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명산,

화산옹 바위 전설이 깃든 작지만 까칠한

순창 화산(채계산) 채계산 출렁다리 원점회귀 코스 등산

순창의 명산 채계산 출렁다리도 건너고 채계산도 올라보셨나요?

채계산 출렁다리는 2020년 개통까지 국내 최장 산악형 무주탑 출렁다리로는 국내 최장 270m 다리였는데요, 이듬해인 2021년 개통한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303m)에게 국내 최장 타이틀을 넘겨주고 말았지만, 해상 위 42.55m에 비해 75.1~90.1m 높이에 달하는 산악형 출렁다리여서 아찔함의 강도는 훨씬 높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채계산 등산 코스는 채계산 출렁다리와 함께 가면 괜찮은 코스인데요, 채계산 출렁다리 어드벤처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출렁다리 건너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까지 다녀오는 코스 또는 저처럼 계속해서 능선 타고 유등책암교까지 진행하다 중간에 당재에서 무량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2코스 따라 주차장까지 국도를 따라 돌아오는 코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채계산 종주코스는 거의 일직선에 이르는 두 채계산을 종주하는 코스인데요, 유등책암교에서 출발해 무수재 ~ 금돼지 굴 ~ 당재 ~ 송대봉 ~ 칼바위 능선 ~ 출렁다리 ~ 어드벤처 전망대 ~ 구송정 유원지로 이어지는 7km 4시간 코스입니다. 반대로 진행해도 되고요, 코스를 나눈다면 당재에서 무량사로 하산하는 코스, 종주하는 코스 이렇게 둘로 나눌 수도 있겠죠.

그럼 출발해 볼까요?

오늘 저는 채계산 출렁다리 1주차장에 주차하고 어드벤처 전망대~출렁다리~송대봉~무량사~제1주차장 코스를 걷는데요, 총소요시간은 5.57km (제1등산로 및 채계산 등산 3.87km+국도 1.7km) 3시간 걸렸습니다.

어드벤처 전망대에서도 봤지만, 출렁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채계산 능선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출렁다리만큼 더 올라야 정상 부근 능선을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렁다리까지 오르는 계단을 몇 번 만나는데요, 거기만 오르면 그 뒤로는 능선이어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산은 야트막해도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데요, 멀리서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산속 풍경이 궁금했는데, 오늘 실컷 해소하고 갑니다.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어 섬진강과 적성 들녘을 바라보며 쉴 때는 정말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린 듯한 쾌감을 얻습니다.

산 아래에서 보면 전망대와 데크길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채계산 앞을 지나칠 때마다 늘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 맛이지~~

이제부터는 좌우로 탁 트인 풍경을 보면서 산길을 걷습니다.

칼바위 능선과 장군바위가 이어집니다. 바위 아래로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칼바위 위를 걷는 길인데요, 눈이 많이 왔다면 상당히 미끄러워 오금이 저릴 것 같습니다. 철제 계단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상당히 길어 채계산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구간인데요, 장군바위에서 급격한 경사면 따라 철제 계단이 있어 마치 완주 대둔산 코스의 축소판 같습니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면 황굴로 가는 길도 나오는데요,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하던 고원리 절터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암자는 폐허가 되었다는데요, 원래 목표가 당재여서 황굴 삼거리에서 계속해 송대봉 방향으로 걷습니다.

앞에 보이는 암벽이 송대봉(343.3m)입니다.

채계산 정상을 비롯 능선 거의 전부가 퇴적암 층리가 지각변동으로 급격하게 기울어 층리면이 가파르고 반대 사면도 단층에 의해 잘려나가 급경사를 이뤄 양쪽 모두 험준한 능선을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지형을 지질 용어로 호그백(hog back)이라고 부른답니다.

대숲이 쭉 이어지는데요, 중간에 대숲을 가로질러 가면 송대봉을 못 보고 지날 수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이정표가 있는 공간이 나오고 철제 계단을 타고 20m만 오르면 정상 송대봉에 오를 수 있습니다.

채계산 송대봉(釵笄山 松大峰)인데, 네이버 지도에 표시된 높이 343.3m보다 17m가 높은 360m로 표시되었습니다.

