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만 4번째, 서울에서 통영으로

여행을 다녀온 횟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이 길다 보니까 한 번 내려가면

꼭 1박 이상을 통영에서 머무르게 되는데요.

올해 3월 처음 방문한 이후로 항상 같은 곳에서

숙박을 하고 있어요. 바로 바로 강구안

근처에 있는 '미륵미륵 맥주호스텔'입니다.

"미륵미륵 맥주호스텔"

주소 : 경남 통영시 해송정4길 37

전화번호 : 055-649-1047

홈페이지 : https://www.mireukmireuk.com

예약방법 : 네이버 예약

이름부터 독특한 곳입니다.

맥주호스텔? 저도 처음 이름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호스텔이겠구나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도착을 해보니까

'미륵미륵'이라는 독특한 컨셉이 하나 더

숨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륵불의 상이 호스텔 내부에 세워져 있습니다.

미륵미륵 맥주호스텔은

호스텔이면서 저녁에는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호스텔 체크인 고객으로서

미륵미륵의 별미 '수제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공간이자 밤에 사진 작업을 하면서

맥주 한 잔을 즐겼던 바로 그 공간입니다.

아직 잘 이해가 안되는 컨셉이죠?

짜잔, 이 사진 안에서 '뻔뻔한 낫맥'과

'후끈한 낫맥'이라는 글씨를 볼 수 있는데요.

뻔뻔한 낫맥은 비발효 무알콜 홉소다로

최고의 홉과 맥아를

끓여서 만드는 논알콜 맥주이고요.

후끈한 낫맥은 뻔뻔한 낫맥에 약간의 알콜을

더한 미륵미륵만의 수제 하이볼이에요.

호스텔에 체크인하면 이 중에 한가지를

웰컴 드링크로 마셔볼 수 있습니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 피로에

후끈한 낫맥 한잔이 여행의 설렘을

다시 불러 일으켜 줍니다.

그래서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어른스러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뻔뻔한 낫맥'도 있습니다.

미륵미륵 맥주호스텔 1층 로비 풍경

웰컴 드링크를 즐기고 나서 짐을 풀기 위해

이동합니다. 호스텔 입구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프론트 한 공간에 바구니가 있어요.

여기에는 제 이름과 함께 수건과 타월,

생수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밑에 '미륵미륵'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주도록 해주는 명상 옷이 있습니다.

"온전한 휴식을 통해

담을 것은 단단히

버릴 것은 미련 없이"

2층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에 쓰여져 있는 문구예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컨셉에 아주 충실한 문구들이 호스텔 곳곳에

쓰여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문장 같지만

지나다니면서 한 번씩 보고 머릿속에

되뇌이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숙소에 들어가면 한쪽 공간에 명상을 위한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로 명상을

해야 하는 시간이 지정된 것이 아니고

자유롭게 침대가 아닌 한쪽 공간에서

명상을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유튜브에서 명상 음악을 검색해서 틀어놓고

시도를 해봤는데 알콜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 졸음이 밀려 오더라고요.

명상이 생각만큼 또 쉬운게 아닌 것 같아요.

내려오는 계단에 쓰여진 글귀를 보며

통영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통제영, 남망산, 이순신,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글자를 따라 읽어보면서 예술의 기운이

가득찬 통영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힘을 내세요', '고맙습니다'라고

쓰여진 종이 한 장을 챙겨서

오늘의 여행길을 출발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꿀빵을 사들고 미륵미륵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제맥주 레스토랑 미륵미륵에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이지만, 통영의 자랑

꿀빵은 반입해도 된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이 사진만 미륵미륵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수제맥주 한잔과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사진작가로서 해야할 일을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 통영 바이젠,

거제 페일에일, 미륵 IPA, 남해 스타우트까지

다 마셔보고 싶지만 통영에 여행을 올 때마다

한 잔씩만 골라서 마시려고 했는데

벌써 4번이나 와서 다 마셔봤습니다.

지난 밤 수제 맥주를 마신 후 숙소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한 다음날 아침

1층으로 내려와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면서

미륵미륵 맥주호스텔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쉼과 여유를 만끽합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이제 복직을 하게 되는데

남은 기간에 한번 더 통영으로

내려갈 기회가 있을까요?

그 때는 정말 제대로 명상을 즐기고,

수제 맥주도 시원하게 여러 잔 마셔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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