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행, 영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탄산을 소개합니다.
🏠주소 : 영주시 고현로 8 (주차) 시작점 : 영주동 산 26-5
🅿️주차장 : 있음
영주 여행, 영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탄산
영주를 기준으로 동북쪽에 그리 높지 않은 산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철탄산입니다. 우리 영주 사람들의 든든한 방패막이며 힐링 장소이며, 또 운동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 흩날리고 여름이면 무성한 숲바람이 일어 시원하게 해 주고, 겨울에는 차고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철탄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철탄산은 오르는 시작점이 많은데 우리는 서천폭포 시작점에서 오르기로 합니다. 시작하자마다 가파른 계단이 있어서 워밍업 없이 올라가는데요, 조금만 올라서면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는 능선으로 오르게 됩니다.
능선을 올라서면 영주 시내 동남 편 시가지가 훤히 보입니다. 여기서 영주역과 시청 등 찾아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영주에 살고 있지만 조금씩 변하는 영주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완만한 곡선길을 따라 오른쪽으로는 시가지를 왼쪽으로는 우거진 나무숲 사이를 걷다 보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산을 계간하여 조금씩 농사를 짓는 분들이 심은 고구마가 귀하다는 꽃을 피웁니다. 능선 한쪽으로는 탱자가 주렁주렁 달려 노랗게 익어가는 중입니다. 향긋한 탱자 향기에 코를 벌름거려 봅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탱자 향기에 취하는 가을 하루가 행복합니다.
흙으로 된 길이라 맨발걷기를 하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맨발걷기가 건당에 좋다고 걷는 분들이 많은데 보드랍고 촉촉한 흙을 밟는 느낌이 참 좋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저도 맨발걷기를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벤치에 앉아서 바라본 하늘에는 무성한 잎들도 하늘이 빼곡합니다. 가만 바라만 봐도 좋은 초록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세레나데를 불러줍니다. 턱에 찬 숨도 잠시 잠재우고, 하늘도 바라보며 잠시 쉼 하는 시간, 힘들다가 쉬면 그 맛이 더 좋다는데, 우리 인생도 그렇겠지요?
정상이 가까워서일까요? 가파른 데크 계단이 마지막 테스트를 하는 듯 가파르게 서있습니다. 숨이 턱에 차도록 걸어 올라온 길, 넓은 데크마루와 정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솔솔 부는 바람과 함께요.
여기가 제 1성재입니다. 탁 트인 주변으로 벤치와 몇 가지 운동기구가 있는데요, 여기서 좀 더 가면 2성재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체력 낭비가 많아서 1성재에서 머무르기로 합니다.
지난여름이 많이 무더웠던 탓일까요? 부채를 걸어놓은 배려가 인상 깊습니다. 한참을 여기서 오카리나도 불고 간식도 먹고 수다도 떨다 보니, 숲이 주는 보상을 한꺼번에 받은 것 같아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오를 때는 못 본 꽃을 내려올 때 보았다고 하듯이 내려올 때는 주변을 좀 더 살피면서 여유 있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한 도시를 알려면 그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는 게 좋겠지요? 영주 여행, 영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철탄산, 보드라운 흙과 구부러진 길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철탄산, 숲의 향기와, 송운이 무거운 머리를 가볍게 비워주는 철탄산, 영주 여행 시 꼭 가보실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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