순창지역 25,000분의 1 지도에도 342m로 표기되었다는 점 참고하세요.

송대봉에서 바라본 건너편 채계산 능선입니다.

가운데 안부는 당재인데요,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가 가로질러 가기에 일광사에서 채계산 뒤쪽 마계 마을까지 차량으로 오갈 수 있습니다.

당재에서 계속해 등산로 따라 걸으면 금돼지 굴을 거쳐 유등책암교까지 5.1km를 걸을 수 있습니다.

송대봉에서 바라본 적성면 풍경입니다.

섬진강과 적성들이 보이고 멀리 우측부터 무량산(587m)과 용궐산(646.7m), 벌둥산(461.1m), 회문산(837.1m) 등 순창을 대표하는 산들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능하면 순창을 대표하는 산들을 차례로 올라볼 예정인데요, 찾아보니 회문산을 비롯 강천산, 용궐산, 백암산, 금산, 아미산, 옥출산, 무직산, 추월산 등 상당히 많습니다. 코스가 길면 2편으로 나눠서 주변 맛집, 카페 등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상 못미처 있는 봉우리는 장군바위라고 합니다.

올라갈 수 있는 철제 사다리가 있지만, 장군바위 위에서 보는 풍경이 아래에서 보는 풍경과 큰 차이가 없어 안전상 오르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가면 바로 당재가 나옵니다.

오르막은 끝나고 가파른 내리막이 쭉 이어지는데요, 정상에서 약 300m를 내려가야 합니다.

당재는 무량사 입구에서 마계 마을까지 넘어가는 콘크리트 포장 임도가 있습니다.

화장실도 당재에 있으니 급한 용무도 해결할 수 있는데요, 당재에서 무량사 입구까지는 1km 정도로 걸을만합니다.

하지만, 다 내려와서 화산옹(華山翁) 바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70m를 다시 올라갔는데요, 중간에 화산옹 바위로 바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찾지를 못해 계속해서 임도를 따라 내려온 것입니다.

화산옹(華山翁) 바위입니다.

높이는 30m인데요, 땅에서 솟아오른 바위입니다.

화산 아래 섬진강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백발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 화산옹(화산 할아버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화산옹 색깔이 희고 맑게 보이면 풍년이 들고 검은색을 띠면 흉년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란색으로 변하면 큰불이 나고 전염병이 돌고 붉은색으로 변하면 전쟁이 나거나 천재지변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웃님들은 무슨 색으로 보이시나요?

멀리서 보면 하얀색이어서 올해도 풍년입니다.

마을 주민들에는 경배의 대상으로 신성함을 부정한 사람으로부터 곤욕을 당하고 영험함을 상실했다고 하는데요, 보고 있는 내내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고 얼른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조금 무서웠답니다. 그래도 채계산 등산을 한다면 꼭 보고 가는 바위이니 안전산행을 기원해 보세요.

이제 무량사 채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채계산 출렁다리 제1주차장까지 국도를 따라 걷는데요, 이게 따로 길이 없어 국도를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조금 더 안전하게 걸으려면 국도 24호선 아래 섬진강변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국도로 걷는 것보다 800m는 더 걷게 되는데요, 그래도 오늘 국도를 걸어보니 섬진강변 길이 훨씬 더 안전하고 아름다운 길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채계산 출렁다리와 적성들녘 아름다운 섬진강 뷰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채계산 등산 활성화를 위해 무량사 등산로입구에서 주차장까지 무료셔틀택시 등을 운영하면 참 좋을 듯 합니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일광사 등산로 입구 도착하는 시간 등을 알려주면 적성면 개인택시 등을 군 예산을 들여 활용하면 될 듯 한데요,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채계산과 채계산 출렁다리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듯도 합니다.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다는 순창 채계산을 출렁다리부터 걸어 정상에 오르고 당재를 거쳐 무량사 방향으로 하산해 화산의 전설을 간직한 화산옹 바위까지 만나본 산행이었는데요, 훗날 다시 오를 기회가 된다면 유등 책암교에서 출렁다리를 거쳐 구송정 유원지까지 채계산 종주코스를 걸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그럼 다음 순창의 명산 등산 코스에서 만나요.

순창 채계산

순창군 적성명 괴정리 산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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