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로그입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네요.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니 낮에는 정말 야외 활동하기가 힘드네요.

그래서, 오늘은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도심 속 동굴이 있다고 해서 부산 동구 좌천동에 있는 좌천동굴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이 동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번에 처음 방문해 보았답니다.

좌천동굴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4분 정도 걸으면 도착했습니다.

보통 동굴은 산 속에 있어서 올라가려면 힘이 드는데 여기는 거의 평지 수준의 길 가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좌천동굴 바로 옆에는 부산성교회가 자리하고 있고, 동굴 위 암벽 위에는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동구 수정터널 아래 위치한 좌천동굴은 10여m 간격을 두고 입구가 2곳이 뚫려 있는 방공호입니다.

출입문 한쪽은 잠겨져 있고 다른 한쪽에서만 입장과 퇴장을 할 수 있습니다.

잠겨진 문은 출구(나오는 곳)로 사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좌천동은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의 군사물자를 수송하던 부산진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공습의 위험이 컸던 곳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의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심 속 방공호입니다.

방공호는 적의 항공기의 공습이나 대포, 미사일 따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땅속에 파놓은 굴이나 구덩이를 말합니다.

1941년부터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는 미군의 공습과 상륙에 대비해 부산 곳곳에 이러한 방공호를 만들어 운영을 했습니다.

요즘은 터널공사 공법이 발달해서 터널을 깔끔하고 균일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 당시에는 그러한 기술이 없었기에 일제는 한국인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동굴을 만드는 작업에 동원하였습니다.

조금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좌천동굴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하면서 그 역할이 변하게 됩니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6.25 전쟁이 발발했고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란민들이 이곳을 임시 거처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민방위 교육장으로 활용되다가 나중에는 동굴집이라는 주점이 들어서게 됩니다.

좌천동굴은 '동굴집'이란 상호로 지역의 유명한 주점으로 변신해 3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동굴집에서는 아구찜과 파전, 막걸리 등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동굴 안 시원한 공기 덕분에 한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았답니다.

그러나, 동굴집은 2009년 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문을 닫은 지 8년 만에 좌천동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시범마을 조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좌천동굴 복원사업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의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공동체의 경제자립 기반을 형성하는 주민주도형 마을재생 사업으로

좌천동굴이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좌천동굴의 길이는 약 50m, 폭과 높이는 각각 약2m 정도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동굴 입구에는 지역 어르신들이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동굴의 높이가 높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동굴 안에는 파란색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장과 벽면에는 파란색 조명에 빛나는 새와 꽃 등의 장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부산 도심에 위치한 인공동굴 좌천동굴 소개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오늘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밖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이곳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나오기가 싫었습니다.ㅎㅎ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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