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충청남도 예산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이 지역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추사 선생이 과천시에 거주한 '과지초당’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입니다.

충청도 예산에서 태어나 한양(서울)에서 자라고 활동한 추사 선생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보냈고

1856년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4년을 과천에 있던 과지초당(瓜地草堂)에서 학문과 예술에 몰두하며 마지막 혼을 불태웠습니다.

위 세 지역들은 추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하고자 오늘날까지도 크고작은 문화제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천시는 추사서예대전, 도전! 추사골든벨, 학술강연회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을 소재로 하는 대형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2024 제1회 과천추사아트페스티벌

과천시는 지난 19일과 20일, 2일간 추사박물관과 과천시민회관 일대에서

<2024 제1회 과천추사아트페스티벌 – 글,씨정원>을 개최했습니다.

과천문화원이 주최 및 주관하고 추사박물관이 협력했으며 과천시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과천에서 보낸 말년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그가 남긴 예술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 이름을 내걸고 하는 문화제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과천시 축제처럼 도시에서 대형 축제를 펼친 것은 전국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 제1회 과천추사아트페스티벌 팸플릿

추사가 쓴 글귀를 읽고 공연을 펼친 아티스트들 (출처 과천문화원)

'제1회 추사아트페스티벌'을 총지휘한 이근욱 총감독은 추사아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대해

“추사 선생은 당시 기준으로 매우 앞선 예술들을 선보였고 선진적인 것들을 추구했다.

이러한 그의 여러 면면들을 현대 예술로 재해석하자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라면서

“축제 기간 단순히 한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들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미디어 파사드, 시각디자인, 음악 공연 중 추사의 글귀를 읽는 등

다채로운 현대적 방법들로 추사의 매력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추사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시민

추사의 글씨를 활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체험을 하는 시민들

첫 번째 추사아트페스티벌의 주제는 ‘글,씨정원’이었습니다. 이근욱 총감독은 이 주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그는 “글과 씨 사이에 쉼표가 있을 거예요. 글은 우리 마음씨를 표현한 수단이죠.

추사 선생은 평생을 세상에 질문하면서 스스로 찾은 해답을 글씨로 표현해낸 사상가이자 예술가입니다.

축제를 통해 추사 선생의 글들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지면서 씨앗이 되고 개화되어

추사 정신이 시민들에게 퍼져 과천시에 커다란 정원을 이루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지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1회 과천추사아트페스티벌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추사아트작가작품전을 관람하는 시민들

‘글씨정원’은 추사의 글을 엿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에서 추사특별기획전 <영남을 찾아간 추사> 전시가 진행됐고

과천시민회관에서는 6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추사아트작가작품전, VR 추사박물관, 추사 김정희 도서전이 열렸습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 '영남을 찾아간 추사' 전시 (출처 과천문화원)

과천문화원은 축제 기간 과천시민회관과 추사박물관을 잇는 추사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추사박물관 전시를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 것이죠. 이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과천시 추사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과천시 추사박물관 누리집

https://www.gccity.go.kr/chusamuseum/main.do

6명 아티스트들이 추사 선생에 대해 이야기 나눈 ‘오픈 아트 토크’

‘말씨정원’은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19일 개그맨 오지헌 씨와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서 고서 감정위원으로 잘 알려진 김영복 추사전문가가 나온 ‘추사 토크’와

20일 추사아트작가작품전에 참가한 6명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추사 예술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오픈 아트 토크’로 꾸몄습니다.

축제 둘째 날 마지막 순서인 ‘오픈 아트 토크’에서는 각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진솔한 입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이관우 화가, 여인숙 서예가, 브루노 아티스트, 신명환 만화가, 윤태원 디자이너, 진영기 미디어아티스트였습니다.

지난 10월 9일,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신명환 만화가의 추사 스트리트 뮤지엄 (출처 과천문화원)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축제를 준비하면서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추사박물관 허홍범 학예사로부터 강연을 들었고 추사박물관에서 여러 자료들을 얻으며 그의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닌 그의 삶을 깊이 알아갔습니다.

그들은 서로 소통을 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을 표현했습니다.

이관우 화가는 “추사 선생님과 저희는 시대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가 같다고 생각한다. 남이 하지 않은 영역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창조하는 것.

그의 창조 정신에 영향을 받아 저도 계속 제것을 찾는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벽산빌딩 벽면에서 진행된 진영기 미디어아티스트의 '추사 미디어 파사드'

윤태원 디자이너는 “처음 총감독님으로부터 의뢰받고 작업에 대해 생각했을 때 막연했다.

