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일 전
새하얗게 눈인 쌓인 천주교 성지 : 충북 진천 배티성지
진천군에 가면 서울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목을 가르는 곳에 배나무 고개라는 지명의 배티라는 곳이 있습니다.
배티라는 지역에는 성지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배티성지와 배론성지,
연풍성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종교적 의미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충북 도내 천주교 유산은 성지 9곳과 50년 이상 된 건축 유산 41곳 등으로
배론성지와 남상교유택지, 충주 숲거리 순교성지, 배티순교성지와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 음성 감곡성당 등이 대표적 천주교 유산입니다.
충북도는 도내 천주교 유산이 역사적 증거와 동서양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보고
천주교 성당 등 건축유산을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나갈 방침으로
천주교 유산을 활용한 문화 기행과 치유 순례길 관광코스도 개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충북에서도 문화유산으로서 종교적인 공간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백곡면 배티성지 일대에 형성됐던 교우촌 15곳을 연결하는 순례길(7.5km)이
이곳에서 시작이 되며 이렇게 하얗게 변한 세상에서도 치유와 안식,
여행을 가치를 중요시하는 최근의 여행 변화에도 어울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종교가 이 땅에 정착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박해받던 시절
순교자들이 많이 발생한 곳이나 신자들이 숨어서
신앙촌을 만들었던 장소를 성지로 지정해 놓고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천 배티성지는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국내 최초 신학교 터이자 무명 순교자들의 묘가 있고,
최초의 한글 기도서와 교리서를 저술한 최양업 신부의 사목 거점으로
순교박해 박물관과 최양업 신부 기념관 등이 건립됐으며,
2017년 마지막으로 배티 순례길과 둘레길이 조성됐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습설이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배티성지에도 소나무에 내린 눈의 무게로 인해 계속 소나무가 부러진다고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만류했다고 합니다.
오래전 교인들은 이곳에 15개의 교우촌을 조성하고 각 교우촌을 잇는
비밀통로를 만들어 생활해 왔다고 하는 곳으로
깊숙한 산세 속에 내린 눈으로 인해 더욱더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배티성지등과 연결되어 있는 공소는 라틴어 전례 용어로는
‘오라토리움’(oratorium), ‘카펠레’(chapelle)로 풀이되는 사제가 계속 상주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입니다.
배티성지의 안쪽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나무를 피해서 걸어서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인해 소나무가 버겁게 버티고 있는 것들이 눈에 뜨입니다.
대성당과 박물관을 지나 초기 성당과 신학교를 겸했다는
삼간초가의 소박한 흔적에서 비로소 성지다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순교자 묘역으로 오르는 길 중간의 성지수도원과
‘최양업 신부 탄생 175주년 기념 성당'은
배티성지가 이곳에 자리하게 된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2024년 국가유산청이 출범하면서 종교유산협력관 직제가 신설됐다고 합니다.
하얗게 내린 눈과 함께 가을의 분위기가 남겨져 있어서 그런지 춥지 않았습니다.
하얀 세상에서 캐럴이 들릴 것 같은 분위기 속에 눈밭을 밟으면서 내려왔습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배티성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배티성지에서 산책 어떠신가요
*제7기 충북 누리소통망 서포터즈
최홍대님이 작성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