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링이 가져다 준 만추의 아침 선물(이송희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만큼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는 도시가 또 있을까? 시내 곳곳에 세종시 공영자전거 어울링이 비치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빌려 탈 수 있고, 이용 후에는 목적지 인근 자전거 보관소에 반납하면 되니 얼마나 편리한가? 이응패스를 이용하면 1회당 90분 이내, 횟수 무제한으로 어울링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동 수단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해서 이른 아침 어울링과 함께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보기로 하고 집을 나섭니다.
구 양화 정수장(연청로 2-22) 주차장에 주차하고 어울링을 이용하여 금강 변을 달리며 물안개와 일출을 즐긴 다음 이응다리(금강보행교)로 이동하여 원형 다리를 한 바퀴 돌고 세종호수공원으로 가서 만추의 호수공원 아침 풍경을 즐기고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강변에 내려가 일출 전에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오리들과 철새들이 아침 여명의 감흥에 못 이겨 이리저리 꽥꽥거리며 떼 지어 날아다니는데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강물이 끓어오르는듯 하고, 오리들은 그 속에서 사우나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오리들도 이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져 즐기고 있나 봅니다.
자전거 도로로 올라와 바라보는 풍경은 물가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드디어 아침 해가 산 너머에서 고개를 내밉니다. 매일 떠오르는 해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일출을 뒤로 하고 다시 어울링을 달려 금강보행교로 향합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다 보니 공기가 차갑기는 하지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쾌하네요. 가는 길에 햇무리교를 건너다 이응다리 방향으로 물안개가 자욱한 모습을 보니 또다시 감동이 밀려와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감상해 봅니다.
햇무리교 아래 물웅덩이에 백로와 왜가리가 기웃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웅덩이에도 물고기가 있나 봅니다. 웅덩이 주위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네요.
깁가람수변공원 정자에 올라 주위를 살펴봅니다. 멀리 나성동 초고층 아파트들이 안개 속에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또한 아름답습니다.
금강보행교 가기 직전에 선착장에서 이응다리를 바라보니 수면에 비친 금강보행교의 모습이 마치 다리 두 개를 포개놓은 듯, 쌍둥이를 보는 듯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곳 선착장에서는 11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달빛 배' 행사가 진행 중인데요, 평일에는 14:00~22:00까지, 주말에는 10:00~22:00까지 진행한다고 하는군요. 저 배를 타고 금강보행교 아래를 이동하며 주변 경관을 즐기나 봅니다.
금강보행교 아래에는 지금도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네요.
어울링을 타고 금강보행교 자전거 도로(하부층)를 달리며 주변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하류 방향의 모습입니다.
금강보행교를 한 바퀴 돈 다음 북측 출구로 나가 호수공원을 향해 페달을 힘껏 밟습니다. 호수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 호수공원 전체를 조망해 봅니다.
은빛해변에 서니 수상무대섬, 세호교, 국립세종도서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컨벤션센터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바람이 없이 고요하다 보니 수면이 거울처럼 잔잔하여 주위 풍경을 그대로 비춰줍니다.
나성동의 초고층 아파트의 모습이 마치 외국의 어느 호숫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의 긴 행렬이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음을 말해주네요.
세호교를 건너 중앙광장으로 오니 역광으로 보이는 세호교와 수상무대섬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은빛해변 뒤편 중앙공원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호수공원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만추의 이른 아침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다소 추위를 느끼게 하지만 어울링과 함께 아침 바람을 뚫고 달리다 보면 여러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게 됩니다. 저는 이를 '어울링이 주는 아침 선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 선물 한번 받아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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