르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 행복은 꿈이지만 고통은 현실입니다.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진정한 가치는 고통을 잘 견뎌내는 인내력에 있습니다. 열 가지의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한가지의 고통을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시계추와 같다고 했습니다.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

사람은 자신의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을 얻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죽음은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닐뿐더러 죽음보다 죽음에 관한 생각에서 더 고통을 느낍니다. 자연은 인간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죽음에 대해 무정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자살을 삶의 부정이 아니라 삶의 긍정이라고 보는데 죽고 싶다는 사람은 그만큼 살고 싶다는 반대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장면들은 거친 모자이크와 같아서 가까이서 보면 제대로 알아볼 수 없고 멀리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고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면 오래 살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일흔이 넘도록 살면서 인생의 모든 쓴맛, 단맛을 보면서 오래 살기 위한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건강 다음으로는 마음의 평정이 중요한데 마음의 평정을 얻는 네 가지 방법을 들었습니다.

1.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2. 질투를 경계하라.

3. 큰 희망을 걸지 말아라.

4.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인생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기라고 합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책을 늘 가까이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하고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관계”

생식은 삶을 유지하고 시간에 무한한 삶을 보증하는 원리입니다. 성욕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내가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상향이자 현실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이 맺어지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과 환희, 고통과 즐거움,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은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하고 함께하기와 거리 두기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내면이 공허하고 의식이 빈약하고 정신이 빈곤한 사람은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한답니다. 고슴도치는 추워서 껴안아야 할 때 가시를 눕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배려한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나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고독을 견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치 있는 삶은 홀로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행복이 짧고 고통이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행복은 찰나의 짧은 꿈처럼 느껴지는 반면, 고통은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멀고 크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미래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현재는 거들떠보지도 즐기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고 확실한 것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루하루는 하나하나의 인생입니다. 현재를 과거처럼, 현재를 미래처럼 의식한다면 이 순간을 더 가치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타고난 것을 긍정하는 것이 나대로 사는 것입니다. 타인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자긍심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허영심이 들면 말을 많이 하고 자긍심이 들면 과묵해집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가 중요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으로 여기에는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적 성격, 지능, 교양이 포함된다고 했습니다. 참 행복은 객관적인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주관적인 조건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고통에 대해 굴복하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늘 당당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을 빼앗아 가는 것은 운명밖에 없지만 운명은 노력에 의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인간 본성의 욕망 때문에 인생이 고통이라는 쇼펜하우어!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이는 ‘무상’하다고 한탄하지만, 어떤 이는 ‘소풍’처럼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독서, 사색, 그리고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몇 명의 질의 응답시간을 갖고 책을 구입해 오신 분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지하라서 쌀쌀한 실내였지만 인문학에 열정을 가진 시민들께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어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모두 고통을 줄이고 행복한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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