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데이트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싸움 구경, '사진으로 배틀하자' 루시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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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과 불구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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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재미난 구경이

진주 배건네 망경동

루시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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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진해·부산 사진 단체 릴레이 전시전인

"배틀하자"가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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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물끄물한 날이었습니다.

언제 비가 와도 그만인 찌푸린 하늘 배경으로

가장 밝은 별 LUCIDA(루시다)를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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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촉석루 바로 맞은편인

망경동에서 이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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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별을 찾듯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목욕탕 굴뚝이 나오는데 바로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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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목욕탕을 개조해

카페와 사진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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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에 이르면

바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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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빛>이라는 색다른 조형물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먼저 이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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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빛> 옆 담장에는

한 잎의 고백 정진혜 거리라는 팻말과 함께

작품들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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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 내음이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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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을 뒤로 하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사진 전시실 <루시다 갤러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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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우리는 연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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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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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싸움(Battle)은

처음이 아니라 세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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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8일까지

‘사진으로 배틀하자 3’이 열리는데

‘기록, 기억의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진주 루시다 사진 아카이브연구회,

진해 더 푼크툼, 부산 포토랩 LC 등

3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 단체가 참여해

차례대로 보여주는 사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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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외버스터미널이

시간여행을 떠나는 우리를 먼저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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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안전띠를 묶지 않아도 됩니다.

일상 속 딱딱하게 굳은 근육은

걸음걸음 사진을 관람하면서 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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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홈팀이라고 할 수 있는

진주지역 김남효·문도실·윤창수 작가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고향을 이야기하는

작품들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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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아버지의 땅,

엄마의 집 앞에서는 내 아버지,

내 어머니가 사진 속에 투영되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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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에는

‘이곳이 과거엔 한 아이의 놀이터였다.

기억 속 고향은 수몰되어 사라졌다.’라는

문도실의 사진들이 담담하게 우리를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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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듯 담담하게 다가오는

흑백사진 곁에 써진 글귀가

다시금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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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이 꺾이는 막다른 곳에는

‘연어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라는

김남효의 작품들이

우리의 발길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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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둘러보는 동안

우리는 이제는 갈 수 없는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가는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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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사진 전시실을 나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되새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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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쪽에 전시된

각종 사진기를 찬찬히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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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가 쓸 것 같은

앙증스러운 카메라도 있고,

개인적으로 사진 배울 때

만난 첫 카메라인 미놀타 X-300도

저만치에서 알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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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순차적으로 열리는 사진전을 보러

몇 번은 더 걸음을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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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싸움 구경을,

사진 배틀을 마다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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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SNS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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