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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일 전

[경남/고성] 고성 상리연꽃공원과 그레이스 정원

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조윤희

바람에서 여름 향기가 묻어나는 6월입니다.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빠른가 싶게 벌써 하순으로 달려오니 장마 소식도 함께 들려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빛이 났었던 수련들과 수국을 함께 볼 수 있는 경남 고성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상리 연꽃공원이 있는 고성군 상리면은 동쪽으로 고성읍, 삼산면, 북쪽으로 영현면, 대가면, 남쪽으로 하일면, 하이면, 서쪽으로 사천시에 접하는 위치에 있으며 면적은 45.99km이며 법정리 9개리와 행정리 17개 마을 28개 반으로 행정구역이 구성되어 있는데, 삼한시대에는 변한의 성한 땅이었으며 소가야 때에는 보령향에 속하였고,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고성현으로 개칭되면서 "상리" 또는 "오산 "으로 호칭하였다고 안내문에 상리면에 관한 설명이 있어 옮겨 봅니다.

연꽃공원 주차장에서 입구로 진입하는 언덕 쪽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옆으로 자라고 있는 것이 특이한데 나무 너머로 보이는 이 연못에서 쉼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인 지락정까지 함께 담아보았네요.

그윽한 연꽃 향기와 물속에서 뛰노는 고기떼의 즐거움까지 살필 수 있다는 의미인 지락정(知樂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요.

연꽃공원에 못 보던 설치물이 있는 것을 보고는 최근 들렀던 때가 언제였지 하고 손을 꼽아봤는데, 새로운 조형물이 있다는 것은 군에서 이곳을 관심 있게 생각하고 관리하는 것 같아 감사하더라고요.

상리 연꽃공원의 구조는 단순하고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도는데 20분이면 충분하겠지만 주마간산으로 휙 둘러보면 섭섭한 곳이기도 하지요.

돌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수련이, 오른쪽에는 연꽃이 심겨 있어서 꽃이 피는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5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수련과 연꽃을 오가면서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련의 색깔별 꽃말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수련 쪽에 시선이 더 가다 보니 사진도 수련이 더 많더라고요.

수련의 꽃말은 '청순한 마음, 담백, 순결, 신비'로 알려져 있으며, 색깔별로 꽃말을 갖고 있어서 살짝 알려드릴게요.

ㆍ하얀 수련은 '당신의 사랑은 순결합니다.'

ㆍ노란 수련은 '당신은 애교가 없어요.'

ㆍ붉은 수련은 '당신의 사랑을 알 수 없어요

6-8월에 수면 위에서 꽃이 피고 백색이며, 꽃은 3일 동안 피었다 닫혔다 하다가 밤에는 접어들기 때문에 잠잘 수(睡) 자를 써서 수련(睡蓮)이라는 이름이 붙였다지요.

상리 연꽃공원에서 볼 수 있는 수련은 거의 온대 수련들이더라고요.

온대 수련은 월동이 가능한 수련으로 잎 가장자리를 보면 둥근 선으로 일정한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꽃색은 대브분 단색 종류고요.

온대 수련은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진 뜬 잎의 부수식물이라 수면 위로 잎이 높이 솟는 경우가 없이 약간 솟거나 수면과 같고, 꽃은 대부분 수면 높이에서 피고,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물을 침대 삼아 베개 삼아 꽃을 피운 수련 뒤로 연잎이 긴 줄기를 뽑아낸 모습이 예뻐 담아 보았네요.

온대 수련의 특징과 달리 연꽃은 수면 위로 뜬 잎과 수면 위로 솟아 서 있으며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피는 정수식물로,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히는 점이 수련과 다른 점이랍니다.

앗, 예전에 왔을 때는 주차장 쪽 연못 뒤쪽에도 수련과 그 외 수생식물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맘에 들어 했었었는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 있더군요.

그네가 연못 위에 설치되어 있고... 물론 저도 앉아서 그네질을 하긴 했고요~~~ㅎㅎㅎ

사용할 수 없는 소류지를 활용하여 만든 1만 9575m² 면적에 수련, 홍련, 백련, 노랑어리연꽃 등 갖가지 연꽃이 식재된 상리 연꽃공원은 고성을 방문하게 되시면 연 구경 하러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국을 보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그레이스 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고성 상리 연꽃공원

✅ 주소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 125-3

상리 연꽃정원에서 자차로 약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그레이스 정원으로 옮겼습니다. 5분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그레이스 정원 입구에서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레이스 정원 입장료

-어른 10,000원

-중고생, 성인 단체, 경로 우대 8,000원

-경로우대,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8,000원

-어린이, 고성군민 6,000원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년과 달리 입장료가 2배 껑충 뛰었더라고요. 음료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좀 씁쓸한 기분을 안고 들어서는 순간 수국들이 아름드리 피어 저를 환영하는 바람에 부정적인 생각이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네요.

2020년 6월 25일에 아름다운 수국 동산 '고성 그레이스 정원'의 문을 열었답니다.

19년이라는 시간을 16만 평 규모의 척박한 토지에 30만 주가 넘는 수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심고 가꾼 결과가 오늘까지 이르렀다고 하지요.

한 번 왔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계절에 왔기 때문에 길 양쪽에, 눈앞에, 시선이 가는 곳마다 핀 수국으로 관광객들이 꽃으로 자연으로 행복해 보이더군요. 꽃을 찍을라치면 언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지 저도 모르게 도촬 아닌 도촬 한 사진들이 제법 나오게 되더라고요.

수국과 산수국이 같은 색깔 계월로 군락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토양이 산성?

사실 물을 좋아하는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서 색을 다르게 해서 개화한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에는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는데,...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 수국을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잎이나 가는 줄기를 말려 차로 만들어 먹거나 단것을 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수국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정원 안에 있는 교회를 만나게 된답니다. 숲속 같은 곳에 있어서 숲속 교회라 이름을 붙였는지 몰라도 규모는 작지만 야외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교회나 단체에 개방하기도 하는 곳이지요.

날씨가 얼마나 덥던지 입장료 비싸다고 툴툴거렸던 마음과 달리 야외 카페를 보자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감격이 이럴까 싶을 정도로 얼마나 반갑던지요. 많은 분들이 이미 해 기운을 피해 설치된 파라솔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더군요.

누군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놓고는 커피 마실 시간도 아까운지 수국을 찍어보겠다고 그런 것인지... 빈 테이블 위 두 잔의 커피도 모델로서 손색이 없는 이곳은 그레이스 정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백암산과 향로봉 뒤쪽에 숨겨놓은 보석 같은 이곳 그레이스 정원은 조행연 여사가 오랫동안 정성을 다해 가꿔온 노력의 결과물로서 이제는 개인 혹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찾아와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의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답니다.

처음부터 수국 정원을 염두에 두고 조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한창 정원을 가꿀 때 한 수도원에서 수국을 100주가량 받았는데, 만개한 꽃이 아름다워 조금씩 더 심다 보니 어느새 여름만 되면 꽃 잔치가 벌어지게 되었고,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수국꽃이 줄지어 피어나기도 하고, 오솔길 끝에 수국 꽃밭이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등 정원 곳곳에서 수국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