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무료전시 추천! "사물들의 힘"

- SNS 서포터즈 8기 최승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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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의 작가가 사물들을 소개하는 "사물들의 힘" 전시가 반포동 서래마을의 "스페이스 이수" 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익숙한 사물들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낯설게 보이며 새로운 생각을 열어 주는 전시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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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은 우리 주변의 친밀한 동반자이지만 점점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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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미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작가들의 전시에서 잠시나마 우리 곁의 친숙한 사물과 마주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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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들어서자 우선 눈에 띄는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서도호 작가의 <유니폼/들:자화상/들:나의 39년 인생>인데요,

제가 이 전시를 가게 된 이유는 서도호 작가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아트 선재에서 전시를 보고 인상 깊었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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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직접 입던 유치원복부터 민방위 복까지 열 벌의 유니폼을 시대순으로 보여줍니다.

작가의 39년 인생이 유치원복, 초중고 교복, 고등학교 교련복, 대학교 교련복, 군복, 제대 후의 예비군복, 민방위 복으로 나타나서 관객에서 말을 겁니다.

매일 입는 옷은 개인의 내밀한 기억과 경험이 깃들어 있는 동시에 유니폼은 개성보다는 집단을 위한 통일감을 강조하며 그 시대를 상징하는 공적인 사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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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는 대야, 바가지, 수건, 천, 스펀지 등 잡동사니가 나열되어 있는데 이 작품은 이주요 작가의 <가습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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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는 실용적이며 작고 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물들이 전시장 정중앙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우리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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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작가의 <프로젝터 테스트>는 미술관에서 전시 준비 중에 영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은 후에 그림으로 옮긴 근사한 유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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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예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스쳐 지나가는 시간, 결과가 아닌 과정, 찰나의 순간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만들어 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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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작가의 <-어>는 비닐 민속 장판에 페인트로 그린 소리글자 '어' 가 사물과 언어를 통해 별거 아닌 일이 특별한 의미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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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예술로 볼 수 없는 사물들도 지긋이 바라보며 '무엇이 예술인가?' 질문을 무심히 던지며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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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작가의 지점토로 빚은 통닭 모양의 조각은 작가가 어린 시절 좋아한 통닭을 작품으로 관객에게 향수와 유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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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에서 전시한 통닭 조각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린이들에게 진짜 통닭을 제공했다고 하니 통닭이 아니지만, 통닭이 아닌 것은 아닌 재미난 역설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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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라비에의 <FM 400>은 전자레인지에 페인트를 덧칠한 작업으로 익숙한 사물이 예술과의 경계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탐색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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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소의 <A4를 위한 소조>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낮은 단상에 A4 종이 수십 장이 올려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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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욱 작가의 <알라딘 인터체인지>는 카펫이 벽에 걸려 전시되어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알라딘의 마법의 양탄자처럼 우리를 어디로든 데려다줄 거 같은 기대감을 선사합니다.

열 명의 작가의 다채로운 "사물들의 힘" 전시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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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미술이 아닌 고민을 사물들을 오가며 탐구한 작가의 이색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우리 곁의 사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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