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군포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우리 마을 주인공 옥로주 만들기 프로그램

[황보정애 기자]

군포시는 상대적으로 아주 넓은 도시는 아니지만, 뛰어난 자연환경과 여러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의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문화는 ‘술 문화’인데요. 군포시에서 우리 전통 술인 옥로주를 직접 빚어보면서 우리 술의 전통이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참여해 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바로 ‘옥로주’입니다. 옥로주라는 이름은 옥로주를 증류할 때 액화되는 것이 마치 옥구슬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번 강좌는 옥로주의 매력을 알리고 전통을 살리기 위해 ‘군포 수제 맥주 동호회’에서 주최하고 군포시와 군포시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옥로주의 원래 이름은 군포당정옥로주입니다. 이는 유양기 옥로주 제조 기능보유자가 옥로주를 재현하기 위해 처음 시도하여 제조한 것이 군포시 당정동 양조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옥로주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1999년에는 경기명주 선정 품평회에서 증류주 부문 ‘경기명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토록 의미 있는 술을 재현하기 위해 총 3회차에 걸쳐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옥로주의 특징은 율무가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율무의 향이 잘 살아나도록 술을 만들기 위해서 군포 수제 맥주 동호회에서는 좋은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고, 수강생들이 술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옥로주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누룩을 빚는 일입니다. 누룩틀 위에 면보를 두고 가장자리부터 차근차근 담은 뒤에 그 위를 발로 밟아 단단하게 누룩틀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에는 누룩을 띄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룩을 띄울 아이스박스에 구멍을 뚫어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가면서 발효될 수 있도록 합니다.

오랜 기다림이 지난 후, 누룩을 다시 활용하여 밑술을 빚습니다.

이 밑술을 다시 증류시키면 비로소 옥로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옥로주를 빚는 과정 자체의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군포수제맥주동아리에서는 미리 수강생들을 위한 완성된 옥로주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수강생들이 가져가는 것은 미리 빚어진 옥로주를 증류한 것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 수강생들이 빚은 옥로주는 11월 23일에 이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이들을 모두 모아 시음회를 할 때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술을 빚는 강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술 문화에는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 공동체 의식도 포함이 되어 있죠. 이 강좌는 같은 시민들끼리 전통주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잊혀진 이웃의 정을 회복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술을 함께 만든 뒤에는 군포수제맥주 동아리에서 준비한 귀한 술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도시에 산다는 것조차 몰랐던 이들이 이제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고 함께 술잔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강좌의 제목인 ‘우리 마을 주인공’이 옥로주이기도 하지만, 옥로주를 이유로 한자리에 모인 군포시민들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 군포수제맥주동호회에서 11월 23일에 군포애술펍에서 진행하는 시음회에 다른 군포시민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전통술을 지키고, 전통주 제조 방법을 배우며 소통하고 싶다면 강좌 소식을 받을 수 있는 군포 수제 맥주 동호회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 보세요! 사라져가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전통술의 매력을 널리 알려 문화도시 군포시의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