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송파구의 지원을 받아 상자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초보 도시농부의 좌충우돌 이야기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정선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 송파구는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영농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방이동 일대에 1,231평 규모의 주말농장인 솔이텃밭과 함께 아파트 베란다 등 실내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 없이 간편하게 영농생활을 맛볼 수 있는 상자텃밭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시농부의 꿈을 가진 도시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식자재를 직접 재배할 수 있어 솔이텃밭과 상자텃밭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2021년, 솔이텃밭의 추억!

먼저 3년 전, 솔이텃밭 농사를 지었던 때 이야기를 해볼까요?

무려 8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솔이텃밭 농사를 시작한 봄. 씨를 뿌리고 상추와 깻잎 등을 수확해 이웃에게도 나눠주며 즐거운 도시농부 생활을 시작한 것도 잠시. 여름이 되면서 도시농부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땅이 바짝 타들어가니 주말에 다른 곳으로 나들이 한번 가기가 쉽지 않고, 모기와의 전쟁 또한 피할 수 없었습니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몇 평 되지 않는 텃밭농사에도 허덕이는 자신을 자책하며 한 해 농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송파구 ‘1가구 1텃밭 가꾸기’ 사업🍆

그리고 올해 봄, 송파구에서 ‘상자텃밭’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도시농부의 꿈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에서 ‘상자텃밭’을 일구길 희망하는 구민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총 683개의 상자텃밭을 분배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상자텃밭’이라는 이름처럼 아담한 텃밭을 집 안에 들이면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수확하는 과정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텃밭 농사보다는 훨씬 쉽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83개의 상자텃밭 선착순 조기 마감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착순 모집일. 오전 9시 송파구청 홈페이지 상자텃밭 신청 페이지가 오픈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접수를 완료했습니다. 당초 계획된 모집 일정은 사흘이었는데 단 30분 만에 마감되었다니 그 인기가 실감 나더라구요.

▶2024년 상자텃밭 농사 시작

며칠 후, 기다리던 상자텃밭 세트가 도착했습니다. 65*43*40cm의 플라스틱 화분, 50L 상토, 모둠 상추 씨앗으로 구성된 텃밭 키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네요. 시중가 3만 원이 넘는 키트를 자부담 8천 원으로 득템한 셈이라 더욱 기분이 좋은데요.

주말이 되어 남편과 함께 상자텃밭 농사를 시작합니다. 상자텃밭이라고 하기엔 무척 큰 플라스틱 화분에 상토를 붓고 골을 만든 후 7가지 모둠 쌈채 씨앗을 솔솔 뿌려줍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기 쉽게 살짝 흙으로 덮어준 후에 흠뻑 물을 주는 것으로 2024년 상자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상자텃밭으로 소확행💖

그날 이후 새싹들이 얼마나 고개를 내밀었는지 상태를 파악하며 이제나저제나 새싹이 돋기만을 기다리는데요. 며칠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왔습니다. 깨알보다 작은 씨앗이 발아되어 뿌리와 새싹이 뽕뽕!!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지나 새싹이 좀 크면 작은 싹은 솎아주고 머지않아 무공해 새싹채소를 수확할 생각을 하니 어찌나 설레고 좋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