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노마드처럼 사는 저는

집에 책 한권 들이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한동안 전자책을 읽기도 했지만,

역시 종이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읽는

그 맛을 놓치지 어렵지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어디든 도서관이 잘 되어있어서

읽고 싶은 책을 편안하게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생활 지역권에서

가까운 도서관을찾는 것도 좋지만,

거제시 곳곳에 있는 도서관마다 색다른 맛이 있으니

추운 날씨에 어디에 갈지 고민이라면

도서관 탐방을 떠나시면 어떠세요?

거제시의 마스코트 몽꾸가 이 곳에서 찾아왔네요.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보면 볼수록 반갑고 귀여운 것 같아요.

오늘 방문한 시립 옥포 도서관은 무려

도서 86204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달 새로 들어오는 책도 있을것이고,

관리되고 있어서 장서의 수량은

조정될 수 있을것이라 예상되지만

역시 훌륭한 장서량이네요.

<거제시립옥포도서관>

휴관: 매주 월요일 / 법정공휴일

운영시간 : 09:00 ~ 18:00전화

전화번호 : 055-639-3881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진목로 20

주차장은 1층에 위치해있지만,

자리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라,

도보나 자전거로 방문가능한 위치에 살고 계시다면

차량으로 오시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도 자리가 없어서 결국

도서관 밖에서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습니다.

건물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층

그 중에서 어린이 도서관이

1층에 위치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들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도서를 하러 이동하기 좋도록 배치한

배려심이 느껴졌습니다.

2층

일반적으로 어른들과

청소년 이상이 이용하는 도서는

종합 자료 정보실에 있는데

이 곳에 시청각미디어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3층

저는 어린시절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독서실을 등록하여 혼자 공부를 하여

학업을 성취하였는데,

옥포 도서관의 학습 자료실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면

따로 독서실을 다닐 필요도 없겠구나

싶었을 정도로 좋은 설비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럼 차례대로 한번 도서관을 탐방해볼까요?

먼저 1층에는 미리 도서관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편안하게 이용 가능한

회원 가입용 PC가 비치되어있었습니다.

뒷쪽엔 사물함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유아) 자료실

1층의 꽃인 유아 자료실입니다.

이미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아동이 있어

피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책장의 높이가 아이들의 키에 맞추어져 있어

스스로 책을 고르기 좋게 되어있고,

유아 책상의 비치로 아이들이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원령대는 세돌 무렵의 아이들부터

이용하기 정말 좋아보였고,

도서관의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책들은

이런 캘린더 형태로 된

프레젠테이션 형의 도서였습니다.

시각적으로 아이들에게 읽어보면서

한장씩 넘겨주기 좋은데,

아이들을 보통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의 반응을 살피지 못해서,

마주보고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영유아의 도서는

글밥이 적지만 그림이 화려해서,

영아의 경우 글의 내용과 크게 관계 없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데

양육자가 적혀진 글 외에 어떤 내용을

설명해줘야할지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책의 뒷면에

이 페이지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응용해서 할 수 있는 놀이 형태를 제안합니다.

평소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할지 고민스러웠던

양육자들에게 답을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이 방식이라면 큰 흥미를 갖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권의 책이 비치되어있으니

옥포 도서관에서 체험해보세요!

책을 검색할 수 있는 PC와

대출을 위한 스캐너가 비치되어있습니다.

이 곳에 책을 올릴 때 한권씩 스캔하지 마시고,

책을 다섯권 탑으로 쌓아 올려도

모두 한번에 스캔됩니다.

저는 사실 이것을 몰라서 매번 한권씩 스캔했었는데, 친절한 시민분이 알려주어서

그 이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만 몰랐었던 사실일까요?!

유아 도서관 입구에는 책 나누미 서재가 있는데

집에서 은퇴한 책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곳으로

오래 읽어 아이가 질린 책들을

이 곳에서 교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 저희 아이가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책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1층 홀에는 잡지와 신문등이 비치되어있는데,

종종 그림책 원화도 전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달에는 따로 전시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전시가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무장애 공간으로 구성한 듯 평탄하고,

휠체어도 비치되어있었습니다.

2층 종합자료실

종합 자료실은 제가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어쩐지 조금 공기가 무거운 듯한

이 침묵과 공간음이 너무 좋습니다.

