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의 낭만, 커피 한 잔과 음악 매월 마지막 화요일 서동공원 푸드트럭 작은음악회

의령군 블로그기자 : 류 지 희

매월 마지막 화요일, 약속처럼 낭만을 연주하는 음악회

서동공원 푸드트럭 리치와 함께하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작은 속삭임 같은 음악회

매마화 작은음악회가 가을이 깊어가던 10월에는 여러 사정으로 하루 늦은 수요일에 열렸습니다.

(11월엔 화요일 약속을 지킬 예정이에요.)

4월에는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을 상징하는 고운 빛깔로 자리했던 튤립이 있던 자리에는

빨간색은 진실, 노란색은 짝사랑·실망, 하얀색은 성실·진실의 의미를 담은 가을의 꽃 국화가 내려앉았습니다.

국화만의 풋풋한 향기는 쌀쌀해진 가을에 참 어울리는 향입니다.

서민의 삶을 노래한 토속적인 시인 백석의 시에도 있는 모닥불,

모닥불은 세상에 모든 하찮은 것들을 태우며 타오르지만

추운 날씨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모으며 따스함을 준다는 시인의 이야기처럼

쌀쌀해진 날씨 덕인지 모닥불의 낭만 덕인지 음악회를 준비하는 모습에 하나 둘 관객들이 모여듭니다.

의령 푸드트럭 1호점 서동생활공원 푸드트럭 리치카페에서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

모닥불 옆에 자리를 잡아 가을밤 낭만의 음악회 한 모금을 기다리는 이 순간이... 행복입니다.

연예인, 스타급 예술가가 가득한 음악회라는 이름 속에

친숙한 실수에 사람 냄새 가득한 음악회의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객석을 하나 둘 채우며 박수를 모았습니다.

윤재환 의령예술촌 촌장의 클래식 기타 연주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정년퇴임을 지나 인생 2막을 멋지게 열고 하루하루가 바쁜 중에도 정해진 시간 기타 연습을 놓지 않는다는 열정

어스름한 조명이지만 기타줄이 익숙한 연습 속 그 자리에 있기에 노신사의 연주는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오랜 역사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팬플룻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에서

돌에 새겨진 그림에 팬플룻을 연주하는 그림이 있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에도 등장하는 악기입니다.

어둠이 내린 공원에 투투 투투 울려 퍼지는 소리는 관악기가 가진 공기의 울림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끌어올린 소리로 기억됩니다.

작은음악회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우연히 만난 이런 소소한 음악회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이런 낭만에 나도 한 곡 아니할 수 없는 흥과 끼가 흐르는 분들은 마이크가 고파지기도 하는데요

그 눈빛을 읽어낸 진행자 의령예술촌 존장 윤재환 님은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에 초대합니다.

이로써 더 깊이 음악회에 빠져드는 모든 사람들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종류도 많고 가격도 다양하다 알려진 하모니카는 지금처럼 악기를 접하기가 어려웠던 시절 제일 거리가 가까운 악기였습니다.

작은 부피에 가벼운 가격, 하지만 간단한 연주부터 복잡한 연주까지 가능한 만능 재주꾼 하모니카.

여름엔 풀벌레 소리와 가을엔 낙엽 밟는 소리와 어울리는 하모니카 소리는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하였습니다.

작은음악회는 작지만 알찬 음악회랍니다.

클래식기타, 팬플룻, 하모니카, 통기타, 민요 등 음악 연주뿐 아니라 시 낭송 같은 문학 코너도 있습니다.

잔잔한 기타 연주 위에 얹어지는 시 한 편, 풍류란 이런게 아닐까요?

작은음악회 같은 버스킹 형식의 연주회에는 역시 통기타가 제맛입니다.

열다섯 이후로 기타를 놓지 않았던 기타리스트는 농사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기타로 풀며 귀농생활을 즐기는 낭만가객

재즈와 함께 자란 악기 색소폰, 작은 음악회에는 재즈풍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색소폰이 밤의 공원에 새겨진 풍경은 재즈카페의 한 장면 같은 그림입니다.

색소폰은 작은 음악회를 마치는 자리의 아쉬움을 달래며 잔잔한 연주부터 한껏 흥이 오른 연주까지

무대를 신나게 휘어잡고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입장료 없어요, 관람료 없어요, 열린 마음과 잔잔한 박수를 갖고 계시다면

매월 마지막 화요일 오후 8시(동절기는 7:30)에 의령 서동생활공원 푸드트럭 리치로

저녁 마실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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