교과서에서 본 추사 작품들만 떠올랐을 뿐 그분의 삶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라면서

“추사박물관 허홍범 학예사님의 강의가 저에게 추사 선생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한 사람의 예술혼보다 삶을 알아가는 것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크게 느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작가가 바라본 추사 김정희 선생은 어떠했을까요?

제1회 추사아트페스티벌에 유일한 외국인 작가로 참가한 브루노 아티스트를 만났습니다.

프랑스 태생인 브루노 아티스트는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입니다.

그는 이번 축제 때 과천역과 과천시 추사박물관에서 스트리트 뮤지엄 등 여러 퍼포먼스를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Q. 김진흥 기자 A. 브루노 아티스트)

과천역과 과천시 추사박물관에서 추사 스트리트 뮤지엄 퍼포먼스를 펼친 브루노 아티스트 (출처 과천문화원)

Q. 이번 축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A. 이근욱 총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추사아트페스티벌에 참여했습니다.

Q. 이전에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A. 몇 번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그렇게 잘 알지는 못했지만요.

추사아트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

같이 체험하고 있는 아이와 아빠

Q. 축제 참가하면서 추사 김정희 선생에 대해 연구를 오랜 기간 하셨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바라본 추사 선생은 어떤 분인 것 같나요?

A. 추사 선생의 다양한 작품들을 봤어요.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창조적인 부분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서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시각, 디자인 등 표현하는 방법과 시각적인 부분들에 그만의 창조성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예술인으로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나아가는 점에 대해 존경합니다.

Q. 추사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많은 시민들과 마주했고 소통해 오셨는데요. 축제를 즐긴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추사 선생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알았으면 해요.

단순한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평소에도 추사 선생을 아는 시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축제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예퍼포먼스

‘솜씨정원’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서예 퍼포먼스, 휘호대회, 도전! 추사 골든벨, 나도 작가다 등 추사 선생과 관련된 퍼포먼스들이 이뤄졌고

10개 넘는 부스들에서 다채로운 체험들이 펼쳐졌습니다.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도전! 추사 골든벨

지난해 추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도전! 추사 골든벨이 이번에는 과천시민회관 축제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이전에는 아이가 단독으로 문제를 풀었다면 올해는 가족이 함께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노연수 씨 가족만이 맞추며 1등의 영예를 안았다. 답은 기사 아래에 있다

도전! 추사 골든벨에 수상한 가족들

올해 ‘도전! 추사 골든벨’ 우승을 차지한 노연수 씨 가족은

“아이와 같이 즐거운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골든벨에 출연하려고 가족 모두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박물관도 가고 인터넷으로도 찾아봤다. 무엇보다 꼭 추사박물관에 가서 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꿀팁을 알렸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축제 내내 추사 관련 체험 프로그램들이 풍요로웠다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 어른 상관없이 참여 가능했습니다.

각 부스마다 여러 단체들이 추사 선생과 연관된 것들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추사의 글, 그림으로 무드등 만들기’, ‘추사의 호를 풍경장식으로 매듭을 이용한 작품 만들기’, ‘한지로 세한도 접시 만들기’ 등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진품명품 현장 감정 (출처 과천문화원)

이외에 특별 프로그램들도 마련되었습니다.

축제 전, 과천시 곳곳에서 진행된 신명환 만화가와 브루노 아티스트의 추사 스트리트 뮤지엄,

10일 이상 벽산빌딩 벽면에 추사 선생을 표현한 추사 미디어파사드, 진품명품 현장 감정, 국악 EDM 공연 등

풍요로운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축제 내내 걸려 있었던 추사 작품들. 젊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표현으로 그린 작품들이었다.

10월 초부터 과천시 곳곳에서 진행된 추사 관련 퍼포먼스들로 시작한 '제1회 추사아트페스티벌'은

추사 선생이 표현한 창의적인 작품들처럼 다양한 장르들로 나타낸 추사 선생의 면면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옛 사람에 대해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청년 아티스트들의 모습 등

추사 선생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넘나드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천문화원 관계자는 “추사 선생이 어떤 분이고 어떻게 과천에 왔는지 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과천시와 추사 선생의 인연을 알리고 싶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 축제가 옛 사람과 미래 세대를 이어주는 만남이자 다리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위 우승 문제의 답은 1번 예서입니다.

Q.서예는 글자를 소재로 사용한 예술작품이며, 다양한 글씨체가 존재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모든 글씨체를 두루두루 잘 쓴 서예가이셨지만, 이 가운데 특히 잘 쓰셨던 글씨체가 있는데요. 이 글씨체는 무엇일까요?

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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