낡은 책과 새 책들이 어우러져 풍기는

향기도 마음에 듭니다.

옥포 도서관은 채광과 풍광이 너무 좋았는데

독서대들도 예쁘게 비치되어있어

이 곳에 앉아 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그냥 지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날 이런 따스한 햇살 아래서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아기자기한 마을과 언덕이 보입니다.

새파란 하늘도 눈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디지털 기계에서 벗어나서

이런 아날로그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정화된 기분이 듭니다.

영상을 보는 것이 무조건 해롭거나

문화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영상을 감상하면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집중력을 파괴합니다.

영화를 보다가도 팝업으로 뜨는

메세지 창의 알람에 나도 모르게 반응하고

이메일에 답장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한개의 영상만 보려다가 알고리즘에 홀려서

나도 모르게 몇시간이고 타블렛을 떠나지 못한

경험을 많이들 갖고 계실거예요.

그렇다면 이번엔 옥포 도서관의

시청각 자료실을 사용해보시면 어떨까요?

옥포 도서관에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DVD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20여년 전엔 하굣길에 DVD 대여점에서

한장씩 골라서 집에 빌려가기도 하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은 수집하기도 했었는데

요즘 PC는 아예 DVD 플레이어가 없어서

방치되어 있기도 합니다만,

사실 미디어에 진짜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 TV 조차도 스마트해지면서

VOD를 감상할 때도 알고리즘을 떠나기가 어렵죠.

이렇게 고른 DVD를 온전히 PC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비치되어있습니다.

집에 프린터기가 없다면

도서관의 공용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어요.

집에 개인적으로 프린터기를

갖고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자주 뽑지 않으면 잉크가 마르기도 하고,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최근 몇년간 프린트는

공공기관에서 애용하고 있는데,

거제시의 모든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사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옥포 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도서관에서 공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가격도 무척 합리적이니

집에서 프린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곳을 이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도서관은 개인적으로 친환경의

가장 이로운 곳 중 하나라고 늘 생각하는데,

개개인이 모두 가전을 하나씩 더 갖고 있다면

결국 그 폐기물을 미래의 우리가 감당해야합니다.

이렇게 도서와 기계등을

공공 기관에서 이용하는 방법으로도

미니멀하고 친환경적인 삶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365일 온습도가 완벽한 공간에 머물면서

나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데 무료라니,

도서관과 더 친해져야 할 이유가 너무나 많죠?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습실

어린시절 어둡고 추운 독서실에서

따뜻한 물주머니를 안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던 날들이 기억났습니다.

왠지 그 시절 독서실은

형광들이 아닌 스탠드 조명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력에도 좋은 결과를 주지 못할 것 같아요.

옥포 도서관 3층에는 밝고 청결하며

온습도도 완벽한 학습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소란과 취식,

혹은 문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시설들이 오랫동안 이용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매너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학습실을 이용하려면,

1층 로비에서 좌석을 배정 받은 후에

지정 좌석만 이용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로서 그 자리를 이용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으니 책임감을 갖고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에서

현재와 미래의 나를 위해 집중하여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었기에

정말 빠르게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 공부하고 계셨던 모든 분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요즘은 학습을 할때도,

인강을 듣거나 자료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죠.

그런데 키보드나 마우스에서 나오는 소음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니

서로 배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의사항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런 경고가 없어도 서로를 위한 배려가

만연한 사회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각층에는 정수기와 분리수거함이 비치되어있어,

텀블러만 가져온다면 가벼운 차와 물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하다가 지친 머리를 식힐

휴게 공간도 있었는데요.

햇살도 좋고, 바람이 시원한게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도서관에서의 하루는

나의 심신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아이와의 즐거운 외출이 될 수도 있고,

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싸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휴게실에 자란 나무의 겨울 눈처럼

추위에도 꼭꼭 이겨내어 봄이 된 그 날,

사랑스러운 연둣빛 새싹을 틔우는 순간까지.

모두 힘내서 새해부터 목표한 바를 이루고

행복하길 기원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늘 다니던 도서관을 떠나서

새로운 곳을 찾아가보니 너무 즐겁고 새로웠습니다.

베스트 셀러는 어느 도서관에나 있지만,

새로운 리스트의 도서들을 만나 또 재미있었어요.

2025년 새해에는 우리 지역사회의 따스한 쉼터,

도서관 나들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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