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이맘때는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이 제격입니다.

그래서

가양동에 위치한 겸재정선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라는 회화 양식을 창안한 선구자로

우리나라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하고 재개관한 겸재정선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층에 기획전시실과 뮤지엄숍이 자리했고

2층은 겸재정선기념실과 원화전시실, 진경문화체험실이 있으며

3층엔 다목적실과 양천현아 모형도 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선

‘내일의 작가 공모 수상자 작품’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미술관의 핵심 공간인 ‘겸재정선기념실’은 2층에 자리합니다.

기념실은 그림에서 일가를 이루다, 그림의 새 지평을 열다 등

총 6개 테마로 구성해

겸재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며 마주한 작품은

영상으로 펼쳐지는 ‘금강전도’였습니다.

겸재는 평생 세 번 이상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후의 명작인 금강전도를 비롯해

금강내산도 비로봉도, 총석정 등

금강산 작품을 남겼습니다.

겸재는

조선 영조 때인 1740~1745년 양천현령으로 재임하면서

한강 일대의 진경을 화폭에 담아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

기념비적인 걸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배경으로 담은 그림에서는

금강산의 그것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념실에 설치된 스크린을 터치해

소악후월도, 압구정도 등

300년 전 겸재가 남긴 그림과 함께

한강 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원화전시실에서는

빛바랜 그림을 통해 세월의 흔적과 붓질의 섬세함까지 고루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겸재의 원화 30여 점이 보관·전시돼 있습니다.

겸재의 득의작 또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득의작(得意作)은

화가 자신이 뜻한 대로 만족스럽게 그려낸 작품을 말하며

금강전도, 박연폭포, 인왕제색도 등

현장감 넘치는 화법으로 표현한 명작들이 해당됩니다.

기념실에는 ‘종해헌 누마루에 앉아’라는 표제를 붙여

운치를 가미한 공간도 보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진경문화체험실’에서는

한양진경 지도 만들기, 진경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술관이 자리한 궁산에는

겸재가 즐겨 찾던 ‘소악루’가 가까이 있으니 들러봄직합니다.

겸재는 양천현령으로 부임할 당시 소악루에 올라

‘소악후월’, ‘안현석봉’ 등 뛰어난 산수화 작품을 남겼습니다.

강서까치뉴스 박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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