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랑 저수지에 다녀왔어요. 호젓한 숲길이 좋아 종종 찾는 곳이죠.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요. 그런데 처음 방문했을 땐 못 찾고 인근 카페 주차장을 이용했었어요.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죠. 그렇지만 서랑 저수지 주차장 이용을 권해드려요. 매번 카페를 이용해야 하는 점도 그렇고. 또 갔던 길을 되돌아 걸어야 숲길 입구로 갈 수 있거든요.

유홍초가 반겨줍니다. 흰색 유홍초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번에 처음 봤어요. 그간 수없이 봤겠지만 존재를 알고 나니 보이네요. 예전에 스페인 갔다 박각시를 만났어요. 벌새인 줄 알았는데 검색하니 박각시라는 나방이더군요. 그 후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만나는 아이가 되었죠.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나비 한 마리가 찾아왔네요. 생김새가 날개를 접으면 나뭇잎 갔죠? 보호색으로 부족하여 생김새도 주변에 어울리게 맞추나 봅니다.

황금빛 논이 대풍을 예고합니다. 조만간 추수하겠죠. 바라만 봐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전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지만 유전자에 각인이 되어있나 봅니다. 넓은 들과 잘 익은 벼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숲길을 걸으며 호수 건너편 풍경도, 손잡고 걷는 부부도, 밤 따러 나온 사람도 만났습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기분을 업 시켜 줍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 걸어도 우울증이 사라진다고 하죠. 이런 호사를 작은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이 내 가슴에 들어옵니다.

호수에 비치는 건물이 아름답습니다. 가방에서 커피를 꺼냅니다. 커피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입니다.

또 다른 풍경입니다. 조만간 또 다른 모습으로 단장하겠죠.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자연 속에 살고 있는데, 그래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바삐 살다 보니 자연이 멀리 느껴지네요.

저랑 커피 손에 들고 서랑 저수지 산책로를 걸으며 작은 사치를 함께 누리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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