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함양]명산 지리산이 품은 장엄한 마애불 도량 서암정사

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박재현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서암정사는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 인근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찰입니다. 경내입구까지 도로가 놓여 있지만 차량은 산중턱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비와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가파른 도로를 따라 산속으로 약 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백천강하만계류, 동귀대해일미수'한자가 새겨진 돌기둥을 지나게 되는데 서암정사의 입구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신성하고 엄숙한 수도장장이니 방문객들은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거나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 해달라는 글귀가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마음가짐을 건강하게 하고 입장을 해야합니다.

서암정사 경내에 들어서면 일주문이 없고 큰 바위에 사천왕문을 지나게 되는데요 사람들을 수호하는 신들인 사천왕이 오른쪽 암벽에 거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돌기둥에 새겨진 한자를 풀이하면 ‘크도다 진리의 왕이여, 온 세상 골고루 어루만지네, 항항 고요한 집에 머물러, 끝 없이 큰 광명 비추시네’ 라는 의미입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작은 동굴을 지나게 되는데요 마치 현실과 이상의 경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암정사는 구름과 하늘이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고 지리산의 첩첩산중 천혜의 절경을 품은 절입니다. 경치가 뛰어나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함양의 유명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에요

지리산 깊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서암정사는 벽송사의 부속암자로서 원응스님이 1960년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하여 절을 세웠다고 합니다, 경내 중심부에는 화려한 단청의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고 사방으로 지리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 뒤쪽의 동굴은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석굴법당입니다, 대웅전과 함께 서암정사의 중심을 상징하며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동굴 내부 바위에 재현해 놓은 동굴법당입니다. 원응스님은 6.25 전쟁의 참화로 지리산에서 희생된 무수한 원혼들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고 남북의 벽을 허물고 평화로운 세상이 실현되기를 발원하면서 암벽에 부처님을 모셨다고 합니다. 지리산일대는 과거 6.25 전쟁때 공산 게릴라로 불리는 빨치산이 활동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법당내부는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의 모습은 직접 방문하셔서 관람하셔야 합니다.

석굴법당에서 뒤쪽으로 놓여있는 길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암정사는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란 별칭이 있는데 별칭대로 온 도량이 불교를 상징하는 장엄한 마애불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웅전 안쪽에는 범종루가 있고 깔끔한 조경의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연못 양옆의 청아한 분수 물소리에 마음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서암정사는 산 비탈에 만든 절이에요 경내를 걷다 보면 비탈길과 낭떠러지가 많으니 관광객들은 발을 헛딛는 일이 없도록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