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도 매년 독수리가 날아옵니다."

거제대교 습지에는 한국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독수리의 먹이터가 있 습니다. 얼마 전 거제시청 공식 블로그에 먹이를 주는 날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왔었는데, 오늘은 그 먹이터를 청소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이날 오전에 먹이를 이미 주었고, 오후에 청소가 진행되어 독수리들을 가까이서 보지 못했지만, 그전에 독수리가 왔던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해드립니다.

동영상 제공 - 원종태 오늘신문 책방

독수리들은 빠르면 10월부터 시작해서 3월경까지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몽골로 돌아간 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독수리의 용맹한 이미지와는 달리 독수리들은 청소부의 역할을 하는 동물로서 이미 죽은 동물만 먹는 습성 때문에 도시화한 공간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삽화에서도 대머리독수리들은 죽은 동물을 먹는 게 익숙하지만, 창공을 나는 것만 어울려 보이는 독수리들도 그렇습니다.

-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죽어가는 독수리들"

안타깝게도 거제에서도 바닷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와 부표 등을 주워 먹고 소화하지 못한 채 아사하는 독수리가 매년 나오는 실정이라, 19년부터 이곳에서 먹이를 주는 원종태 선생님이 계십니다.

사곡면 거제대교 습지에서 이어지는 독수리 식당은 거제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곳으로 함께 야생동물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연과 동떨어지지 않 았음을 다시금 깨닫는 중요한 학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거제에 오는 독수리들은 먹이터의 경쟁에서 밀린 어린 개체와 노쇠한 개체가 많이 오는데 그중에는 6년째 개근하고 있는 독수리도 있다고 합니다.

부족한 먹이도 먹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 먹으면 위장에 그대로 머물고 배출이 되지 않아서, 아사하게 되므로, 해변을 정화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은 독수리들이 몽골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먹이 주는 날로, 식당 터를 대청소하는 날이라고 해서 저도 달려갔습니다.

바다 쓰레기를 주워보신 분들은 이 큰 마대 자루가 얼마나 빨리 차오르는지 아실 거에요.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잘게 부서져서 해조류와 조개, 새우와 물고기 등을 통해서 우리의 식탁에 올라올 뿐만 아니라, 소금과 식수도 오염시켜서 우리가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매주 섭취하게 만든다고 하죠.

독수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오늘 최선을 다해 청소해 보겠습니다.

커다란 스티로폼 부표를 담당하는 팀과, 작은 쓰레기를 줍는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주로 방파제 쪽 큰 돌 사이에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밀물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이렇게 돌틈에 촘촘하게 박혀있습니다. 스티로폼 부표는 2025년부터 생산이 중지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고, 현재 거제시 플라스틱 감용 처리장에서 재활용해서 건축자재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예전에 방문해서 배웠었는데. 매번 바다에 이렇게 잔해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생산을 좀 더 빨리 멈추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력을 만들기 위한 도구는 너무나 많고, 플라스틱이 아닌 재료로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어업에 사용되는 어구는 국가 보조금으로도 구매 지원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쉽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자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돌틈마다 박힌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은 파도와 바람에 쓸리면서 더 작게 부서져서 많은 바다 생물들과 우리들의 밥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됩니다. 손으로 열심히 긁어보아도 바람에 날리는 조각들을 모두 꺼내지 못했고, 돌 틈에 손이 들어가지 않는 곳들은 도저히 다 꺼낼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어구 조각이나 현수막의 잔재로 보이는 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 버려지는 어망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하니 이건 빙산의 일각이겠죠. 이 또한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이 검은 덩어리는 어디선가 불법 소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잔재입니다. 다 타서 녹은 플라스틱은 이렇게 단단하게 굳은 새로운 광석이 되었어요. 바닷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쓰레기 중 하나입니다.

방파제를 떠나서, 물이 빠진 바다로 나아가봤습니다.

겨우 10여 분 주웠는데도 이미 자루가 반은 차 있었습니다.

불가사리 또한 해적 동물이지만, 이곳에는 그나마도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 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런데도 이 뻘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고동들이 갯벌에 선화를 그리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갯벌은 놀라운 정화력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정말 노력한다면 이 곳도 더 많은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거제에는 희망이 넘칩니다. 아직 추운 날씨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봉사자들이 이곳에 스스로 찾아와 열심히 바다를 청소하고 있으니까요.

겨울 철새인 독수리들이 내년에도 돌아올 수 있도록 일사불란하게 모두가 쉬지 않고 열심히 바다를 청소하였습니다. 저도 어느새 자루가 가득 차올라서 청소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린 봉사자 친구들이 눈에 띄었는데, 저 큰 부표들도 번쩍 들어 올려 열심히 모아오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견했습니다. 이 중에는 올해 독수리 식당의 모든 청소의 날에 참여한 친구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환경의 감사함과 소중함을 알고 실천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것을 응원하며 매번 함께하는 어른들의 힘을 믿어봅니다.

그리고 올겨울 돌아올 독수리들의 식당을 돌볼 봉사자들이 더 많이 찾아와주길.

그래서 작년보다는 좀 더 깨끗하고 생명력이 있길 바랍니다.

오늘 대청소 날에 수거된 쓰레기들의 양입니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의 양은 부피로 무려 1t 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었던, 독수리 식당의 운영 일정이었습니다.

먹이 사슬에서 솔개 같은 맹금류와 독수리 같은 생명체의 다양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 바다 쓰레기의 모습을 많이 담아서 어두운 면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에서 거제도는 환경적으로 매우 우수한 곳에 해당합니다. 이런 자연환경을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주는 것은 다음 문제 이고, 당장 우리 세대부터 잃지 않기 위해서 많은 시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수리들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이런 아름다운 생태관찰이야말로, 진정한 관광자원이 아닐까요? 이 생명체들이 계속 우리와 공존하며 거제를 찾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오늘 정화 활동에 참여하신 모든 거제 시민 여러분들 멋져요!

거제 환경 동아리 거제로와 기후 PD에서도 단체로 참여해주셨는데 조만간 거제로 독점 인터뷰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제부터 파주까지 한국 전체에 십여 개의 독수리 먹이터가 있다고 합니다. 철새들의 이동시기를 넘겨서까지 먹이를 계속 주면 돌아갈 시기를 놓치고 고립되는 독수리들이 생기겠지요. 그래서 아쉽지만, 이번 겨울은 이제 안녕입니다.

독수리들아 몽골까지 안전히 잘 날아가렴. 하루하루 따뜻해지고 있는 이 바닷바람이 차가워지고 수목에 잎이 떨어져 겨울의 시작을 알릴 무렵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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